BlogHide Resteems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선물아빠가 생일 선물 달라니까 큰 너는 놀이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작은 너도 따라 들어갔다. 작은 네가 먼저 노트랑 연필을 들고 나와서 삐뚤빼뚤 ‘신강’이라고 썼다. 너는 아빠를 그려 주었다. 너는 “아빠는 대머리니까”라고 아빠 머리를 동그랗게 그렸다. 너는 또 “아빠는 빡빡 머리니까”하곤 아빠 머리에 점을 콕콕 찍었다. 큰 너는 종이 두 장을 연결해…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으른작은 네가 빽 소리를 질러서 아빠도 빡 짜증을 냈다. 늘 그렇듯 너는 지지 않고 악을 쓰고 울었다. 아빠가 참았어야 했다. 이튿날 온가족이 늦잠을 잤다. 바빠 죽겠는데 너는 또 까탈스럽게 이거 안 입는다, 저거 입는다, 입혀달라, 벗겨달라 했다. 아빠는 또 못 참고 성질을 냈다. 너 유치원 들여보내기 전에 꼭 안아주었다.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눈누난나큰 너 혼자 샤워하면서 콧노래를 부른다. 그러고보니 너 스키 탈 때도 콧노래 부르는 게 다 들렸다고 했다. 너 귀여워서 아빠가 물었다. "너 누구 닮아 콧노래 불러? 콧노래 부르는 거 어디서 배웠어?" 너는 답했다. "아빠가 샤워할 때 노래 틀어놓고 콧노래 부르잖아" 금시초문이다. "아빠? 아빠가 콧노래 부른다고? 아닌데"라니까 너는 "아빠 콧노래…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선수큰 너는 야간스키까지 타고 월요일 오전 1시 30분에 집에 왔다. 너는 기절하듯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너는 못 일어나서 할머니 댁에서 더 자고 유치원에 지각했다. 아빠는 할머니 댁에 너 데려다주면서 잔소리했다. 너는 네 선택에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놀다가 유치원 못 가는 건 말이 안 된다. 엄마는 네가 자유롭고 신나 보여 좋았다고 했다.…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하루엄마는 큰 너 데리고 스키장에 갔다. 아빠는 남겨진 작은 네가 안쓰러웠다. 아빠는 평소 너 안 사주는 비싸고 조립이 어려운 레고를 사주었다. 보통은 네 나이에 맞는 것 사서 네가 조립하게 한다. 너는 레고 사러 가는 내내 신이 나서 종알거렸다. 아빠는 세 시간 걸려 만들었다. 너는 새 레고를 한참 가지고 놀았다. 아점으로 미역국밥, 저녁으로 계란밥을…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혼자큰 너 혼자서 흔들리던 오른쪽 두 번째 앞니를 뽑았다. 엄마 말에 따르면 계속 잡고 흔들어서 처리했다. 아빠가 야근이라 자꾸 네 순간들을 놓친다. 아쉽다,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큰 너 또 주말에 스키 타러 간다. 작은 너는 안 간다. 아빠는 아빠랑 남겨진 작은 네가 불쌍해서 장난감 사주기로 했다. 큰 너는 안 사줄 거라니까 베개에 얼굴을…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행복뚱큰 너 화상 영어수업하는 방에서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다. 너는 엄마 나가보라고 하더니, 하하 호호 수업했다. 쑥스러워서 나가라고 한 것 같다. 설에는 수업을 안 했다. 네게 영어가 공부가 아니라 놀이인 것 같아 기뻤다. 선생님이 네게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라고 영어로 말했다고 엄마가 알려주었다. 너는 엄마 아빠가 트러플 소스 파스타 먹는 데…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엉덩이좀 더 자자. 그래도 과음은 안 했다. 데드리프트 땐 둔근에, 스쾃은 견착과 바닥 밀기에 집중. 필 굿. @20220207 -로우바스쾃 195kg 4트리플셋 -스모데드리프트 220kg 3트리플셋 -레그프레스 200kg 3셋 10회 -힙쓰러스트 80kg 3셋 10회 -햄스트링컬 30kg 4셋 15회 -백익스텐션 100kg 3셋 10회…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전화번호“되게 귀엽다”면서 작은 너는 엄마 핸드폰 속 네 친구 OO이 사진을 손가락으로 확대해 들여다보았다. 너 어깨가 들썩였다. OO이를 초대했고 곧 온다. 너는 “기대돼. 완전 기대돼”라고 했다. 너는 전부터 OO이 초대하고 싶어 했다. OO이 엄마 전화번호 알아오면 초대하겠다고 엄마가 네게 말했다. 너는 OO이한테 번호를 받아왔다. 그 번호는 *으로…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배달큰 네가 야밤에 카르보나라 해달래서 살찐다고 한소리 했다. 그래도 해줬다. 너는 잘 먹었다. 크려고 그러는지 너 요즘 엄청 먹는다. 너는 소떡소떡 먹고 핫도그 두 개 먹고 사과까지 먹었다. 너 뚱뚱해질까 봐 아빠는 또 한소리했다. 너희 재우고 아빠는 만취했다. 아빠는 혼자 치킨 시켜 먹었다. 그것은 아빠의 주사 중 하나다. 너한테 부끄럽다.…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세뱃돈아빠가 너희를 세워 놓고 세배시켰다. 너희는 쑥스러운지 장난스럽게 했다. 아빠는 세뱃돈 만원만 줬다. 부러 짜게 줬다. 너희는 인천 할아버지께도 세배했다. 역시 장난스러웠다. 잘 가르쳐야 했다. 아빠 잘못이다. 아빠가 준비한 봉투를 큰 네가 인천할아버지께 드렸다. 밤에 작은 네가 말했다. “나는 돈이 좋아. 뭐든지 살 수 있으니까.” 큰 네가…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스키어너희는 엄마랑 스키장에 갔다. 아빠는 집에 남았다. 아빠는 스키 못 탄다. 너희는 하룻밤만 자고 오기로 했다. 그러나 큰 네가 너무 좋아해서 하루 더 있다가 왔다. 큰 너는 교습까지 받았다. 엄마가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었다. 스키 잘 타는 이모부가 너를 챙겨주셨다. 너는 이모부 따라서 제법 제대로 탔다. 너는 중급자 코스까지 올라갔다고…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억울“OO가 열 대 때리고 나는 세 대 때렸는데 너는 오빠니까 참으라고 했어. 엄청 아팠어”라면서 큰 너는 아주 서럽게 울었다. 아빠는 너를 꼭 안아주었다.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상큰 너 장기 실력이 꽤 늘었다. 너는 아빠 차도 잡아 먹고 포도 잡아 먹고 했다. 제법 두는 재미가 있었다. 아빠는 기회를 엿보다 상으로 네 차를 잡았다. 너는 당황했다. 아빠 스스로 그것은 조금 너무한 수라고 생각했다.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주정“얘들이 날 노리고 있지만 그래도 난 괜찮아. 그리고 어떤 친구는 나만 계속 괴롭혀. 바로 OOO. 그리고 어떤 친구는 나를 계속계속 안 괴롭히는 애가 있지. OOO, OOO은 아니고. OOO, OOO 그리고 OOO, OOO 이 친구들이랑. 한 명 더 있지. OOO. 얘들이 날 사랑하고 있지.” 잠에 취한 작은 너는 술 취한 아빠 옆에 앉아 쉬지도…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수상작은 너 잘 가르쳐야겠다. 형이 애써 접은 종이표창이 봉지째 사라졌다. 용의자는 유력했다. 작은 너는 부인했다. 엄마가 “어디다가 숨겼는지 솔직하게 말해”라고 했다. 너는 “모른다는 게 솔직하게 말한 거야”라고 했다. 큰 너는 많이 속상해했다. 이튿날 엄마가 물통이랑 수저통 넣으려고 작은 네 가방을 열었다. 형 표창이 거기에 있었다. 큰…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장군멍군큰 너는 요즘 아빠만 보면 장기판 들고 나타나서 덤빈다. 차문부터 열라고 해도 말 더럽게 안 듣고 판판이 지면서도 멋대로 덤빈다. 지면 분해서 울면서도 또 덤빈다. 장기말 몇 개 없어져서 체스말로 갈음해서 둔다. 장기판 괜찮은 것 하나 사야겠다.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썰매“오늘 이 순간을 죽을 때까지 기억할 거야. 오늘이 내 생일 같아”라고 눈썰매 타고 들어오는 길에 큰 네가 말했다고 한다. 아빠는 야근한다고 너랑 못 놀았다. 눈썰매를 그렇게 타고 싶었구나. 그래서 생일 선물로, 그 좋아하는 레고도 마다하고, 썰매를 골랐구나. 너는 동네 애들 태우고 엄청 뛰어다녔다고 한다. 정작 너는 별로 못 탄 모양이다. 너는…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라이프아빠가 생각한 큰 네 생일 저녁 풍경은 이런 것이 아녔다. 큰 네가 며칠 전 동네 형한테 맞은 사실을 네 생일에 알게 될 줄은 몰랐다. 작은 네가 근래 최악의 잠투정을 할 줄도 몰랐다. 큰 네 유치원 준비물 사러 야밤에 마트에 가게 될 것 또한 몰랐다. 아빠가 애써 고른 케잌이 이렇게 인기 없을 줄도 예상 못 했다. 그래도 큰 너는 이날 하루 재미있게…afinesword (65)in kr • 3 years ago내음큰 너는 “사람 몸에선 다 다른 냄새가 나”라더니 아빠 어깨에 코를 박는다. 너는 “할머니 몸에선 김치 냄새가 나. 아빠는 우유 냄새?”라고 했다. 아빠는 네가 예뻐서 너를 꼭 안았다. 자정 너머 아빠가 “생일 축하해. 잘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했다. 샘 많은 작은 너는 갑자기 아빠를 껴안고 “아빠. 아빠. 아빠”하면서 아빠한테 뽀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