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플라타너스가 버거운 도시누군가는 왜 보도 한편에 플라타너스를 심자고 했을까요. 그런 대형 수종의 가지가 얼마나 넓게 뻗는지 미처 몰랐던 걸까요. 아님 숲을 품은 도시를 표방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유가 무엇이었든 지금 제 앞의 플라타너스는 본래 생김새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와 공생하려면 근사하게 뻗기 전의 가지치기가 필수이니까요.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스마일락스가 시들다지난번에 한줄기 얻어왔던 스마일락스가 그만 말라버렸어요. 잡초로도 분류된다하여 자생력이 강한 걸로 믿었습니다. 그냥 물만 채워줄 뿐 관리랄게 없었어요. 이번으로 벌써 화초 네 개째입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노래가 잘 들리는 시간아침 출근 버스 정류장은 이어폰 속 노래가 가장 잘 들리는 곳입니다. 약간의 긴장과 또렷한 마음 때문인지 좋은 노래가 더 좋게 들리네요. 플레이 리스트를 일없이 하루종일 늘어두면 왠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다행히 오늘은 그렇지 않은 날입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새출근일자리를 자주 옮기는 일을 합니다. 오늘은 또 다른 곳으로 첫출근을 해요. 다시금 새로운 자극과 긴장이 찾아왔습니다. 이럴 땐 뱃속에 숨을 가득 몰아넣고 잠시 눈을 감는 것만한 게 없습니다. 명상이라고 해야 하나요. 주변의 많은 게 감사하고, 또 지그시 느껴질 때까지 숨쉬기를 반복해봤습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양양 낙산사 바다 풍경바닷가 언덕에 놓인 낙산사에 다녀왔습니다. 내륙으로는 설악산 자락의 품에 안긴 곳입니다. 눈이 소복이 쌓인 담 너머로 한동안 파도를 바라보았습니다. 저 갯바위는 절터를 창건한 신라의 의상 스님도 바라보았던 것이겠죠. 2005년의 큰불도 겪었을 테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코끝 시린 공기를 애써 느껴보았습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빨강최우람 작가의 작품 입니다. 전시실 내부의 벽도 온통 빨강, 조명도 빨강입니다. 작가는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본능적 의지와 희망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온통 빨강인 방에 있자니 무언가 철철 넘치는 생명력이 느껴지네요. 좋은 연휴였습니다.hilltribe-dr (40)in kr • 2 years ago사라지지 않는 글제가 스팀잇을 좋아하게 된 이유 한 가지는 제 글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꼭 이곳에 글을 쓰게 됩니다. 우리 강아지, 석양, 산책, 북한산, 여행. 간간이 적어두면 언젠가 타임캡슐 보듯 감사한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사진의 이곳은 제가 커피 한 잔 가지고 올라와 음악을 들으며 우리 강아지를 추억하는…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서리를 녹여낸 발자국영상을 간신히 밑도는 날씨입니다. 서리는 한파 때보다 오늘 같이 푹한 날에 더 많아지네요. 밤 산책을 나섰습니다. 저를 앞섰던 강아지 두 녀석의 발자국이 데크바닥의 얼음송이를 녹였더군요. 귀여운 발자국을 마주하자니 참 기특한 온기라는 생각이 듭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튤립겨울의 딸기처럼 시린 날의 튤립은 축복 같습니다. 때로 복에 겨울 정도로 반갑습니다. 여리한 빛깔이지만 나름의 광택으로 추운 바람을 제법 오래 버텨줍니다.hilltribe-dr (40)in kr • 2 years ago삼척 바다해가 낮게 뜨는 계절이라 모든 시야가 한층 선명해졌어요. 경주하듯 질주하던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히는 모습까지도 눈에 들어오네요.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석양과 갈대눈이 살짝 녹은 산책로입니다. 석양이 역광으로 내릴 때 수변 갈대가 선명해지네요. 자칫 눈에 띄지 않았을 연갈빛에 잠시 눈길을 두게 됩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눈 오는 날의 강아지눈이 오면 강아지는 신나서 걸음을 재촉합니다. 좋아하는 냄새 몇 가지만을 남겨둔 채 눈이 온 세상을 말끔하게 덮어버리기 때문일까요. 아님 세상이 온통 '노즈워킹'의 대상이 되기 때문일까요. 아이가 함박눈을 뒤짚어 쓴 채 저 좋아하는 냄새를 찾아 집중합니다. 꼬리를 바짝 붙이고 골똘히 일하는 듯한 모습이 진지해보여, 너도 너만의 일이 있구나 여기게…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눈 몰아치는 밤창틈으로 바람이 강하게 새어들어옵니다 쉬이이 소리를 내면서요 띄엄띄엄 놓인 집들과 눈 덮힌 풍경이 고즈넉합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땅 밟는 일땅 밟는 일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을 때면 언제나 자연 속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장미는 한 송이장미는 한 송이만 있을 때 더 빛나는 꽃인 것 같습니다. 동물로 치면 사자보다는 호랑이이고, 갈매기보다는 독수리랄까요. 어떤 것들은 때로 혼자 있는 모습이 더 익숙하고 멋져 보입니다.hilltribe-dr (40)in kr • 2 years ago겨울에만 나는 나무냄새겨울은 나무가 마르는 계절인 반면 나무 냄새는 가장 풍부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꽃과 잎에 가려졌던 냄새가 올라오는 걸까요. 쌓인 눈과 더불어 나무는 저에게 겨울의 지극한 상징입니다. ![IMG_20221203_1353597.jpg](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강원도 인제 캠핑캠핑은 로망으로 시작해서 고생으로 끝나는 듯해요 근데 도시로 되돌아와서는 다시금 그 고생을 간절히 기다리게 됩니다 이동하고 사이트를 꾸리고 밥을 먹은 기억 밖에는 없는데, 어느 틈엔가 코끝 시린 추위와 나무 냄새가 깊게 배었나 봐요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북한산, 아파트조금 흐린 날이었습니다. 북한산 자락에 아파트가 이리도 많았었나, 새삼스러워 찍어 둔 사진입니다. 숨이 갑갑하기도, 대단해보이기도 합니다.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동탄의 한 캠핑 전문샵입니다.평소 사이트 구축은 귀찮아하면서도 막상 이런 샵을 들르니 새삼 설렙니다 결국에는 사용 후 닦고 말리는 일만 늘리는 셈일텐데요hilltribe-dr (40)in hive-196917 • 2 years ago호두라는 이름의 강아지실외에 매인 강아지를 보면 전과 다르게 마음이 많이 쓰이네요. 아메리칸 불리? 쯤으로 보이는 아이인데 귀랑 얼굴에 상처가 있었어요.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성없는 항생제 연고 한 번 발라주고 왔는데, 집에 온 뒤에도 간혹 신경에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