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개불알꽃에 대한 단상개불알꽃에 대한 단상 -방훈 . . . . . 개불알이라고 왜 너는 같은 난과 식물임에도 하고많은 아름다운 이름 중에 하나를 가지지 못하고 너 이름만 유독 왜 이러냐 하지만 그게 어디 네 탓이랴 너를 처음 본 어떤 사람이 너에게 이런 이름을 정해 주어서 지금까지 이 이름이 네 고유명사가 되었지 않았겠는가 까치…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속리산에서속리산에서 -방훈 . . . . . 차마 너무나 가슴이 아파, 당신에게 내 마음을 말할 수 없었어.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사그라들어 타버릴 것만 같았어. 황량한 벌판에 홀로 버려진듯한 느낌이 나를 너무나 외롭게 하고 있어. 눈물이 나려고 해. 바람에 떠는 겨울나목을 보니 더 슬퍼져. 내 영혼의 황량한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는 것…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그 강변에 서면그 강변에 서면 -방훈 . . . . . 새벽녘 그 강변에 서면 어둠을 딛고 꿈결같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내 발목을 자욱하게 적시며 지상의 축복으로 다가온다 언제 날아왔는지 모를 강변의 철새 떼들이 안개를 헤치며 내 쓸쓸한 가슴으로 날아들어 내 가슴 속 아린 슬픔들 살며시 다독거려 준다 너와 나의 아픔이…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저 먼 아프리카의 이쯔리 숲으로 가고 싶다저 먼 아프리카의 이쯔리 숲으로 가고 싶다 -방훈 . . . . . 그대와 저 먼 아프리카의 이쯔리 숲으로 가고 싶다 원시의 숲으로 가 피그미족(族)의 일원이 되어 이슬로 젖어 있는 아침 숲을 알몸으로 거닐며 나무 열매로 아침을 먹고 사냥을 나가리 인간의 편리를 위하여 자연에게 해를 주는 문명 세계의 더러운 습관들을…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방훈 . . . . . 당신이 학자가 되든, 사업가가 되든, 당신이 무엇이 되든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무엇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며, 그런 사람은 그 어떤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마음은 자신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안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안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방훈 . . . . . 안개의 마을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안개가 아니라고 말한다 더 이상의 안개는 없다고 사람들은 강변한다 늘 안개에 덮여 모든 물상들이 흐릿하게 안개에 가려있지만 사람들은 그 사물의 본질이 그렇다고 한다 안개는 이 도시를 점령하였으며 다들 안개 속에서 살고…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광화문에서광화문에서 -방훈 . . . . . . 낙타 한 마리 타박타박 서울이라는 사막을 걸어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섬으로 간다 심한 갈증과 허기에도 주저하지 않고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그 길을 휘몰아치는 거센 모래바람을 알몸으로 받아들이면서 낮에는 모든 것을 태워버릴 태양아래에서 밤에는 모든 것을…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산다는 것은산다는 것은 -방훈 . . . . . 살아가는 것은 힘들지 . . . 그래, 힘들어 가뭄 들어 저수지가 말라붙듯 메말라서 쩍쩍 갈라지는 상처 난 가슴으로 햇살의 소금이 뿌려진다. 말라버린 저수지 밑바닥 이제는 뼈만 남은 물고기를 바라본다 그 물고기도 한 때는 푸르른 물결을 가르며 세상을 유영했겠지 파닥파닥거리는…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들판의 나무 한 그루로 서 있다들판의 나무 한 그루로 서 있다 . . . . .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었는지 이 메마른 삶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내 작은 숨결의 요동에도 눈물이 흐른다 슬픔이 슬픔을 낳고 그 슬픔이 다시 슬픔을 낳는 삶이 펼쳐지고 있다 내일도 이 슬픈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 그래, 삶에서의…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월미도에서월미도에서 -방훈 . . . . . 가난한 이 겨울에 우리들은 우리들의 노래를 잃어버렸다 먼길을 달려 여객터미널에 왔지만 바람만 머물뿐 우리를 태울 항구의 배들은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우리들의 꿈을 잉태한 섬은 폭풍주의보 내린 바다 밑으로 사라져버렸다 이 가난한 계절에 우리들은 갈 길을 잃어버려 일상(日常)의…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어둠이 오자 그는 혼자였다어둠이 오자 그는 혼자였다 -방훈 . . . . . 우리들의 믿음은 단단했고 우리들의 사랑은 뜨거웠고 우리들의 꿈들은 강물처럼 흘러넘쳤다 그러나 어둠이 오자 그는 혼자였다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세상은 격랑의 바다세상은 격랑의 바다 -방훈 . . . . . 둥지를 떠난 친구여 세상은 격랑의 바다 우리네 인생은 떠 다니는 술에 취한 범선 세상이 흔들리는 대로 우리는 흔들거리고 세상살이가 고달플때면 가슴 끝까지 쓰린 구토를 한다 인생의 바다에 구토를 한다 둥지를 떠난 친구여 수부가 되어라 건강한 수부가 되어 힘든 세상을…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그날, 벽을 바라보았다그날, 벽을 바라보았다 -방훈 . . . . . 길을 가다가 문득 언제 붙였는지 모를 몰락한 벽보들을 본다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기에 하나의 암호로 회색의 담벽에 너덜너덜하게 붙어 있는 벽보를 본다 벽보 위에 벽보가 벽보 아래 벽보가 서로 겹겹이 짓누르며 아우성 아우성치며 붙어 있다 벽보를 바라보다가 놀라 뒤로…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잃어버린 섬잃어버린 섬 -방훈 . . . . . 난지도 새벽녘 눈부신 순은의 햇살을 흩날리며 후드득후드득 ― 새떼들이 날아오른다. 우리의 시련을 상처로 얼룩진 회색 하늘에 털고 가늘디가는 선으로 윤무를 그리며 소박한 꿈을 길어 나른다. 거센 바람이 분다. 찢겨져 검푸르한 상처의 가운데를 부러진 날개로 힘겹게 날아 억센 갈대가…banghoon (25)in banghoon • 7 years ago겨울바다, 그날의 풍경(風景)겨울바다, 그날의 풍경(風景) -방훈 . . . . . 거친 뱃놈의 허한 가슴을 펄럭거리기라도 하듯이 겨울 수평선 저 먼 바다에서 칼날같이 날아오는 바람이 이 포구에 머문다 바람은 한가한 어촌 다방의 낡은 문을 침입하여 늙은 여자의 속살을 거침없이 핥는다 빈약한 겨울 그 바다 비린내 물씬 배어 있는 뱃놈의 거친 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