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jjy (82)in steemzzang • 5 hours ago詩 • 든 • 손주르르 숨도 안 쉬고 써내려간다 가끔 벼루에 먹물을 찍을 때를 빼고는 붓이 종이에서 떨어지지 않더니 드디어 붓을 놓는다 낙관을 든 손에 힘을 준다 화장을 하는 여자처럼 붉은 입술이 된다 아파트 한 동을 돌아나온 택배기사 비행운 같은 연기를 달고 단지를 몇 번 들러 신호가 바뀌기 전에 횡단보도를 넘어간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도…jjy (82)in steemzzang • yesterday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5.오늘이 절기상으로 우수(雨水)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빗물입니다. 즉 쌓인 눈이 녹아 빗물이 된다는 그만큼 날씨가 푸근해진다는 뜻이 됩니다. 이제 추운 겨울은 가고 봄을 맞게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봄눈 녹는다는 말처럼 얼음이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때를 잘 표현해주는 속담이지요. 옛사람은 우수즈음을 5일씩 나누어 첫 닷새는 수달이…jjy (82)in steemzzang • 2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4. 정답 발표.미세먼지로 해 구경을 못하던 어제와는 달리 파란 하늘이 눈이부신 날입니다. 그런데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다더니 바람이 불어옵니다. 모자를 쓰지 않으니 싸늘한 바람이 머리를 헝클고 옷깃을 헤치며 품을 파고 듭니다. 그래도 조금은 추워도 흐린 하늘보다 쾌청한 하늘이 있어 마음까지 맑아집니다. 밤이 늦으면 훌쩍 야윈 달을 보며 많은…jjy (82)in steemzzang • 3 days ago詩 • 든 • 손목표는 목적보다 격이 높다고 가슴보다 윗자리인 머리에 새겼다 밥때를 잊어도 목표를 잊으면 안 된다고 머릿속에 탑을 쌓을 때마다 비누방울 같은 목표를 떠받치고 다녔다 영끌이라는 낱말에 빙의된 입술이 파란 영혼들이 비틀거리고 눈동자가 분열을 시작한다 겹눈으로 보는 세상은 벌집처럼 무수한 방을 만들고 새로 생긴 방안으로 목표를…jjy (82)in steemzzang • 4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4.오늘은 지금 당장이라도 꽃구경을 가고 싶어지는 봄날씨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어디선가 새싹이 돋고 꽃눈이 트일 것만 같은데 그늘진 담장밑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습니다. 며칠만 더 이대로 푸근한 날이 이어지면 골짜기의 눈도 다 녹을 것 같은데 다음 주중에 또 추위가 있다고 합니다. 우수가 가까워지니 또 이름값이라도 하고 가야지 그냥 지날 수 없는 것…jjy (82)in steemzzang • 5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3. 정답 발표.실로 오랜만에 날이 풀렸습니다. 날이 풀리니 마음도 풀립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긴장이 풀려 그런지 한결 밝아졌습니다. 이제는 봄이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지금이라도 밖에 나가면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게 보이고 길가에 있는 나무들에게는 작은 알갱이들이 달린 듯 보입니다. 사람들이 웅크리고 떠는 사이에도 나무는 그 추위속에서도 무언가 했다는…jjy (82)in steemzzang • 6 days ago詩 • 든 • 손이가 아닌 망치로 부럼을 깨는 새벽 귀밝이술이 새벽처럼 은근하다 아침이야 복쌈이라고 눈처럼 하얀 밥 까만 김에 싸서 먹고 섬만두 먹는 저녁까지 눈이 내리는데 보름달은 어찌 볼거나 이제와서 소원을 비는 것도 겸연쩍어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언제가 보름날이냐고 몇 번이나 묻는 시어머니와 가요무대 재방송을 본다 소리 없이 깊어 가는 밤…jjy (82)in steemzzang • 7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3.오늘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달구경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렇게 꽃송이 같은 눈이 하늘 가득 춤을 추는데 보름달인들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밤이 되면서 맑은 하늘이 되고 휘영청 밝은 달을 보여줄까 기대를 해봅니다.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위성이자 우주적 생명력의 전형으로 믿어진 종교상징물이라고 할 수…jjy (82)in steemzzang • 8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2. 정답 발표.얼마전에 보았던 눈썹달이 하루 하루 자라 내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대보름을 끝으로 설 연휴는 끝이납니다. 농경사회에서 대보름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까지 윷놀이를 하고 연을 날리고 대보름에는 모든 놀이를 마감하면서 긴 농한기를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이 정월 열 나흘이 됩니다. 열 나흘은 대보름을 하루 앞둔 전야제 같은 의미를…jjy (82)in steemzzang • 9 days ago詩 • 든 • 손낙엽이 지기 시작하면서 첫눈을 기다린다 그러다 첫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적설량을 확인도 하지 않고 설경을 기다린다 첫눈은 언제나 뜨락 키작은 향나무에 내리고 장독대 위에 소복이 쌓인다고 상상을 하며 발자국을 나란히 새기게 되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겨울마다 첫눈은 내리고 설렘은 첫눈처럼 밟히고 잊혀졌다 기다리는 마음만 지금도…jjy (82)in steemzzang • 10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2.오늘은 모처럼 햇발이 도타운 날입니다. 바람도 잠풍해서 잠시 장구경을 나가도 될만한 날씨입니다. 멀리서 장구경을 왔는데 그 북적거리던 장이 다 어디로 갔느냐고합니다. 혹시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모든 건 세월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예전에는 장날이면 서로 어깨를 부딪으며 지나야 했습니다. 장날 국수와 팥죽도 있고 찐빵이나 도너츠도…jjy (82)in steemzzang • 11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1. 정답 발표.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거리의 풍경이 정착이 되고 있습니다. 롱패딩에 털이 달린 모자, 거기에 마스크 목도리를 두르고 다들 앞만 보고 걸어갑니다. 옆에 누가 있는지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로지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우스개로 하는 말이지만 얼마전에 입춘이 지난 게 아니라 입동이 왔던 건 아닐까 하면서 이…jjy (82)in steemzzang • 13 days ago詩 • 든 • 손신혼여행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신부에게 이명증세가 있어 다음으로 미루었다는 답이다 이명이라는 말이 모래알처럼 혀에 걸린다 살던 집을 옮기면 이사, 다른 나라로 가면 이민이라고 하는데 이명의 증세는 알고 있지만 갓 결혼한 새댁의 이명은 맞지 않는 블록이되어 내 귓속을 구른다 엄마 손을 놓친 별 하나 품을 찾고 있었다…jjy (82)in steemzzang • 13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1.입춘 추위를 호되게 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뉴스에는 북극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트 기류가 남하해서 추위가 몰려왔다고 하는데 이유가 어디에 있든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게 하는 날씨입니다. 입춘이 지나면 햇살도 달라지면서 봄기운을 느끼는게 일반적인데 매섭게 차갑던 날씨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더니 점점 하늘이 울상이 되고…jjy (82)in steemzzang • 14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0. 정답 발표.입춘을 지내고도 쌀쌀한 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일 또 눈 소식이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꽃소식이 들리는데 이곳은 아직도 길을 나서면 감장얼음이 솥바닥에 붙은 누룽지처럼 붙어있습니다. 아마도 겨울이 좀 더 오래 붙어있고 싶은 모양입니다. 예전 누룽지를 긁으면 서로 먹겠다고 했고 물을 붓고 숭늉을 끓이면 구수한 냄새가 그만이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jjy (82)in steemzzang • 15 days ago詩 • 든 • 손노인정 문앞을 지키는 지팡이보다 실팍한 고드름이 신전의 기둥처럼 땅에 뿌리를 박으며 동장군의 폭압은 갈수록 더 해 가는데 달력에는 입춘이라는 작은 글씨는 점점 작아집니다 떡볶이에 어묵 국물을 마시는 아이들 입에서 모락모락 아지랑이가 피어납니다 봄이라는 말 대신에... 보아도 보아도 봄은 남의 얘기만 같은데 황조롱이 한 마리 눈…jjy (82)in steemzzang • 16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0.오늘이 절기상으로 입춘(立春)입니다. 이제 겨울은 점점 힘이 빠지고 봄을 기다리는 때가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일출을 가리는 구름 뒤로 붉은 노을이 금빛 테두리를 그리는 아침이 축복처럼 다가오는 날입니다. 집을 나설 때 보이던 뭉게구름이 흩어지고 파란 하늘이 잔잔한 바다처럼 펼져져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벌써 유채꽃이 피고 홍매화가 얼굴을 내밀고 봄이…jjy (82)in steemzzang • 17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69. 정답 발표.2월의 둘째 날이며 첫 주일입니다. 푸근한 날씨에 지붕에 쌓인 눈이 녹느라 낙숫물 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화창한 날에 듣는 낙숫물 소리는 마음도 맑게합니다. 비가 내릴 때 듣는 소리는 왜 그런지 마음을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급기야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계면조(界面調)라면 맑은 날에는 높이 나는 새의 날개를 떠올리게 하는 우조(羽調)의 음률로…jjy (82)in steemzzang • 18 days ago詩 • 든 • 손나무가 어디에 꽃을 숨기고 봄을 기다리는지 나무를 몇 바퀴 돌아도 찾을 수 없었다 혼자 늙는 발꿈치처럼 갈라진 껍질을 손끝으로 더듬었지만 꽃이 있을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먼저 내 눈을 찾은 건 꽃눈이었다 꽃눈이 먼저 눈을 뜨고 내 눈에 꽃을 담아 주었다 기다림이란 상대의 시간표에 나를 맞추는 일이다 나무의 시 /…jjy (82)in steemzzang • 19 days ago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69.긴 설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첫날입니다. 일터로 복귀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의미인지 하늘에서 하얀 눈꽃을 뿌리고 있습니다. 늘 푸른 잎을 자랑하던 소나무도 하얀 눈꽃을 피웁니다. 거의 매일 쏟아지는 눈꽃이 앙상한 가지마다 아름다운 꽃을 달아줍니다. 눈이 내리면 보는 마음은 한 없이 아름답다는 말을 연발하게 되고 사진에 담으며 좋아하지만 일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