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쾌락 독서와 책 권태기서점에 가면 이야기가 가득하다. 마음의 위안을 주는 이야기에서부터 새로운 영감이 되고 자극을 주는 이야기까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주인장의 섬세한 손길에 의해 정리되고 나열되어 있다. 책은 둥둥 떠다니는 이야기들을 하나의 시선으로 묶어 주고, 종이책은 그것들을 차분히 앉아 눈을 고정하고 손을 스마트폰에서 떼어놓은 채 음미하거나 곱씹게 하는…resteemedchaelinjane (60)in tripsteem • 6 years ago- -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유투브 채널을 오픈했어요!구닥다리 판타지 과거에 대한 향수와 잃어버릴 것 같은 동네와 골목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환상과 영감에 대하여.. 두 달전 썼던 에세이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그 글의 제목을 타이틀로 새로운 유투브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이나 사진은 저에게는 그나마 익숙한 컨텐츠인데, 영상은 이제 시작하는…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쓰레기 일기한 달여간 쓰레기 일기를 썼다. 수첩에 매일 산 것과 버린 것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무심코 버리던 쓰레기들에 대해 스스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해 주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현하겠다는 거창한 목적은 아니었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시선을 조금 바꾸게 되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것은…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동네를 닮은 아이"안녕하세요!" 동네를 걷고 또 걸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을 때쯤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사이를 비집고 들어섰다. 별다른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가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한쪽 귀를 열고 뒤를 돌아보았다. 꼬마 아이가 뛰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한 번 더 외쳤다. "안녕하세요~!" 처음 와보는…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동네를 찾아 헤매는 이유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게 동네를 좋아했다. 내가 사는 곳이 동네이고 어느 곳에나 지역을 나누는 작은 단위로 동네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런 동네가 아니라 '동네스러움'이었다. 골목 안에는 시간의 흔적들이 남아있고, 영감을 주는 창의성이 발견되기도 하며, 그 지역만의 색이 담겨있는 모습들. 나는 동네스러움이란 것을 그렇게…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쓰는 도구의 감각노트북과 스마트폰이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고 할지라도 노트와 펜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의미 없는 끄적임과 일목요연한 계획표가 순서 없이 뒤섞여 고스란히 시간의 흔적으로 남는다. 이곳에 남기는 글들도 전부 노트에 적었던 생각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엮어서 풀어나간 것들이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것들을 키워드로 적을 때도 있고, 하나의 문장으로…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Lifestyle Essay 020 | 삶의 공기기체로서의 공기가 아닌, 삶의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공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시도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는 공기라는 존재는 온도와 냄새, 밀도 같은 것들로 일상의 기류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미묘한 기류의 변화가 사소한 감정을 좌지우지하며 일상의 균형을 끊임없이 흔들어댄다. 뿌연 서울에선…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책방, 그 매너와 의리의 경계에서시간이 흐를수록 책을 매개로 하는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그 자유와 낭만 사이에서 정해지지 않은 매너와 의리 같은 것들을 곱씹어 보게 된다. 정해진 답이 없어서 좋지만 그래서 그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더 필요한 곳이 바로 책방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 대형서점은 사람들이 모여서 편안하게…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단편 발상 005 | 맛은 감정일까, 나의 소울푸드1년 만에 다시 찾은 군산 여행에서 박대와 멸치, 무말랭이, 건새우 같은 식재료들을 잔뜩 사 가지고 왔는데, 그 틈에 늙은 호박이 끼어 있었다. 크고 둥그런 늙은 호박이 더 맛이 좋지만, 깎고 자르기가 번거로워 기다란 늙은 호박을 골랐다. 똑같이 늙은 호박이라도 기다란 늙은 호박은 어딘가 조금 덜 구수한 맛이지만, 그런대로 비슷한 맛을 낸다. 늙은…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Lifestyle Essay 019 | 가질 수 없는 평범함어릴 땐 '평범한 삶'이라는 것이 그저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에 불과해 보였지만, 어른이 되어 현실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느끼게 된 건 그 평범이라는 것이 결코 얻어내기에 쉽지 않은 지위라는 점이다. 평범의 기준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경제 혹은 권력의 피라미드 그 중간 어디쯤을 평범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모순되게도 모두가 말하던…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Lifestyle Essay 018 | 사적인 것의 정의지극히 사적인 행동 중 하나인 양치질을 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내가 쓰고 있는 천연성분의 은은한 향을 지닌 적당한 가격의 이 치약이 누군가에게는 느끼해서 차라리 마트에서 산 아무개 치약을 쓰는 게 낫다는 소리를 듣는다. 어쩌면 나는 하얀 패키지와 새카만 칫솔의 산뜻한 조합이 좋아서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개 치약에서는 풍선껌 맛이 나는데, 아무리…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단편 발상 004 | 알아줬으면 해서콜미바이유어네임? 영화의 스토리보단 특유의 감성을 장면으로 만나고 싶어 이끌리듯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배경, 장르, 주제 같은 요소들보다는 왠지 느낌적인 느낌으로 선택하게 되는 뉘앙스들. 83년도의 이탈리아 남부라는 것은 내가 보게 될 장면들의 감각을 예측하게 해 주었고,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향수'라는 것에 집착하는 나의 로망을…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글감이 떠오를 때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문득 표지판이 유난히 다르게 보이던 순간에 이 글에 대한 글감이 떠올라, 글감이 떠오르는 순간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참고로 나에게 글감이라는 건 비문학적인 테두리 안에서 내가 써 내려가는 주제들이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영감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나 관점, 문화와 예술에 대한 발견 같은…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Lifestyle Essay 017 | 구닥다리 판타지어둡고 오래되고 빛이 바랜 공간에 불이 켜진다. 단정하고 깔끔한 것들을 거부하고, 지저분한 시간의 때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간직한 스토리를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래도록 잠자고 있던 이야기의 흔적을 찾아 여기저기 헤맨다. 시간이라는 건 참 묘해서 물건이든 공간이든 그 길이만큼의 환상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향수, 복고, 추억…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Lifestyle Essay 016 | 흩어졌다 모이는 느슨한 군집n분의 1이 된다는 것 우리는 좋든 싫든 태어난 이상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n분의 1이 되어 각자의 몫을 담당한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에서도 주연과 조연의 분량이 다르듯 각자에게 주어진 n의 크기는 태어난 배경과 성장한 환경, 개인의 능력 같은 복잡한 것들이…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철학은 거들뿐, 뉴필로소퍼수많은 잡지들이 새로운 비주얼과 컨셉으로 재탄생을 거듭하고 있다. 잡지를 보는 방식이 달라졌고, 책이지만 하나의 이미지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주제도 다양해졌다. 섬세해진 취향만큼이나 여러 가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잡지이다. 하지만 때로는 헐겁기도 하고 일시적이기도 하다. 어쩌면 원래 그것이 잡지가 소비되는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Lifestyle Essay 015 | 채식 부정기의 나채식주의를 트렌드가 아닌 진지하게 나의 영역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유명 연예인의 채식주의자 선언도 그 사람 참 힘들겠다 싶었고, 멋있어 보였지만 그뿐이었다. 비건 레스토랑이 늘어간다는 소식도, 발리의 어느 비건 카페를 찾아갔을 때도 목적은 환경이나 동물에 대한 선순환적인 책임감이 아닌 지극히 이기적으로 나에게 돌아오는 힙한 것들의 향유였다.…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Lifestyle Essay 014 | 무게 잡기의 종말어떤 전시에서 본 인터뷰 영상에서 한 나이 든 연극 배우는 말했다. 예전의 다방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모여 철학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흔한 일이었는데, 그 시절에는 그렇게 지식으로 무게를 잡던 시절이었다고. 요즘은 그렇지 않고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고. 문득, '무게를 잡는다'는 표현을 들어본지가 무척이나 오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주로…emotionalp (62)in kr • 6 years ago단편 발상 003 | 안경을 쓰고 싶었다안경이 어울리지도 않았고 눈이 나쁘지도 않았지만, 안경을 쓰고 싶었다. 세상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어딘가에 숨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안경은 왠지 조금이라도 나를 가려줄 것만 같았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찰나의 표정, 순간적인 제스처 같은 것들이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며, 나는 그러한 것들을 지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