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aquasong (57)in kr • 7 years ago잘린 망고머리가 조금 크고 과도를 자유자재로 만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던 당시 제일 좋아하던 과일은 사과였다. 사과껍질은 그냥 돌려서 깎기만 하면 되는 거라 다르게 깎아야 하는 과일은 어떻게 깎아야 할지 몰랐다. 예를 들면 망고라던가, 파인애플이라던가 아니면 아보카도라던가. 그 중 망고 깎는 법은 비교적 최근에 알았는데 알고나서는 너무 신기했다. 알기 전에는…aquasong (57)in kr • 7 years ago존 행콕 타워에서 보는 야경사실 전망대까지도 갈 필요가 없다. 시그니처 바에서 칵테일 한 잔 기울이며 바라보는 야경이 정말 절경이기 때문이다.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야경에 늘 감탄했던 야경이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펼쳐진다. 러시아 친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썸을 타거나 하는 관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둘 사이의 기류를 묘하게 만들어주는…aquasong (57)in kr • 7 years ago바다 냄새짠 바다냄새를 맡고 있자면 여행 중 잠깐 들른 샌프란시스코의 Pier39가 생각이 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로 훅 끼쳐오는 비리고 짠 냄새에 나는 왜 그렇게 열광하였는가. 아무래도 장시간의 로드트립에 지쳐 차 안 공기보다는 바깥 공기를 들이키고 싶었던 내면의 갈망이라고 치부해두었다. 서울에서 시큼한 클램차우더를 먹으며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면 단연코…aquasong (57)in kr • 7 years ago골목골목가끔은 이유 없이 동네의 골목 골목을 탐방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학연수로 중국에서 몇 달 간 산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지리를 잘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하나만 챙겨서 나갔었다. 정말 새로운 스트리트 푸드를 먹어보기도 하고, 곳곳에 걸려있는 국기의 위용에 왠지 모를 주눅이 들기도 했었지만 또 한 주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주었던 골목…aquasong (57)in kr • 7 years agoYou cant go wrong with any market!기업형 슈퍼마켓이 발달된 오늘, 사람들은 시장에는 잘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현금/카드 결제 방식의 이슈도 있고 교환/환불의 이슈, 그리고 배달의 이슈가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싱싱한 과일을 만나려면 시장만큼 좋은 공간이 없다. 그곳은 늘 청과물이 오고가는 곳이고 또 상인들의 자부심이 있다. 시장 과일을 먹을 때, 슈퍼에서 산 과일을 먹을 때랑은…aquasong (57)in kr • 7 years ago선택의 역설Paradox of Choice. 베리 슈워츠의 ‘선택의 역설’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우리에게 선택권이 너무 많이 주어져도 오히려 더 적은 선택권을 가졌을 때보다 더 안 좋은 결정을 하거나 선택을 포기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갈림길에서조차 너무나 많은 선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인생의 모토는 ‘한 번 선택한…aquasong (57)in kr • 7 years ago야경을 바라보며나는 낮의 풍경보다는 밤의 불빛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밤하늘의 별빛같이 반짝거리는 건물들의 빛이 모여서 하나의 장관을 이룰 때 잊고 있었던 나의 지나간 과거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한 친구는 야경을 좋아하지 말라고 한다.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 자체가 ‘사람들이 야근을 많이 하고 있는 결과지’ 라며 오히려 슬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코멘트를 던진다.…aquasong (57)in kr • 7 years ago한 사람의 재능사람의 재능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다. 이렇게 땅바닥에 각 나라의 국기를 기가 막히게 잘 그려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돈을 버는 사람의 재능은 가히 탄복할 만하다. 일개 관광객이었던 나를 포함하여 미술관 앞을 지나다니는 일상 행인들도 잠시동안 멈춰서서 이 바닥에 그려진 국기들을 감상한다. 무엇인가 독특하면서도 남이 쉽사리 흉내내지 못하는 것, 그것을…aquasong (57)in kr • 7 years ago해가 뉘엿뉘엿 질 때일터에서 돌아와 집으로 가는 그 짧고도 먼 길에는 늘 마리아노가 있었다. 타겟 보다는 조금 비싼 식료품이 많은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인데, 늘 퇴근하고 이 곳에 들러서 납작복숭아 하나라도 사야 마음이 풀리곤 했다. 한국 슈퍼마켓처럼 시식이 보편화되지 않아 당장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는 없지만 선반을 가득 채운 각각의 식재료 및 시리얼을 보자면 (단언컨대…aquasong (57)in kr • 7 years ago떠나자! 하면 제일 먼저 챙기는 것브이로그에 맛들리고, 여행 다녀온 여운을 남기기 위해 포토북을 제작하는 것은 어느 새 나의 소소한 취미가 되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떠나자!’ 하면 제일 먼저 챙기는 것, 나의 소소한 취미를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카메라 되시겠다. 아무리 요즘 ‘폰카’가 대세라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종횡무진 다니는 내 자신을 보는 것이야말로 휴대폰 카메라가 줄…aquasong (57)in kr • 7 years ago성수 카페에는 각각의 엣지가 있다.카페 구석에 텃밭같이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식물과 함께 여러 패션 아이템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부러 정렬해 놓은 것이 아닌, 어쩌면 ‘더’ 흩트려 놓고 싶게끔 어슷하게 전시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보며 역설적이게도 쇼핑 욕구가 든다. 이렇게 성수 카페들에는 나름의 엣지가 있어 방문자들의 눈을 참 즐겁게 한다. 카페라고 다 커피만 파는…aquasong (57)in kr • 7 years ago광어회 찾아 삼만리아파트 촌이라 집 앞에는 마땅히 먹을 만한 횟집이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푸근한 인상의 주인 아저씨 아줌마 내외가 광어회를 1인분 2만원에 맛있게 썰어주셨는데, 찾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문을 닫고 난 뒤에는 어딘가 허전하고 아쉽다. 광어회를 광적으로 좋아하는데 회사 근처에서는 먹고 싶지 않고 집 앞 어딘가에서 편안하게 먹고 싶은데 말이다. 그래서…aquasong (57)in kr • 8 years ago벚꽃 애사매년 봄이면 윤중로와 석촌호수에는 사람들이 벚꽃놀이를 하러 몰려든다. 애석하게도 늘 매년 봄에는 싱글 상태가 아닌데 애인과 한번도 벚꽃을 보러 간 적이 없다. 누구 하나는 해외에 있거나 회사의 미친 듯한 야근에 시달려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 년 전부터는 마음을 바꿔서 벚꽃놀이 최적의 날에 친구랑 꽃놀이를 간다. 동성인 친구와…aquasong (57)in kr • 8 years ago캔맥주 덕후맥주 중에서도 ‘맛없기로’ 소문난 버드와이저를 냉장고에 쫙 깔아놓았었다. 캔맥주 덕후라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하루에도 세네캔씩 먹었던 시절, 맥주 좀 끊어볼까 하고 일부러 버드와이저를 산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뭘 하나. 버드와이저는 또 그 특유의 맛이 있어서 금방 적응해버렸다. 캔맥주 덕후는 지금은 병맥주 덕후로 변했다. 친구들이 자주 집에…aquasong (57)in kr • 8 years ago창밖으로 보는 파란색꽉 막힌 사무실에 있다가도 창 밖으로 파란색이 보이면 심신의 안정을 되찾는다. 예전에 일했던 곳의 뷰이다. 파란 하늘, 파란 풀장 그리고 파란 바다까지 콤보로 나의 눈을 즐겁게 했다. 파란색만 있으면 뭐든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상의 끝은 현실의 내가 파이팅을 외치고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한국의 회사 밖 풍경은 흔히…aquasong (57)in kr • 8 years ago디즈니디즈니의 캐릭터들은 늘 사랑받는다. TV 애니메이션으로든, 디즈니 테마파크에서 사람들을 만나든, 책으로든, 캐릭터 굿즈든 어느 채널에서 사람들을 만나든 디즈니는 늘 한결같이 사랑받는다. 그러기도 드물 것이다. 나 역시 전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디즈니 캐릭터처럼 호감을 주는 사람으로 발전하고 싶다. 밤에 잠이 안와서 예전 사진들을 보고 있다가 디즈니…aquasong (57)in kr • 8 years ago허쉬가 m&m보다 더 좋아!단순히 허쉬 초콜렛 중에 아몬드가 알알이 박혀있는 것이 있다고 허쉬가 m&m보다 더 좋다고 주장하는 동생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완전히 똑같은 이유로 이해하는 건 아니고, 나 같은 경우는 미국의 허쉬 건물을 보고 훨씬 더 ‘고풍스럽기에 역시 초콜렛답다!’ 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풍스럽다는 표현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초콜렛은 예로부터…aquasong (57)in kr • 8 years ago퇴근하면서 트럼프 건물을 감상하던 때그때는 몰랐다. 미국에서 일할 때 늘 나의 퇴근길에는 트럼프 빌딩이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었고 트럼프가 오바마 뒤를 이어 미국의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는 것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내가 살던 곳은 웅장한 건물이 많기로 유명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건물 하나하나를 다 그냥 의미없이 지나쳤다는 것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렇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줄…aquasong (57)in kr • 8 years ago쨍한 초록색초록색도 여러 종류가 있다. 거무죽죽한 늪 느낌의 녹색도 혹자는 초록이라 표현하고 이렇게 싱그러운 풀색도 초록이다. 나는 햇빛을 받아 쨍한 초록색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텃밭 가꾸기를 평생의 낙으로 삼고 계신 아버지 덕분이다. 아버지는 일에서 좀 해방된 주말이면 주말마다 밭에서 당신의 취미를 애지중지 가꾸셨는데 그럴 때 나를 꼭 데리고…aquasong (57)in kr • 8 years ago레고와 어떤 아이쇼핑하러 아울렛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늘 항상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레고 매장이다. 테마가 있는 블록 조립을 어렸을 때부터 엄청 좋아하는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레고 매장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늘 동생에게 놀림받곤 하지만 결국 그런 핀잔을 들으면서도 좋다고 하나씩 세트를 사들고 나온다. 전에 봉사활동 갔을 때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