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화살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든가 뭣이라든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북 치는 소년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바다와 나비아무도 그에게 수심 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 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시내버스 정류장에서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자신을 닮은 아기를 등에 업은 앳된 엄마 유모차에 태운 앳된 엄마 가슴에 안은 앳된 엄마 웃다가 미간 찌푸리다가 눈빛 빛내며 무어라 무어라 재잘거린다. 그때 앳된 엄마들 사이에 빼곡한 밀림이 흔들리다가 사라지고 탁한 강물이 출렁이다가 흘러가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다가 흩어지는데 그 옆에 선 남녀들은 알아보지…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멸치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파도와 해일이 쉬고 있는 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 사이에 끼어 유유히 흘러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다. 그물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 것이다.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 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몇번의 사랑이 반복될수록몇번의 사랑이 반복될수록, '이런 사람을 만나야지' 보단 '이런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만 늘어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사랑스러운 설렘이 가득한 일이었던 것 같은데, 우습게도 그런 설렘이 기억나질 않는다. 다만 두렵다. 만나지 말아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한 경험들은, 대부분 아주 후에나 알게 되는 것들이어서 그 다짐이…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주형제작살을 닦고 뼈를 깍는 보람은 따분한 침묵을 용해한 체험 뿐 산을 밀고 생성의 숲을 도망쳐 나와 현대의 문지방을 핥는 거세된 계절들 재질은 탄력있는 자세로 여유 있어도 심장을 도리고 의상을 찍어 내면 기초 곡선과 포물선 정점에서부터 변신하는 이데아의 골격이 된다. 나신의 검은 피부가 거칠게도 용광로의 융해열을 꼽아 보다가 하나의…csun (25)in kr-mindfulness • 6 years ago이해해줘야하는 부분이라는 걸 알면서도 질투가 나고이해해줘야하는 부분이라는 걸 알면서도 질투가 나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걸 알기에 말할 수 없는 것. 평소와 아주 조금만 달라져도 내게 질린 건지 조마조마해하는 것. 그리 길지 않은 텀이라도, 너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 누군가에겐 사랑의 설렘 중 하나의 과정일 그 모든 일들이, 내게는 그저 두려운 일이라는 것. 나 하나의 감정을 추스르기조차 버거운…csun (25)in kr-poem • 6 years ago생의 감각여명(黎明)의 종이 울린다. 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빛은 장마에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csun (25)in kr-poetry • 6 years ago과거의 사람에게 미련 두지 않는다과거의 사람에게 미련 두지 않는다. 그럴 수 있는 건 네가 나에게 지금이었을 때, 나는 너에게 최고는 아니었을지언정 언제나 최선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말라면 하지 않았고, 해달라면 해주었다. 누군가는 그게 질린다며 색다름을 찾아 떠났고, 누군가는 나를 쉬이 보고 함부로 대했으며, 누군가는 아예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곤 했다.…csun (25)in kr-poetry • 6 years ago참깨를 털면서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csun (25)in kr-poet • 6 years ago*** 나이들수록 꼭 필요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csun (25)in travel • 6 years ago영국, 라이 (Rye, England) 중세의 도시 (Medieval City) 6라이(Rye)의 광장에는 조그마한 항구 도시답게 배의 닻을 비롯한 자그마한 배들이 전시되어 있고 작은 길로 접어들면 이곳 사람들이 사용하는 향토색이 짙은 작은 소품에서부터 생활용품이나 헌 농기구 등 같은 골동품을 파는 곳이 있다. 런던의 노팅힐과 같이 다양하거나 값나가는 특이한 골동품은 별로 없어서 이런 것도 팔리나 싶은 소품들을 보면 그냥 재미로…csun (25)in travel • 6 years ago영국, 라이 (Rye, England) 중세의 도시 (Medieval City) 5개인적으로 라이(Rye)의 가장 매력적인 거리는 머메이드 스트리트(Mermaid Street)라고 불리는 오래된 거리가 아닐까 한다. 도로는 경사가 상당히 심한데 바닥에는 둥글 둥글한 포석으로 깔려있어 걷기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튜더(Tudor) 왕조 시대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길을 걷다 보면 옛날의…csun (25)in kr-travel • 7 years ago영국, 라이 (Rye, England) 중세의 도시 (Medieval City) 4라이(Rye)의 비닷가에는 이프르 타워 (Ypres Tower)라고 하는 700년 된 오래된 고성이 있다. 이 바다 건너에는 유럽 대륙이 가까워서 침략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13세기에 헨리 3세가 외적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하여 성채를 쌓았다. 성채의 내부에는 라이 캐슬 박물관(Rye Castle Museum)이라고 하는 작은 박물관이 있어서 그…csun (25)in kr-church • 7 years ago영국, 라이 (Rye, England) 중세의 도시 (Medieval City) 3라이(Rye)의 가장 높은 곳에는 세인트 메리 교회(Saint Mary Church)라고 불리우는 고풍스러운 중세풍의 아담한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의 벽에 장식되어 있는 시계는 이 도시의 상징물로 인식되어 있다. 교회의 터가 높다고는 하지만 주위보다 약간 높은 언덕에 불과하지만 중세 시대에는 높은 곳이 하늘에 계신다는 신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 생각하는…csun (25)in travel • 7 years ago영국, 라이 (Rye, England) 중세의 도시 (Medieval City) 2랜드 게이트(Land Gate)는 1329년에 세워졌으니 거의 7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문으로 라이(Rye)에 온전하게 남아있는 유일한 중세 시대의 고풍스러운 성문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누구나 옛날을 그리워하는 본능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또한 오래된 옛 삶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움도 있다. 영국의 동남방의 바닷가에 있는 오래된 작은 항구도시…resteemedfubar-bdhr (68)in birthday • 7 years agoBirthday Dinner (couple of days late)I just finished enjoying my B-Day dinner and damn am I full. Take a look at this: Had a full rack of ribs and fries from a local BBQ place. Damn it was good. Only have it 2 maybe 3 times a…csun (25)in rye • 7 years ago영국, 라이 (Rye, England) 중세의 도시 (Medieval City) 1잉글랜드 동남부 바닷가에 위치한 라이(Rye, England)는 중세 풍이 서려있는 자그마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중세에 세워진 랜드 게이트(Land Gate)의 성문을 통과하여 경사진 포석이 깔린 도로를 걸으며 오래된 건물과 거리를 지나노라면 먼 옛날 영국의 어떤 시골길을 걸어가는 시간 여행을 한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csun (25)in kr-adventure • 7 years ago중국, 장가계 – 보봉호 (Zhangjiajie – Baofong Lake, China) 2보봉호는 주위의 경관이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의 사이 사이를 유람선이 돌아다니면서 돌아 다니기 때문에 아주 편안하게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가 있다. 장가계가 상당히 험한 코스이기 때문에 장애인이나 노약자들도 유람선을 이용하여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장점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호수의 주변에 있는 수상 가옥에서는 소수 민족인 토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