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chan1 (69)in hive-183959 • 13 hou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눈물 - 한용운눈물 - 한용운 내가 본 사람 가운데는, 눈물을 진주라고 하는 사람처럼 미친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은 피를 홍보석(紅寶石)이라고 하는 사람보다도, 더 미친 사람입니다. 그것은 연애에 실패하고 흑암(黑闇)의 기로(岐路)에서 헤매는 늙은 처녀가 아니면, 신경이 기형적으로 된 시인의 말입니다. 만일 눈물이 진주라면 님이 신물(信物)로 주신 반지를…chan1 (69)in hive-183959 • 2 days agosteemCreated with Sketch.동해바다-후포에서-신경림동해바다 -후포에서 신경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 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chan1 (69)in hive-183959 • 3 days agosteemCreated with Sketch.겨울비 / 안성길겨울비 / 안성길 청청 하늘이 시린 눈썹까지 무너져 비가 내린다 모진 세상 더욱 모질게 겨울비가 내린다 오늘은 익모초 흰 풀뿌리조차 어금니 앙 다무는구나. 물처럼 하얗게 얼어 죽은 저 들녘 자욱히 손이 매운 바람만 텅텅 운다 누이야, 희고 푸르게 말라 죽은 풀들의 물빛 흉금 다 쾅쾅 찢어발기는 황달빛 황사바람의 칼날 뼉다귀…chan1 (69)in hive-183959 • 4 days agosteemCreated with Sketch.아카시 네트워크(Akash Network)2025년 10배 성장을 이끌 혁신적인 AI 기반 탈중앙화 프로젝트 블록미디어블록미디어2025-01-13 08:072 Mins Read 2025년 10배 성장을 이끌 혁신적인 AI 기반 탈중앙화 프로젝트 Share 탈중앙화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 혁신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등장하며 탈중앙화 파일 공유, 콘텐츠…chan1 (69)in hive-183959 • 5 days ago인간 키세스거센 눈발 속 '인간 키세스' 시위대에 "우주 전사"chan1 (69)in hive-183959 • 6 days ago눈꽃, 김종근눈꽃 김종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 나무처럼 세찬 바람을 안고 순백의 꽃을 피워 본 적이 있던가. 나뭇가지들 시린 가슴 다 드러내고 자욱한 안개 받아내어 환상적인 꽃을 피워내고 있다. 나도 저 나무처럼 헌 누더기 다 벗어버리고 고독에 젖어 보면 저렇게 고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세속적 잡념을 다 버리고 깊은 명상에 잠겨보면…chan1 (69)in hive-183959 • 7 days ago雪夜 - 김광균雪夜 - 김광균 어느 먼ㅡ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워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ㅡ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chan1 (69)in hive-183959 • 8 days ago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chan1 (69)in hive-183959 • 9 days ago눈 / 이은봉눈 / 이은봉 눈이 내린다 두런두런 한숨 속으로 저희들끼리 저렇게 뺨 부비며 눈이 내린다 별별 근심스런 얼굴로 밤새 잠 못 이룬 사람들 사람들 걱정 속으로 눈이 내린다 참새떼 울바자에 내려와 앉는 아침 아침 공복 속으로 저희들끼리 저렇게 뽀드득뽀드득 어금니를 깨물며chan1 (69)in hive-183959 • 10 days ago자연자신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라 좋은 일 세 가지를 적는 것만을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좋은 일 목록 우리의 행복지수를 향상시킨다 자연의 혜택 야외 활동이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chan1 (69)in hive-183959 • 11 days ago바다를 위한 기도,이성교바다를 위한 기도 너무 넓어 머리를 기댈 수 없습니다 엄청난 그 속까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평화의 얼굴 항상 새파란 얼굴이게 하소서 속까지 울렁이는 파도이게 하소서 가끔 가슴에 돋아나는 섬 꿈이게 하소서 온갖 기도의 꽃이 산호처럼 열리게 하소서 (이성교·시인, 1932-)chan1 (69)in hive-183959 • 12 days ago인생의 희망은인생의 희망은 언제나 인생은 평화와 행복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괴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고, 투쟁이 필요하다.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 참고 견디어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 (베르네르)chan1 (69)in hive-183959 • 13 days agosteemCreated with Sketch.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 가장 큰 실수는 포기해버리는 것. 가장 어리석은 일은 남의 결점만 찾아내는 것. 가장 심각한 파산은 의욕을 상실한 텅 빈 영혼. 가장 나쁜 감정은 질투. 그리고 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 (프랭크 크레인)chan1 (69)in hive-183959 • 14 day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행복,한용운행복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chan1 (69)in hive-183959 • 15 days agosteemCreated with Sketch.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 송찬호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 송찬호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꽃의 향기를 구부려 꿀을 만들고 잎을 구부려 지붕을 만들고 물을 구부려 물방울 보석을 만들고 머나먼 비단길을 구부려 낙타등을 만들어 타고 가고 입벌린 나팔꽃을 구부려 비비꼬인 숨통과 식도를 만들고 검게 익어가는 포도의 혀끝을 구부려 죽음의 단맛을 내게 하고 여자가…chan1 (69)in hive-183959 • 16 days ago상강(霜降) - 박두규상강(霜降) - 박두규 여름내 침략을 일삼던 칡이나 환삼덩굴도 잠잠해지고 강물은 스스로 야위어 몸을 낮추더니 어둠의 바닥이 되었다. 서리님 오시려나 보다. 모두가 지극정성 낮은 자세로 한 시절을 맞으니 나도 이제 말도 좀 줄이고 먹는 것도 줄여야겠다. 수심 깊이 외로워져 퀭한 눈빛에 노을이 젖으면 그나마 여름 설거지도 끝난 것인가. 이제 누가 위선을…chan1 (69)in hive-183959 • 17 days ago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1,석지현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1 - 석지현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꽃이 필까 잎이 질까 아무도 모르게 세계의 저쪽 아득한 어느 먼 나라의 눈 소식이라도 들릴까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저녁 연기 가늘게 피어 오르는 청량의 산사에 밤이 올까 창호문에 그림자 고요히 어른거릴까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2 그의 소리를 만나면 나도 바람이…chan1 (69)in hive-183959 • 18 days ago두통힘든 날이다 당분간 뉴스를 보지 말아야겠다 두통이 너무 심하다chan1 (69)in hive-183959 • 19 days ago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chan1 (69)in hive-183959 • 20 days ago그래서 - 김소연그래서 - 김소연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 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 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합니다 잘 지내는 걸까 궁금한 사람 하나 없이 내일의 날씨를 염려한 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