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jjy (82)in steemzzang • 11 hours ago詩 • 든 • 손압록역에 도착한 것은 돌아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압록강과 이름이 똑같아서도 아니었다 섬진강이 보성강을 만나 낯을 트고 마음을 주고 받으며 두런두런 바다로 가는지 보고싶었다 지리산이 부르는 손짓에도 돌아보지 않고 점점 느려지는 유속에도 처음부터 한 식구였듯 뒤따르는 물살에 자리를 내 주며 바다로 가고 있었다 돌아가자는 말은 들리지…jjy (82)in steemzzang • yesterday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9.안개 자욱한 아침이 가고 흐린 하늘이 무겁게 드리워집니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으면서 아직은 푸근한 날입니다. 오늘은 봄날처럼 푸근한 날이지만 비가 그치고 내일부터는 다시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세상에 공짝 없는 것처럼 거저 지나가는 계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대설이 있어 미리 추위도 미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은…jjy (82)in steemzzang • 2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8. 정답 발표.며칠전 행사를 하면서 궂은 날 저녁 시간이라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늦어지면서 귀가 길이 걱정되어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어떤 행사든 계획이 있고 거기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어디서 삐걱거렸는지 저마다 불만이 쌓이고 여기저기 불평하는 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누구 하나 바로 잡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제재를 해도 들을 분위기가…jjy (82)in steemzzang • 3 days ago詩 • 든 • 손아버지는 언덕이고 큰 나무였다 동이 트기전 아버지 글 읽는 소리 마당을 건너오고 하루를 벼리는 낫을 가는 소리를 남기고 지게를 진 아버지의 등이 대문을 열고 나섰다 해거름에 돌아오신 아버지를 졸라 날름 업혀 *미루꾸 사러갈 때면 가장 아늑한 둥지였다 잠시라도 집을 떠났다 돌아오시면 상청에 향을 사르고 절을 하던 등은 가장 엄숙한…jjy (82)in steemzzang • 4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8.아침에는 맑은 날이더니 차차 흐려집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눈이 날린다고 해서 밖을 내다보니 한두 송이씩 눈이 날립니다. 아직 먼 산은 눈이 하얗게 쌓여있는데 또 눈이 오면 어쩌나 하는 말도 들립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교통대란을 겪으며 모든 게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첫눈의 추억은…jjy (82)in steemzzang • 6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7. 정답 발표.소설이 지나고 푸근한 날이 계속된다 싶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첫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첫눈맞이를 하며 눈꽃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밤새 안녕이라는 말처럼 첫눈이 아니라 큰 눈이 왔습니다. 거의 폭설에 가까운 첫눈이 온 건 팔십 평생을 살며 처음이라는 말이 들립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첫눈이 이렇게 많이 오니…jjy (82)in steemzzang • 6 days ago詩 • 든 • 손밤 사이 첫눈이 내렸다 곱게 내려 고운 눈꽃으로 피어나기를 꿈속에서도 등불을 들고 함박눈 내리는 거리를 걸었다 아침을 기다려 만난 첫눈은 첫눈이 아니라 큰 눈이었다 먼 산도 낮은 지붕도 모두 첫눈의 발 아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렇게 첫눈이 풍성하게 내리면 보리풍년 든다는데 지금은 상품이 된 보리밭 첫눈 같은 얼굴로 가득하기를…jjy (82)in steemzzang • 7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7.그동안 푸근하던 날에 대한 값을 치르기라도 하듯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밤중이 지나자 장마철처럼 주룩주룩 내립니다. 아침이 되자 비가 그칠 듯 간간이 내리기에 천천이 집을 나설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람도 거세집니다. 하는 수 없이 커다란 우산을 들고 터벅터벅 걷는데 바람이 우산을 뒤집을 기세로 불어옵니다. 아무리 꼭…jjy (82)in steemzzang • 8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6. 정답 발표.약이 오른 풋고추처럼 맵싸한 공기가 코끝을 아리게 하는 아침이었습니다. 두꺼운 패딩 코트를 입고 걷는데 마스크를 해도 얼굴이 시린 날을 견디는 길냥이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따라갑니다. 어제 주었을 듯한 물은 보기만 해도 싸늘해서 아무리 털 가진 짐승이라고 해서 선뜻 내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파크골프를 하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커피를 마시는데…jjy (82)in steemzzang • 10 days ago詩 • 든 • 손가을이 되어도 가을은 오지 않았다 늦장마는 점령군이 되어 가을을 여름으로 뒤덮었다 발가락이 녹은 배추가 밭이랑에 철퍼덕 주저앉고 배추는 세종대왕이 그려진 배춧잎보다 더 높아졌다 가을이 되어도 가을인줄 모르는 날이 계속 되다 억지로 떠밀려간 여름이 묵새기던 자리 가을이 엉거주춤 서 있을 때 새로 심은 배추들은 배를 불리며…jjy (82)in steemzzang • 10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6.토요일이기도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 날이라 조금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파란 하늘에 얇게 저민 반달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단풍은 거의 없고 빈 가지에 산수유가 빨갛게 달려있습니다. 멀리 떠오르는 해가 산수유 열매를 하나씩 쓰다듬어주면서 지나갑니다. 오리떼 몇 마리가 큰 개울을 두고 호젓한 실개천을 찾아 노니는 모습이 흡사 그림…jjy (82)in steemzzang • 11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5. 정답 발표.오늘이 절기상으로 소설(小雪)입니다. 24절기의 스무번째에 해당되는 절기입니다. 이때부터 점차 겨울로 들어서지만 아직 따뜻한 햇볕이 남아 있어 작은 봄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소설은 눈이 적게 온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첫얼음이 얼며, 첫눈이 오기 때문에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 호박오가리…jjy (82)in steemzzang • 13 days ago詩 • 든 • 손철새들은 기어이 북쪽으로 길을 잡았다 속으로는 *대붕(大鵬)을 꿈꾸며 몸서리쳐지는 바람 속을 날고 있을 철새들 주섬주섬 옷을 찾아입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고 새벽을 연다 싸늘한 공기가 목덜미를 휘감는다 구만리 창공을 날고 있을 그 무거운 날개에도 금빛 햇살 몇 알 떨어지기를 가난한 기도가 북녘 하늘을 날고 있다…jjy (82)in steemzzang • 13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5.하루 종일 흐린 하늘은 해를 꽁꽁 숨기고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들이 모두 우중충하고 물빛조차 흐릿하게 흘러갑니다. 잎을 떨군 마른 가지에 달린 감도 빛을 잃고 을씨년스럽게 매달려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그렇게 윤기로 반들거리고 먹음직스러웠는데 빛이 꺼진 세상은 모든 것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세상을 뜬 지인의 남편이 세상에서…jjy (82)in steemzzang • 15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4. 정답 발표.수은주가 내려가 맵싸한 아침입니다. 어제보다 풀린다고 하더니 오늘이 더 쌀쌀한 날이라 이제는 패딩을 입고 모자에 머플러를 두르고 다닙니다. 며칠 전에는 푸근한 날이라 더워 더워 했는데 며칠 만에 이렇게 한 겨울이 되었습니다. 가을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도착하고 보니 겨울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나 하나…jjy (82)in steemzzang • 15 days ago詩 • 든 • 손논바닥보다 논두렁이 더 넓은 다랑논 다락 같이 높은 산비탈을 갈아 소발자국 묻힐만큼 물이 고이자 논이라고 밤꽃 지고나서 모 한 줄 꽂았다 뻐꾸기처럼 울고 싶은 늦은 봄날 이팝꽃이 앉았던 자리를 찾아 눈물을 떨구고 콩을 묻었다 새벽별이 내려주는 맑은 이슬 한 모금에 싸락눈처럼 떨어지던 하얀 벼꽃들 논에서 벼 한 섬 거둘 때…jjy (82)in steemzzang • 16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4.새벽공기는 그다지 쌀쌀하게 느끼지 않았는데 아침이 되면서 싸늘한 바람이 불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차갑습니다. 하늘도 동남쪽은 흐린 하늘이고 서북쪽으로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파란 하늘이 오늘부터 추워진다고 하는 예보를 말하는 듯합니다. 이제는 꽃을 보면 왜그런지 어설프게 보입니다. 그것도 화려한 꽃일수록 더 쓸쓸하게 보입니다. 씀바귀꽃이나…jjy (82)in steemzzang • 18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3. 정답 발표.오늘은 옛날 코흘리게 친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만나는 날입니다. 일 년에 두 번 만나는 날입니다. 시기적으로는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도 여름이 머뭇거리는 바람에 가을도 늑장을 부리고 단풍이 지각을 해서 우리를 기다려준다고합니다. 한 동안 집안에 일이 있어 어떻게 여름을 지났는지 몰랐는데 오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해…jjy (82)in steemzzang • 18 days ago詩 • 든 • 손혼자 길을 가던 사람이 허물없이 서로 옆구리를 기대고 흔들리는 갈대를 보며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는 계절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싶어 나무처럼 빈 손을 가슴에 포개고 하늘을 보면 *시리우스를 떠나온 빛이 비단실 같은 바람의 뿌리를 펼쳐들고 혼자 기우는 그믐달 발톱밑에 한 올 한 올 심었다 갈대도 나무도 될 수 없는 사람은 세상에서…jjy (82)in steemzzang • 20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3.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노을이 비치는 흐린 하늘이 아직은 푸근한 아침입니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그다지 쌀쌀한 날은 아닙니다. 오늘이 수능이라는데 푸근한 날씨 덕에 수험생들이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아 한편으로 마음이 놓입니다. 길에 세워둔 차에도 성에가 끼지 않은 맑은 유리창으로 강아지가 내다보는 모습도 보입니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