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clarejh (40)in kr • 6 years ago음악안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귓가를 슬몃 지나치는 음악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머뭇머뭇, 아련히 떠오르는 그 때의 그 사람. 바람결에 실려 사하라 어디쯤에서 날아왔을지 모르는 후덥한 공기에 시야가 잠깐 흔들립니다. 더듬어보니 그 사람은 내내 그 음악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언젠간 만날지도 모를 나를 그…clarejh (40)in kr • 6 years ago타잔 청혼을 준비하다“엄마, 나 찬슬이랑 결혼할래요” 어제 저녁식탁에서 밥풀묻은 볼을 씰룩이며 타잔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결혼이 뭔지 알아?” “내가 아빠되고 찬슬이는 엄마되는 거요” 요녀석 며칠 엄마 아빠 결혼 앨범을 부지런히 보더니 드디어 결혼 상대를 결정했나 봅니다. “찬슬이가 이뻐?” “네, 난 찬슬이가 제~일 좋아요” “그럼…clarejh (40)in kr • 6 years ago호주 멜번3이번 여행에서 타잔맘의 가장 큰 기대거리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입니다. 바다라면 인천부터 제주까지 눈안에 넣고 다닐 만큼 바다에 중독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멜번에서 서쪽으로 몇 백킬로미터의 해변을 따라 쫘악~ 펼쳐진 말 그대로 바닷가 길이랍니다. 그날 아침도 영화처럼 맑았습니다. 전날처럼 오후에 또 사막형…clarejh (40)in kr • 6 years ago타잔어록1호주 길거리 천지에 널린 파란눈의 금발들을 보고 외치는 겁니다. “엄마! 영어사람이에요! 영어 사람!” 너무 큰 소리에 저도 모르게 타잔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서점 책을 구경하다가 근방 영어유치원 교사로 보이는 외국인 남녀가 들어서자 “영어 아줌마다아~” 그 영어 아줌마 웃으며 쳐다보시는군요. 화장실…clarejh (40)in kr • 6 years ago호주 멜번 2그렇게 위험천만한 드라이브끝에 도착한 숙소는 타잔아빠가 일주일을 빌린 아파트였습니다. 그런데 아파트라는 모양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열 채의 단독주택이 같은 모습으로 한 울타리안에 2열로 나란히 들어서 있는 것이 사이좋은 친지가 살기에 딱 좋아 보이는 우리로 말하자면 타운하우스더라구요. 문을 열고 들어가…clarejh (40)in kr • 6 years ago호주 멜번 1타잔은 신이 났습니다. 전날밤 지구본을 들고 "요~오기서 요~기로 가는 거야" 듣기는 했어도 조금 먼 공룡 놀이터에라도 가는 줄로만 알고 있었을 겁니다. 시드니로 향하는 비행기는 밤에 뜬답니다. 꼬박 9시간이 걸리기에 비행기에 올라서도 평소와 같은 수면을 취하라는 것이겠죠. 시차는 실제 1시간밖에 안나는 지라 비행기에서 푸욱…clarejh (40)in kr • 6 years ago타잔방에 타잔이 없을 뻔하다요즘 정말로 타잔이 잠잠합니다. 아니 잠잠했었습니다. 지난 여름 어느 토요일. 일찌감치 이열치열의 저녁식사를 마친 타잔가족은 모처럼 로데오거리 밤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아, 물론 강남은 아니구요, 제2의 강남이랄 만큼 번잡스럽기 그지없는 인접 역주변입니다. 처음 저희가 이곳에서 신혼 살림을 차렸을 때에만 해도 그저 평범하기…clarejh (40)in kr • 6 years ago만두껍질요즘 타잔은 본의 아니게 유치원에서 종일을 놀다가 오후 늦게서야 집에 돌아옵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는 타잔맘의 살폿한 움직임에 타잔이 피해아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지요. 종일반으로 시작하기 전 날, 타잔맘은 누누히 타잔에게 이릅니다. "내일부터 며칠동안은 유치원에서 좀 오래 있다 와야 해. 엄마가 좀 바쁜 일이 생겨서…clarejh (40)in kr • 6 years ago타잔이 공룡을 만났을 때두달여간의 방황을 끝내고 어제부터 타잔은 다시 리듬을 찾았습니다. 새로운 밀림을 찾은 거지요. 오후 2시 25분에 제 품에 안기면 얼마 못가 5시즈음부터는 벌써 졸린 기색이 역력합니다. 저녁밥먹여 씻기고 누이면 딱 3초면 갑니다, 꿈나라로. 덕분에 다시 엄마의 '전성시대'가 돌아왔지만요. 그렇게 이틀을 정신없이 지내느라 이…clarejh (40)in kr • 6 years ago고향에 간 타잔요즘같이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엉덩이를 들쑤실 때면 아예 가을속으로 다이빙하는 게 상책입니다. 타잔을 가을속에다 풀어놓았지요. 오늘 타잔의 가을메뉴는 '보라매 공원'이었습니다. 약속한 친구들과 그들의 초강력 스티커인 아이들까지 도시락을 싸들고 보라매 공원의 가을속으로 예고도 없이 쳐들어 갔지요. 나름 광활(?)하게 깔린…clarejh (40)in kr • 6 years ago지하철 환풍구에 꽂혀있는 수많은 나비를 보았다하루 두시간은 너끈히 버스승객이 되고 있는 요즘, 지하철역에 나비들이 널려 있는 걸 보았습니다. 아니, 이 계절에 샛노랗게 물이 든 나비가 저렇게나 많이 앉아 있다니.. 다음날 자세히 살펴 보니, 그건 나비가 아니었습니다. 떨어진 은행잎이 지하철 환풍구 틈틈에서 조로록조로록 손을 맞잡고 바람결에, 지나는 차결에 마치…clarejh (40)in kr • 6 years ago작은 것에 감사하기등에 꽂히는 햇볕이 제법 봄다운 어느 토요일, 타잔의 등쌀에 단지내 놀이터로 갔습니다. 어쩐 일인지 아무도 없네요. 그래도 혼자 씩씩하게 미끄럼이며 외나무다리를 점령하고 다닙니다. 잠시후, 왠 할아버님이 손자로 보이는 아이와 함께 나타나셨습니다. 안그래도 심심하던 타잔은 신이 났지요. 얼핏 보기에도 동생같아 보이던지 이것…clarejh (40)in kr • 6 years ago밥과의 전쟁오늘도 역시입니다. 내일은,, 두돌 지나면,, 아니 세돌..한지가 벌써 40개월을 넘겼습니다. 저 녀석 타잔의 조상님중에 식사하시다 돌아가신 님(^^:::)이 계신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성질 급한 타잔 아빠와 할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엄마가 쪼그리고 앉아 저를 불편하게 하며 생애 첫 김치를 담갔다고 그 날로 당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