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hajiman (36)in kr • 7 years ago하지만, #3_거기에 그냥 그대로 놔두세요[ 출처: by Pastor Kris Belfils ] 퇴근 길의 지하철 환승역은 숨 막힐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나는 하염없이 땅만 보고 걷는다. 앞을 보아봐야 나만 답답할 뿐이니까. 9호선의 환승 개찰구 앞에서 자물쇠 카드를 발견했다. 교통카드로 인해 희생 당했으리라. 어딘가의 누군가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 자신의 무사하지 않은…hajiman (36)in kr • 7 years ago하지만, #2_모든 것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다.지하철의 형광등이 유난히도 깜박인다. 교체 시기가 다가온 것이리라. 눈이 피곤해지지만 만원 지하철이라 이동할 수도 없다. 난처하다. 하지만 형광등 입장에서는 일 초라도 더 밝게 비추기 위해 자신의 본분을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마냥 불평할 수도 없다.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빛날 수 있는 존재일까? 얼마 전 파트장이 바뀌었다. 8년만의 일이었다.…hajiman (36)in kr • 7 years ago하지만, #1_셔틀버스를 타고 출근한다는 것출근을 위해 셔틀버스에 올라타 문득 실없는 생각을 한다. 셔틀버스를 우리나라 말로는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하고. 세상엔 수많은 셔틀버스가 있고 나는 그 중 하나에 몸을 싣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의 학원 셔틀버스는 웃음의 공간이었고 놀이의 공간이었다. 짝사랑 진행 중인 친구를 놀리는 아이들, 제로 게임과 손목에 남은 빨간 줄. 마냥 영원할 줄…hajiman (36)in kr • 7 years ago하지만, 첫 인사 드립니다.국민학교를 다닐 무렵 저희 동네에는 큰 레코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크다고 해도 요즘의 대형 레코드점에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만. 심부름을 하고 엄마가 주는 동전을 모아 카세트 테이프를 하나 사려면 세 달은 돈을 모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테이프를 구입하러 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저는 레코드점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