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honghonghong (47)in mind-craft • 2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7-4임부인은 술과 안주를 내와 주봉진과 용진천을 대접하고 함께 마셨다. 술잔을 놓은 임부인은 용진천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손만흥이 참혹한 모략을 꾸미고 있어요. 주봉진과 용친천 둘이 힘을 합쳐 대비하세요.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요.” 용진천이 말했다.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게 생각했던 대로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계획을 세워…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7-3손만흥이 말했다. “네 말이 맞기는 하지만, 주봉진 그 녀석이 힘도 세고 아주 용맹하단 말이야. 말처럼 쉽게 처리하지 못할 거야.” 이홍석이 말했다. “서쪽 훈련장에 무사들을 부르신 다음 큰 잔치를 여십시오. 그런 다음 주봉진이 초청하는 겁니다. 주봉진이 반드시 응낙할 테니까 술이 반쯤 취했을 때 술잔을 던져 신호를 보내십시오. 그러면 칼과…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7-2손만흥은 딸 손소저를 불렀다. 면전에 대고 크게 꾸짖었다. “너와 주봉진이 정분이 났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냐?” 손소저가 얼굴을 붉힌 채 눈썹을 낮추고 말없이 오래 있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며칠 전에 우연히 임부인이 있는 곳에 갔다가, 마침 들어오던 주봉진과 마주쳤습니다. 저는 꽃 수풀 사이로 몸을 숨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봉진이…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7-1남정팔난기 제7회 계략을 세워 손만흥의 목숨을 빼앗고, 법총스님은 도적을 물리쳐 능력을 뽐낸다. 화설. 주봉진이 손소저를 본 다음부터 애틋한 감정이 가슴속에 가득 일렁였다. 스스로 노래를 불러, 품었던 감정을 은연중 드러냈다. 그러다 갑자기 의형인 황극을 떠올렸다. 주봉진이 말했다. “내가 만약 미인에게 연연하는 마음을 지녀 황극 형님이…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12또 읊었다. 저 미녀 아리땁고도 아름답네! 세상 모든 아름다움과 꾸밈을 지녔네, 수놓은 비단옷은 어지럽게 주름졌네! 물총새가 날갯짓하는 모양이네, 조금이라도 보태면 너무 크네! 조금이라도 빼면 너무 작네, 붉은빛을 받으면 너무 붉네! 흰 분을 바르면 너무 희네, 눈썹의 곡선, 물총새 날개런가! 피부는 희고 희어 백설이라네, 빗살 같은 이…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11“주인집 딸이라네.” 주봉진이 언뜻 그 소녀를 본 다음, 마음속에 춘심이 호탕하게 일어났다. 다시 꽃숲을 돌아보며 눈빛을 좌우로 흘렸다. 그 소녀 얼굴이 반쯤 보이더니, 언뜻 몸 전체가 보였다. 눈길을 건네며 감정을 천천히 따라 보냈다. 소녀가 잰걸음으로 내당에 들어가자 풍기던 향기가 끊기고 아득히 그림자조차 없었다. 이때 임부인이 술과 안주를 갖춰…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10자사 이태진이 편지를 다 본 다음 황극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대는 내게 백대에 걸쳐 모실 은인이다. 어머니를 구해, 내가 세상이 무너지는 크나큰 고통에 빠지지 않게 해줬구나. 비록 백골에 살을 붙여 되살아난다고 해도 어찌 만분의 일이나 갚을까.” 황극이 말했다. “이는 일이 되어가는 기미가 우연히 맞아떨어졌을 뿐입니다. 만약…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9태수 이항이 가시나무를 지고 매질을 청하듯 진심으로 사죄했다. “바야흐로 백성을 모아 밤낮으로 진법을 훈련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했습니다. 일이 뜻하지 않게 벌어져 졸지에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 죄는 진실로 용서받을 수 없을 터. 하지만 사태가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적군을 물리칠 계책을 세우는 일을 급선무로 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이…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8“부친께서 살아계실 때 자네를 사윗감으로 정하셨었지. 그간 화란이 한두 번이 아니었네. 세월이 흐르매 연약한 여동생이 깊은 규방에서 앵혈을 지키며, 기약했던 혼인은 늦어지기만 했지. 자네가 본가로 돌아가 다시 오지 않길래, 일을 잊은 줄로만 알았었네.” 황극이 그간 집안에 닥친 재난과 남화산 태허진인을 스승으로 섬긴 일, 배움이 깊어진 일 등을 대강…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7자사 이태진은 이덕진의 말을 따라, 용맹한 장병을 모아 성벽 병비를 견고하게 했다. 또 파발마를 여러 주와 현에 보내 방비를 철저하게 했다. 원래 남만 군대 장군 마달은 서천인이었다. 무예가 자못 뛰어났으며 도술 역시 부릴 줄 알았다. 이전에 죄를 지어서 자사가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마달은 감옥을 부수고 밤을 타, 성벽을 넘어 달아났다. 그때…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6황극은 크게 소리치며 하늘 깊은 곳에서 벼락이 땅에 내리치듯 뛰어나왔다. 황극은 손으로 남화산 태허진인이 준 고정검을 들고 곧바로 앞으로 가서 휘둘렀다. 꼭 콩을 뿌려 병사로 바꾸는 듯했다. 그 두 요괴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곧 본체를 드러냈다. 앞서던 짐승은 오기린이었고 뒤따르던 것은 삼 척 황금 철퇴였다. 황극이 얼른 몸을 날려 그 짐승에 올라탔다.…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5모년 모월 모일, 신의 있는 사람 진삼 등은 삼가 목욕재계하고 백번 절한 뒤 성스러운 신령님을 우러러 제사를 올립니다. 삼가 아룁니다. 산을 다스리는 신령이시여, 밝고 정직하신 신령이시여, 위로는 하늘나라에 조회하시고 아래로는 수미산까지 미치십니다. 광대하시고 원만하시며 조화가 무궁하십니다. 천한 이를 귀하게 만드시고 가난한 자를 부자로 만드시고…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4“저 산 이름이 화악산입니다. 산 허리께에 이성묘라는 사당이 있는데, 그곳 귀신이 아주 신령합니다. 매년 이 고을에 사는 수백 호 주민은 금은을 끌어모아 남아, 여아 한 쌍을 사들입니다. 또 희생 제물로 소, 양, 돼지와 예물을 모두 마련해 이성대왕께 바칩니다. 그러면 그 해는 논의 벼가 아주 잘 익고 여섯 종류 가축이 모두 탈이 없습니다. 사람도 병을…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3황극이 함께 그 집에 가서 병증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여자는 황극을 뛰어난 의사인 줄로만 알고 승낙했다. 함께 그 집에 가서 보니, 한 노파가 침대에 누었는데 기운이 자못 미약했고 목과 어깨 사이에 큰 종기가 났다.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이지 못했다. 입속에 한 가닥 숨은 끊어질 듯 이어져 곧 죽을 듯했다. 황극이 먼저 진맥을 한 뒤…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2“이 옷은 내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것이에요. 몸에 한 번도 걸치지 않았으니 더럽다고 생각 말고 입어보세요.” 부인이 여러 번 감사를 전했다. 밥을 먹은 뒤 부인이 황극을 불러 감탄하며 말했다. “이전에 어린 모습을 잠시 봤었는데, 지금은 어른이 되었구나. 워낙 건강하게 자라 누군인지 몰라볼 정도야.” 황극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6-1남정팔난기 제6회 화악산에서 장사가 신령한 말을 얻고, 금죽성에 고립되었던 군대는 적을 막아내다. 차설. 황극과 비구니는 두 여인을 구해, 배로 끌어 올렸다. 팔다리를 주무르고 황극이 봇짐에서 반혼단을 꺼내 물과 함께 먹였다. 반 시간이 되지 않아 몸을 뒤척이며 돌아눕더니 조금씩 생기가 돌았다. 반나절이 지나자 평소처럼 일어나 앉았다. 부인이…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5-10황극과 물길을 잘 아는 뱃사람 여럿은 밤낮으로 배를 몰아 양자강에 닿았다. 이른 아침 나루터에 배를 댔다. 그날이 바로 태허진인이 말한 7월 망일이었다. 잠시 뒤 절에서 치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황극은 모래언덕에 배를 묶고 뱃사람에 지키라고 하고는 내키는 대로 앞쪽 산기슭을 올랐다. 그곳에는 한 암자가 있었다. 늙은 비구니가 문을 나와 합장하며…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5-9한 걸음 한 걸음 양자강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바라보니 갈대숲 사이로 강줄기가 도도하게 흘러가는 게 보였다. 물가 두둑은 아득히 멀고 물소리가 크고 힘차 다른 소리를 덮었다. 하늘 끝이 아니라면, 땅의 끄트머리였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살폈으나 사방에 배 한 척도 없었다. 낙심해 손발을 어떻게 쓸 줄 모를 정도였다. 상서부인과 영숙소저는 서로…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5-8황극과 물길을 잘 아는 뱃사람 여럿은 밤낮으로 배를 몰아 양자강에 닿았다. 이른 아침 나루터에 배를 댔다. 그날이 바로 태허진인이 말한 7월 망일이었다. 잠시 뒤 절에서 치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황극은 모래언덕에 배를 묶고 뱃사람에 지키라고 하고는 내키는 대로 앞쪽 산기슭을 올랐다. 그곳에는 한 암자가 있었다. 늙은 비구니가 문을 나와 합장하며…honghonghong (47)in krsuccess • 3 years ago남정팔난기 초벌번역 5-7한 걸음 한 걸음 양자강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바라보니 갈대숲 사이로 강줄기가 도도하게 흘러가는 게 보였다. 물가 두둑은 아득히 멀고 물소리가 크고 힘차 다른 소리를 덮었다. 하늘 끝이 아니라면, 땅의 끄트머리였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살폈으나 사방에 배 한 척도 없었다. 낙심해 손발을 어떻게 쓸 줄 모를 정도였다. 상서부인과 영숙소저는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