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gluer (59)in zzan • 5 years ago디지털 쓰레기 #2아침에 실수로 채팅방 대화들을 모두 날렸었다. 그 대화들 안에 다시 볼 내용이 있을까? 특별시 생각나는 것이 없음에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불안정하게나마 일부라도 복구에 성공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중요한 내용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 안고 가는 디지털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사양 산업비 오는 아침이다. 만약에 인류가 날씨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밤에만 비가 오지 않을까? 야간통행금지 때처럼 사이렌을 울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마도 그러면 우산 보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잘못한 것 하나도 없다고 어디 가서 하소연 할 데도 없이 우산 업계는 사양 산업이 될 것이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500원커피 원두를 사왔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100그램에 500원 더 싼 걸로 골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장 밖으로 배어나오는 커피향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좋은 기분은 딱 거기까지였다. 향에 비해 맛이 너무 떨어졌다. 500원의 가치가 느껴졌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무게 #2어젯밤 미룬 덕에, 아침부터 한참 동안 설거지를 했다. 그래도 깔끔하게 마치고 나니, 기분이 개운했다. 손 닦고 돌아서는데 식탁 위에서 지저분한 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부터 싱크대 안에 놓여 있던 컵과는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노화(老化)노트북 화면에 가끔 얼룩이 생긴다. 예전에 떨어뜨려서 그런 것 같다. 수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아침에는 키스킨이 찢어져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키스킨을 새로 살 이유도 없다. 닦아주는 주기도 점점 길어진다. 정말 아끼는 노트북이지만, 이렇게 노화가 가속되고 있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획기적인 발명무엇이 앞으로 가장 획기적인 발명이 될까? 만화책 '아기 공룡 둘리'에서 봤던 것 같다. 저승과 통화되는 전화. 만약 그것이 진짜로 만들어진다면, 세상에서 종교로 인한 마찰은 사라질 것이다. 또 무엇이 달라질까? 그 전화로 누구랑 가장 먼저 통화하고 싶은가?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설상가상(雪上加霜)딱 10분이었지만, 무엇을 포기하고 나서야 하나를 결정해야만 했다. 늦잠 잤다. 설상가상으로 화장실 가라고 배까지 아팠다. 전화벨도 울렸다. 어눌한 목소리의 "국제전화입니다."라는 통화음을 듣고 하마터면 수화기를 집어던질 뻔했다. 이런 아침도 있는 것인데.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픽션) 한 줄 일정표"아직 눈이 괜찮은가 봐? 다이어리를 그렇게 조그마한 걸 들고 다니는 거 보면." "아, 이거. 일부러 작은 걸로 골랐어." "내 눈에 보이려면, 나는 하루 일정표에 한 줄 밖에 못 적겠다." "나도 그래. 사실은 그래서 이걸로 골랐어." "하루에 계획을 딱 하나만 적으려고. 그거라도 하면서 살았으면 해서. 그런데 그것도 잘 안 돼."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비교된다스튜어트 카우프만이 쓴 '다시 만들어진 신'을 읽고 있다. 솔직히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다. 그래도 완독(完讀)할 것이다. 극히 일부분만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런 주제로 연구하고 책을 쓴 작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이다. 전지전능한 신(神)의 도움 없이 어떻게 인간 세상이 탄생했는지 설명하려 한다. 비교된다. 이런 걸…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그런데 왜?노안 때문에 망가뜨린 만년필, 똑같은 걸로 다시 샀다. 인터넷에서 싸게 사서 그런 것일까? 모델, 펜촉, 색깔까지 같은 걸로 골랐는데 어딘가 모르게 다르다. 특히 펜촉은 굵기 표기도 맞지 않는 것 같고, 필기감도 너무 떨어졌다. 예전 것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 것일까? 예전 만년필의 망가진 부분만 새 걸로 교체했다. 그런데 왜 자꾸 싸게…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요즘 사는 모습 #10갑자기 챙겨서 나갈 일이 생겨 노트북을 끄려는데, 노트북이 종료를 거부한다. 저장되지 않은 문서 작업이 있다는 것이다. 뭐지? 무엇을 고치고 저장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의도치 않은 수정이 일어난 것일까? 시간이 없다. 저장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요즘 바둑 중계잠이 안 와서 채널 돌리다, 바둑 중계를 보게 되었다. 바둑 잘 모르지만, 중계 양상이 바뀌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프로 기사가 한 수 둘 때마다 각 기사의 예상 승리 확률의 변화가 표시 되었다.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명인이라 불리는 9단의 바둑 해설이 더 충격이었다. "이렇게 두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석이었는데, 인공지능이 아니라고…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아버지의 '동물의 왕국'TV 채널 돌리다 우연히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재미있었다. 문득 '동물의 왕국'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생각났다. 나도 이제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나 보다. 아버지께서는 왜 그렇게 재미있게 보실까 궁금했었는데, 지금의 나도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재미있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이런 상대가둘이서 다른 친구 기다리면서 얘기했다.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핸드폰으로 바둑이나 한 판 둘까?" "그럴까? 그런데 나는 빨리 못 둬." 이런 상대가 무섭다. 단지 빨리 못 둘 뿐이라고 하지 않는가?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이유 #4아침에 문을 열었는데, 신문이 제법 도톰한 비닐 봉투 안에 들어 있었다. '비도 안 왔는데? 신종 코로나 때문일까? 일일이 손으로 넣었을 텐데 힘들었겠다.' 잠시 후 이유를 알았다. 비닐 봉투 뒷면에 광고가 인쇄되어 있었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만년아끼던 만년필이 망가졌다. 만년 쓴다고 만년필 아니었든가? 사실은 망가뜨렸다. 세척하고 조립하다가 노안 때문에 잘못 끼워서 그렇게 되었다. 내가 '만년사람'이 아니었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신의 작품인간 닮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가끔 접한다. 사람 몸에 살고 있는 곰팡이, 무좀, 이것에 불현듯 '이래서 사람들이 사람을 신의 작품이라고 여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어떻게 하든지 못 들어오게 막는 법만 찾지 않았을까? 들어와도 버티며 살아가는 방법까지 찾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볼펜책상 위에 놓인 볼펜을 보고, 어저께 대량할인매장에서 망설이다 사 오지 않은 볼펜이 생각났다. 엄청나게 쌌었는데, 한꺼번에 70자루를 사야 했다. 볼펜 한 자루를 끝까지 사용해본 기억이 없다, 최근에는. 볼펜은 잃어버리는 것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그래서 나처럼 70자루 묶음의 구매를 고민하는 개인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픽션)레시피"왜 그렇게 화가 난 것이냐?" "스승님의 말씀을 전하려 해도, 사람들이 듣지를 않습니다." "관심도 없는 사람을 괜히 귀찮게 한 것 아니더냐?" "아닙니다. 제게 먼저 물었습니다. 그런데 제 얘기를 끊고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만 가르쳐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더냐?" "기본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요즘 사는 모습 #9TV, 인터넷 멈추기가 어렵다. 코로나19 뉴스 핑계가 있으니, 더 그렇다. 집중해서 책 한 권 읽은 것이 한참 전 얘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TV 앞에 작은 밥상을 하나 펼쳤다. 단, TV를 마주하지는 않았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야만 볼 수 있게 앉았다. 밥상 위에 노트, 펜, 책 한 권을 두었다. 그리고 커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