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짧은시] 봄이 눈 다 녹으면 그 땐 봄이 올랑가 그 땐 그대 맘에도 봄바람이 불랑가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베이비 드라이버와 아이팟작년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꼽자면 에드가 라이트의 'Baby Driver'를 꼽을 수 있겠다. 스토리는 뭐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나오는 음악이라던가 음악에 맞추어 터지는 총소리같은 부분은 꽤나 새롭고 스타일리쉬했다. 캐릭터들도 꽤 매력이 있었고. 포스터 아트가 제법 많은데, 다 음악과 연관된 요소가 반영되었다. 공을 많이 들였어…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짧은시] 고백내게 해 질 무렵 밖을 보는 것은 큰 고통이다. 세상이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나는 마치 놀이공원에서 엄마 손을 놓친 어린아이처럼 하염없는 상실감과 공허함에 마음이 불안해지고 서글퍼진다. 기억하기로는 고등학생 때 야자를 빼먹고 집에 갈 때 처음 이런 기분을 느꼈었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다. 누구 말마따나 전생에 해질…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월요병잘 하는게 하나 쯤 있을 줄 알았다. 삼십대 중반이라면은 결혼도 했을 것이고, 제 능력으로 식구들 먹여 살릴만 한 기술 하나 쯤 있을 줄 알았다. 침대에 누워 서성거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이번 주 까지만 일하고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지 생각해보니 막막했다. 서른 다섯이라는 숫자가, 갑자기 무거웠다. 잠이 오지 않고…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짧은시] 짝사랑말 한 번 섞지 않아도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한다. 맘으로는.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짧은시] 뜨개질뜨개질하는 여자를 보았다. 지하철 이호선 맨 끝 칸에 앉아 잰 손놀림으로 오늘 있었던 일, 화난 일, 불안했던 일을 가지런히 늘어놓던 여자는 그래도 꽃모양이 나왔다며 희미하게 웃었다.cheolsoo2 (44)in kr • 7 years ago난 널 사랑해돌직구중의 돌직구, 담백하면서도 가슴 뻥 뚤리는 시원함. 짝사랑하는 애한테 이거 불러주면 속이 다 시원할 것 같다. 야!!!! 나 너 좋아해!!!!cheolsoo2 (44)in kr • 7 years ago스팀잇에서 어떤 포스팅을 하든 강아지를 이길 수 없다.최근 페이스북에서 리뷰왕 김리뷰의 '당신이 콘텐츠 사업을 한다면 절대 고양이를 이길 수 없다.' 라는 포스팅을 보았다. 이게 무슨 야옹이 소리야 했지만 포스팅을 읽어가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문득, 강아지는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묘한 경쟁심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아지도 이길 수 없다. 전체적인 맥락은 고양이와 같다.…cheolsoo2 (44)in life • 7 years ago스팀잇엔 왜이리 미인이 많을까여덟 시 쯤 일어나 커피 한 잔 내리고 멍멍이들 밥 주고 스팀잇 앞에 앉아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스팀잇에는 유독 미인들이 많다 는 것이었다. 당구 치시는 분, 맛집 소개해 주시는 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분 등등 하나같이 미인이었다. 포스팅을 읽다가 댓글을 보면 또 미인이 있고, 그 분 포스팅을 읽다가…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짧은시] 메주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허름한 정류장에서 허름한 노인이 허름한 가방을 짊어진 채 버스에 올라 허름한 걸음걸이로 내 옆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벗어 양반다리를 하고 발가락을 벅벅 긁는데 메주냄새가 코를 찌를 듯 하여 눈살을 찌푸리다 곰곰이 생각하여 보니 그 허름한 발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걸어다니며 먹고, 살아왔을까 - 먹여, 살려왔을까 하는…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꿈꿈에서 노래를 불렀다. 한 시의 밤거리는 고요했고, 맑고 찬 겨울 공기에 노래가 왠지 더 멀리까지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 날 따라 3옥타브 솔 까지 시원하게 올라가는 바람에 나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오 솔레미오를 말도 안되는 발음으로 불러제꼈다. 기분이 아주 좋아 성악가라도 된 것처럼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잠에서 깨니 목이 따끔거렸다. 꿈인…cheolsoo2 (44)in kr • 7 years ago한방에 아재인증 - 피코크 기름 손난로 리뷰겨울이다. 이불 밖은 위험하지만 나는 매일 밤마다 강아지를 산책시켜야 한다. 며칠 전에는 영하 10도의 날씨였는데, 가죽장갑을 착용했음에도 10분만에 10년 전 혹한기 훈련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손난로를 검색하던 중 실제로 혹한기 훈련때 말년병장이 목숨처럼 아끼던 기름 손난로를 발견했다. 피코크의 기름…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가난의 사상을 대물림하지 말자오십만원을 가지고 코인을 시작했다. 12월 호황이 왔을 때 백만원을 넘기고, 돈벌기가 참 쉽다는 생각을 했다. 여윳돈이 없는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1월 폭락장을 경험하며 백만원은 다시 삼십만원이 되었다. 어차피 다시 오르겠지라는 마음으로, 오히려 지금이 저점일 것이란 생각에 상여금을 횡령하여(아내로부터) 백 오십만원을 더 부어 물타기를…cheolsoo2 (44)in kr • 7 years ago[초단편] 바보 삼룡이삼룡이형은 항상 '허허' 하며 바보같이 웃었다. 형이 진짜 바보여서 그렇게 웃었는지, 그렇게 웃다 보니 바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무튼 누군가 형을 심하게 놀리고 우습게 굴어도 그저 허허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바보같아서, 어떤 때에는 이름이 '바보'고 삼룡이는 그저 별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떤 날은 집 근처…resteemedmegaspore (69)in kr • 7 years ago똥의 가치성격은 유전자와 환경으로 결정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환경이 성격의 대부분을 정한다고 믿어왔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자의 영향도 상당히 크다고 한다. (태어난 후 멀리 입양된 서로 아주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를 다수 조사해본 결과 성격적 특징이 대부분 비슷하게 나왔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의 맘에 안 드는 어떠한 성격적 부분을 너무…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초단편] 8282바빠 죽겠는데, 앞 차가 운전을 더럽게 못했다. 약속 시간은 일곱 시, 회사 언니가 그렇게 아까워하던 남자였다. 뮤지컬 티켓 두 장을 끊어주고서 받아낸 연락처, 카톡으로 나눈 대화는 합격점이었다. 아니, 합격 이상이라 하는게 맞겠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에 약간의 위트까지. 약간 친해지자 저질스런 섹드립을 날렸던 이전 남자와는 차원이…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플랑크톤의 숨 쉰 이야기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신 탓이었다. 새벽 두 시에 집에 돌아왔고, 꼬박 열 두 시간을 잤다. 열 두 시간을 자니 그제서야 침대 밖으로 나갈 엄두가 생겼다. 중간에 하나 꾸었다. @outis410 님께서 올린 무서운 포스팅( 읽은 것이 화근이었던 듯 싶다. 누군가 우리 집 초인종을 눌러 전기세 명세서를 보여주며 받으러…cheolsoo2 (44)in edc • 7 years agoEDC Korea / 내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외국에서는 EDC(Everyday Carry)라는 주제로 자신이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을 소개하고, 꿀아이템에 대한 정보도 나누는 컨텐츠가 있길래 재밌어보여서 나도 올려보기로 했다. 삼성 갤럭시 S7 아이폰4부터 6S까지 줄곧 아이폰만 사용해온 애플빠였지만 작년에 회사폰으로 갤럭시7를 받고 나서 애플에 대한 배신감이 어마어마했다.…cheolsoo2 (44)in kr • 7 years ago어린선배양평 시골집에 살 때의 일이다. 나갈 일이 있는데 차가 없었다. 그 날 따라 콜택시도 전화를 받지 않아 히치하이킹을 해야겠다 싶어 길에서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 외제차 몇 대가 지나가고(기대도 안함) 이윽고 나를 태워준 1톤 용달차의 젊은이. 실례지만 몇살이세요? 묻더니 자기는 스물 다섯인데 결혼하고 애까지 있댄다. 조금은 반항적인 느낌에…cheolsoo2 (44)in kr-pen • 7 years ago인정아버지는 트럭 운전수였다. 아버지가 처음부터 트럭을 운전하신 건 아니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 그러니까 국민학교도 입학하기 전에는 남의 아버지처럼 승용차를 운전하셨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이리저리 놀러 다녔는데, 집에 오는 길이면 나는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시늉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이사를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