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haedal (50)in kr • 6 years ago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말은 무엇입니까?Question Diary. 2018년 9월 24일. 일주일의 대전 생활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왔다. 동서울 터미널에 내려 강변역으로 가는 길. 신호등의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빼곡한 것을 보니 여기가 서울임이 실감 난다. 서울을 상징하는 건 다른 게 아니라 엄청난 인구밀도가 아닐까. 3시간 버스 타고 오면서 잠들었던 정신이 아직 깨지 않은…haedal (50)in kr • 6 years ago지금 그대 앞에는 어떤 벽이 버티고 있습니까?Question Diary. 2018년 9월 23일. 고향 친구 중에선 처음으로 장가를 가는 친구가 생겼다. 친구가 나눠주는 청첩장을 받으니 기분이 새롭다. 회사 동기, 대학 친구가 결혼하는 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처음 대학 친구가 결혼할 때도 느낌 이상했었는데, 그래도 턱시도 입은 모습이나 옆에 신부가 있는 모습이 원래 알던 친구 모습과 그렇게…haedal (50)in kr • 6 years ago좋아하는 일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쓰고 계십니까?Question Diary. 2018년 9월 22일. 빨간 눈이 다시 하얗게 될 때까지 눈 쓰는 일을 자제하기로 했다. 회복에 전념하니 확실히 좋아지는 게 보인다. 왼쪽 눈은 이제 거의 회복됐고, 오른쪽 눈은 밑 부분만 빨간 게 내일이면 완전히 좋아질 듯하다. 집에서 눈 안 쓰고 가만있으려니 자연스럽게 엄마랑 시간을 보내게 됐다. 엄마가 보는…haedal (50)in kr • 6 years ago나 자신이 내 앞에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Question Diary. 2018년 9월 21일. 5시 반쯤 되었을까. 자다가 깜빡 깼는데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잠이 덜 깨서 그런 건 아니었다. 이상하게 정신이 똑바로 들었으니까. 정말로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뭘까. 불안한 느낌에 벌떡 일어나 아직 잠이 덜 깬 집을 더듬더듬 짚어서 화장실에 갔다. 거울 속엔 웬 놈이 눈곱을 덕지덕지 단 채…haedal (50)in kr • 6 years ago나의 모습이 어떨 때 가장 만족스러운가요?Question Diary. 2018년 9월 20일. 먹구름이 잔뜩 끼어 어쩐지 비가 올 것 같더라니. 작은 방울들이 살랑살랑 떨어진다. 한 방울, 한 방울 바닥에 흔적을 남기는 빗방울이 어쩐지 구름이 땅에 보내는 편지 같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살랑거리는 빗방울을 보니 어쩐지 상냥한 어조로 나긋나긋 속삭이는 연애편지이지 않을까 생각이…haedal (50)in kr • 6 years ago삶의 어떤 부분을 가장 변화하고 싶은가요?Question Diary. 2018년 9월 19일. 대전에 오면 인구가 정말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 전부터, 아마도 다니던 중학교가 폐교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인듯한데, 거리를 걸으면 을씨년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 속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마을이 이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임대 현수막이 크게 붙은 건물 사이로 내 발걸음…haedal (50)in kr • 6 years ago고객이 어떤 사람이면 좋겠나요?Question Diary. 2018년 9월 18일. 간밤에 눈을 뜨고 잔 건지 어쩐 건지. 일어나서부터 계속 눈이 뻑뻑했다. 회사 다닐 때 일이 많아 모니터를 집중해서 본 날, 퇴근할 때 딱 이런 느낌이었다. 작업하는 중간중간 인공눈물 넣고 눈을 쉬게 해줬지만, 뻑뻑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은 붉게 충혈된 상태다. 아무래도 안과를 가봐야 할…haedal (50)in kr • 6 years ago글이 막힐 때 어떻게 하시나요?Question Diary. 2018년 9월 17일. 대전에 왔다. 엄마는 왜 얘기도 안 하고 왔냐고 온다고 하면 마중 나갔을 텐데 하시는데 그럴 것 같아서 말 안 했다. 괜히 엄마 일하는데 신경 쓰일까 봐. 요즘 들어 엄마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그런데 사람이 참 희한한 게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 하면 더…haedal (50)in kr • 6 years ago무엇을 할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오래가나요?Question Diary. 2018년 9월 16일. 작업이 안 될 때 고민하게 된다. 차라리 푹 쉬고 다시 할까? 이대로 있어 봐야 진도도 안 나가고 집중도 안 되는데 그냥 놀아 버릴까? 하지만 놀기엔 마음이 불편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다 시간만 흐른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에는 어떻게든 다시 정신 차리고 집중하지만 유독…haedal (50)in kr • 6 years ago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감탄이 부족한 게 아닐까?Question Diary. 2018년 9월 15일. 똑같은 하루일 뿐인데. 토요일이란 이름이 붙으면 왜인지 땅에서 등을 떼기 힘들다. 이제 월요일이건 금요일이건 토요일이건 구분할 필요 없는 삶이건만, 고정된 틀 안에서 생각하던 습관은 여전히 나를 틀 안에서 머무르게 한다. 어린 코끼리의 한쪽 발을 묶어 말뚝에 고정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말뚝 근처를…haedal (50)in kr • 6 years ago잘하는 것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까?Question Diary. 2018년 9월 14일. 요즘 원고를 매일 한 꼭지씩 쓰고 있다. A4지 기준으론 2장이고 글자 수 기준으로는 4,000자쯤 된다. 책 한 권에 40꼭지라고 하니 한 달이면 책이 나오겠다고 계산이 된다. 아니지, 분명 수정이나 추가 요청이 들어올 테니 한두 달은 더 잡아야 하겠다. 지금처럼 페이스 유지만 잘하면 올해 안에…haedal (50)in kr • 6 years ago요즘 어떻게 지내?Question Diary. 2018년 9월 13일. 일교차가 제법 크다. 낮에는 제법 끈적끈적한데 밤에는 휘 부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닭살이 돋아 팔을 오므리게 된다. 평생을 달고 살아온 비염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코를 꽉 막아버렸다. 환절기. 비염 인들은 숨쉬기가 힘들다. 간밤에 통 잠을 못 자고 있었다. 모기가 앵앵거리다 한 번씩 툭 치고…haedal (50)in kr • 6 years ago왜 이 회사에 가고 싶어?Question Diary. 2018년 9월 12일. 요즘 하반기 취업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카페에서 작업하다 보면 취업에 관한 대화가 심심찮게 들리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라는 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공간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라 무엇보다 마음이 제일 힘들다.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자존감도 떨어지고. 부디 그…haedal (50)in kr • 6 years ago질문일기를 시작하면서지난 6월, 책 쓰기를 결심하면서 몇몇 책 쓰기 강의를 다녔습니다. 그중에서 책 쓰기와 일반적인 글쓰기의 차이점을 설명했던 강의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말하길 책 쓰기와 글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독자의 유무라고 합니다. 책 쓰기는 독자가 있는 글쓰기고 글쓰기는 독자가 없는 글쓰기라는 말이었죠. 이어서 책은 반드시 독자를 생각하며 쉽고 재밌는 주제로 글을…haedal (50)in kr • 6 years ago덕분에돌이켜보면 한 번도 없었다. 잘못을 따지고 상대방을 탓하여 이득을 봤던 경험이. 잘못을 들추고 탓하면 상대방이 인정하고 물러날 줄 알았지만, 그렇게 해서 볼 수 있던 건 더 강하게 반발하는 상대뿐이었다. 얌전히 묻혀 있던 잘못을 살살 털어서 끌어 올리면 어느새 잘못은 사라지고 잘못이 묻혀 있던 흔적만 남아 메울 수 없는 골이 되곤 했다. 이 사실은…haedal (50)in kr • 6 years ago애쓸 필요 없는 관계이 세상에는 어려운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만큼 꾸준히 어렵고 헷갈리게 하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가까워진 듯싶다가도 어느 순간 저만치 멀어져 있고, 껄끄러운 벽이 있는 듯싶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허물어져 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통에 그만 놓아버릴까 싶다가도 이따금 관계에서 느끼는 충만한 행복감에 또다시 애를 쓰게 된다.…haedal (50)in kr • 6 years ago엄마는 모른다대전 집에 내려가면 종종 엄마가 어렸을 적 앨범을 꺼내 보여주신다. 4권의 앨범이 있는데 성장일기처럼 누나와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과정이 담겨있다. 보통 한두 권의 앨범을 꺼내어 보는데 그중 엄마가 빼먹지 않고 꺼내어 보는 앨범이 있다. 두 살 무렵의 남자아이가 발가벗고 포도 먹는 사진, 청 멜빵 바지를 입고 바위에 기대있는 사진, 엄마 등에…haedal (50)in kr • 6 years ago풍크치온스루스트(funktionslust) : 결과를 떠나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일풍크치온스루스트(funktionslust)! 결과를 떠나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일을 뜻하는 독일어다. 나는 이 단어를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알았는데, 보자마자 홀딱 반해버렸다. 그 자리에서 바로 노트에 파란 글씨로 옮겨 적고 빨간 펜으로 잘 보이게 표시해뒀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을 때쯤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오늘.…haedal (50)in kr • 6 years ago나는 이제 가을을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오전 7시에 일어나 산책으로 시작하던 하루는 없다. 30℃가 넘는 해가 쨍쨍한 날씨에 호수 변을 두어 바퀴 돌고 나면 열이 찬 발엔 물집이 생기고 팔은 벌겋게 달아올라 따끔거렸다. 도저히 나갈 엄두가 안 났다. 이런 날씨에 힘들게 운동하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지 않을까? 햇빛으로 인한 피부병도 있다는데. 이런 더위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해가 지기…haedal (50)in kr • 6 years ago게임에 이기고 있다고 해서, 그게 꼭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5살 때부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3년간 피아노 학원에 다녔다. 하지만 기억나는 건 손가락을 달걀 쥐듯이 오므리라는 것뿐. 체르니를 하나도 못 배웠다. 피아노 좀 배워보신 분들은 ‘얼마나 재능이 없길래 3년 동안 체르니 하나를 못 배웠지?’ 생각할 터다. 체르니는 보통 입문한 지 반년 안에 배우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따분했다. 나는 건반을 눌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