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jjian (49)in kr • 6 years ago[2019/4/5 야구 토토 스페셜 더블 예상 점수]@jjian 입니다. 프로야구 경기를 제 나름대로의 데이터를 가지고, 야구 토토 스페셜 더블 경기를 예측해 보겠습니다. 1경기 두산(4~7):NC(2~7) 2경기 SK(2~7):삼성(2~5) 배당률(최소 47.8배 ~ 최대 621배) 여러분들의 예상 점수도 궁금하네요~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아침 이미지 -박남수-아침 이미지 박남수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太陽)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견우(牽牛)의 노래 -서정주-견우(牽牛)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가을비 -도종환-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가을에 -정한모-가을에 정한모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微笑)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 모아 쥔 아가의 작은 손아귀 안에 당신을 찾게 해…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또 다른 고향 -윤동주-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춘향유문 (春香遺文) -서정주-춘향유문 (春香遺文) 서정주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추억(追億)에서 -박재삼-추억(追億)에서 박재삼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전(生魚物廛)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맞댄 골방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湖水)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 서정주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서정주 외할머니네 집 뒤안에는 장판지 두 장만큼한 먹오딧빛 툇마루가 깔려 있습니다툇마루 이 툇마루는 외할머니의 손때와 그네 딸들의 손때로 날이날마다 칠해져온 것이라 하니 내 어머니의 처녀때의 손때도 꽤나 많이는 묻어 있을 것입니다만은 그러나 그것은 하도나 많이 문질러서 인제는 이미 때가 아니라 한…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흰 바람 벽이 있어 -백석-흰 바람 벽이 있어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샷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고향 앞에서 - 오장환 -고향 앞에서 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 지운다. 간간이 잰나비(잔나비)…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자화상(自畵像) -노천명 -자화상(自畵像) 노천명 오 척 일 촌 오 푼 키에 이 촌이 부족한 불만이 있다. 부얼부얼한 맛은 전혀 잊어버린 얼굴이다. 몹시 차 보여서 좀체로 가까이하기 어려워한다. 그린 듯 숱한 눈썹도 큼직한 눈에는 어울리는 듯도 싶다마는……. 전시대(前時代) 같으면 환영을 받았을 삼단 같은 머리는 클럼지한 손에 예술품답지 않게 얹혀져 가냘픈 몸에…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장롱 이야기 - 박형준 -장롱 이야기 박형준 나는 장롱 속에서 깜빡 잠이 들곤 했다 장에서는 항상 학이 날아갔다 가마를 타고 죽은 할머니가 죽산에서 시집오고 있었다 물 위의 집을 스치듯 -- 뻗는 학의 다리가 밤새워 데려다 주곤 했다 신방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동나무 장롱처럼, 할머니는 -- 잎들이 자개붙이에 비로소 처음의 물소리로 빛을 흔들었고…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 - 김수영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젊은 손수 운전자에게 - 김광규 -젊은 손수 운전자에게 김광규 네가 벌써 자동차를 갖게 되었으니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도 하다 운전을 배울 때는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을네이버에서 네가 대견스러웠다 면허증은 무엇이나 따두는 것이 좋다고 나도 여러 번 말했었지 이제 너는 차를 몰고 달려가는구나 철따라 달라지는 가로수를 보지 못하고 길가의 과일 장수나 생선 장수를…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견우 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해 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 나눠 주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시인은 모름지기 - 김남주 -시인은 모름지기 김남주 공원이나 학교나 교회 도시의 네거리 같은 데서 흔해빠진 것이 동상이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고 나 이날이때까지 왕이라든가 순교자라든가 선비라든가 또 무슨무슨 장군이라든가 하는 것들의 수염 앞에서 칼 앞에서 책 앞에서 가던 길 멈추고 눈을 내리깐 적 없고 고개 들어 우러러본 적 없다 그들이 잘나고 못나고…jjian (49)in kr • 6 years ago[오늘의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