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길에 뒹구는 살구(#210)요즘은 살구 보기가 어렵다. 달고 맛난 과일에 밀려서인지 이제는 찾는 사람이 드물다. 여행을 하다가 어느 마을을 지나는 데 길에 살구가 뒹구는 게 아닌가.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집 살구나무에서 떨어진 것들이다. 차바퀴에 깔려 터지는 살구가 부지수다. 찻길을 벗어난 곳에는 노란 살구가 그득하다. 나야 살구 맛을 아니까 차를 세웠다. 게다가 우리…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죽순 먹고 죽순처럼(#209)올해는 죽순이 조금 늦다. 6월 초 흠뻑 내리는 비 덕에 이제야 불쑥불쑥 올라온다. 우후죽순이란 말이 실감난다. 대나무 새순인 죽순은 생명력이 대단하다. 사진에서 보듯이 보도블록 정도는 가볍게 들어올린다. 예로부터 ‘죽순은 구들장을 뚫고 올라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창 솟구치듯이 자랄 때는 하루에 1미터 남짓 자란다. 우리가 사는 곳은…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껍질째 먹는 보들보들 제철 감자-작은 습관의 힘(#146)감자꽃이 한창 핀다. 우리는 이때부터 하나 둘 감자를 캐 먹는다. 캐 보면 아직 알 굵기가 아주 다양하다. 제법 굵은 것부터 메추리알만 것까지. 그래도 제철 감자라 맛이 아주 좋다. 입안에 살살 녹는다. 고구마는 너무 일찍 캐면 맛이 없어 한 달 정도 숙성한 다음에 먹는다. 하지만 감자는 그렇지가 않다. 갓 캔 감자는 껍질 째 먹기에도 좋다.…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책 소개]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208)나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 책을 가끔 보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임락경의 . 임락경은 본인 호를 ‘촌놈’이라 한다. 한달음에 다 읽었다. 직접 겪은 내용인데다가 촌놈은 입심이 좋다. 누구 눈치 크게 보지 않으니 거침이 없다. 그러다 보면 정작 읽는 사람에게는 걸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 나로서는 목사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게 걸리는…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앵두 끝물, 오디 시작(#207)딸기가 끝나가고 앵두도 끝물이다. 올해 앵두는 정말 굉장했다. 하늘 나는 직박구리나 까치들 마음껏 먹고, 동네 사람들 오며가며 먹고, 지나가는 길손들마저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잘 달렸다. 오늘은 산골 영화제를 볼 겸 온 손님들도 왕창 따 먹었다. 이렇게 온갖 인심 다 쓰고도 엄청 많아 앵두 주스를 여러 병 만들었다. 이제는…kimkwanghwa (64)in tripsteem • 5 years ago산골 영화제 개막(#206)무주 산골 영화제가 개막하였다. 대규모 영화제는 아니지만 나름 알차다. 개막 축하 공연으로 양희은 가수가 왔다. 야외 무대라 여름 밤을 보내기에 딱 좋다. 오늘 따라 날씨가 무더운 데 운동장은 시원하다. 개막 영화는 불가사리. 북한 영화인데 영화 중간에 우리 가수들이 나와서 랩을 부르는 실험무대다. 이웃들과 간단히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한…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글쓰기 교실 중간 점검(#205)나는 이웃들과 글쓰기 교실을 함께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여섯 번, 한 달에 한 번씩이니 육 개월 만 하자고 했다. 그런데 함께 했던 이웃들은 생각보다 좋은가 보다. 끝내는 걸 아쉬워해서 계속 하다 보니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니 말이다. 처음에는 생활글 쓰기가 중심이었다. 살아가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쓰는 쪽으로. 글 쓰는 즐거움을…kimkwanghwa (64)in tasteem • 5 years ago무주 맛집 ‘샤브 한쌈’(#204)모래부터 무주에서는 '산골 영화제'가 열린다. 작고 소박하지만 알찬 영화제라 전국에서 많이 온다. 맛집 가운데 추천하고픈 곳 하나. '샤브 한쌈'이다. 전국 체인점이라 믿을만하다. 야채는 무한리필. 소스도 네 가지가 나와 골라먹을 수 있다. 아이들 있는 경우 놀이방이 있어 좋다. 또한 찜질방도 함께 운영하여 할인 혜택을 받을 수…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영화 ‘기생충’을 보고(#203)요즘 한창 이야기되는 영화를 보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유명하다. 모두가 백수로 살 길이 막막한 기택(송강호) 가족. 이 집 장남인 기우에게 친구가 고액 과외 자리를 연결시켜주면서 벌어지는, 두 가족 사이 사건을 다룬다. 영화는 굉장한 몰입도를 가진다. 몇 가지 어설픈 설정이 있지만 보는 내내 빨려들게…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벌들의 노래, 벌들의 생명력(#202)얼마 전부터 우리 밭 뒤로 누군가 벌통을 놓았다. 우리 동네는 농약을 안치는 마을인데다가 산골 깊숙한 곳이라 오염이 적다. 벌 키우기가 제격이라 하겠다. 밭에서 일하다 보면 굉장하다. 수십만 벌이 나는 소리가 장관이다. 함성 같기도 하고, 노래 같기도 하다. 내 귀를 꽉 채운다. 생명의 소리로. 벌들이 내는 소리가 더 특별한 이유는 그 언어에…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독특한 이더리움 차트 모양(#201)새벽에 잠이 깨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켰다.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본다. 밤사이 많이 빠졌군. 15분 봉 차트를 보는 데... 묘한 그림이 드러난다. 사진에서 보는 모습이다. 데칼코마니 기법에 가깝지 않는가. 어쩜 이리 대칭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젯밤 8시 경을 기점으로 거의 완전한 대칭이다. 누군가 한 사람이 일부러 그림을 그린 것…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얼떨결에 손님 접대(#200)나는 이웃들과 한 달에 한번 글쓰기 교실을 연다. 장소는 보통 때는 지역 작은 도서관. 이번에는 우리 집에서 하기로 했다. 앵두가 잘 익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 공부할 내용은 보고문이다. 조금 딱딱한 수업이 될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끝내고 앵두를 따먹기로 했다. 근데 이 말을 곁에서 들은 아내가 한마디 한다. “손님들 오게 하면 점심을…kimkwanghwa (64)in tripsteem • 5 years ago마음이 맑아지는 풍경 한 자락(#199)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도 좋지만 나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것들에 더 끌린다. 모내기를 하려고 로터리를 친 논을 본 적이 있는가? 논에 물을 가두고 트랙터로 논을 곤죽이 되게 갈고 나면 그 논은 거울이 된다. 그 거울에 비친 풍경. 물과 하늘과 산과 나무...물은 잘 알다시피 정화작용이 뛰어나다. 하여 물이 흐르는 건 물론…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새콤새콤 자연 재배 딸기(#198)우리 집 딸기는 자연 재배다. 그러니까 사람 개입을 최소화하고, 되도록 자연에 맡긴다. 사실 딸기 농사는 손이 많이 간다. 보기 좋고, 맛도 좋으며, 모양도 좋게 만들자면 모종부터 그저 되는 게 아니다. 상품화하는 딸기는 모종을 사야하고, 거름을 잘 넣어야 하며, 수정을 돕기 위해 벌통을 들인다. 풀을 잡는 건 기본, 당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서러운 감자꽃(#197)요즘 감자꽃이 한창이다. 오늘은 비가 와, 감자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권태응은 감자꽃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었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근데 감자꽃은 뜯어보면 좀 슬프다. 감자는 덩이줄기로 번식을 한다. 어미 감자를 잘라서 심으면 덩이줄기에서 새끼…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토종 과일나무 살리기’ 정기 모임(#196)오늘이 두 번째 모임이다. 처음보다 인원은 줄었지만 열정만은 더 뜨거웠다. 역시나 저 멀리 강릉에서부터 저 아래 완도에서 오신 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오셨다. 두어 달 만에 만났으니 ‘ 두 달 나눔’을 먼저. 자기소개를 ‘삶 나눔’으로 하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다. 이후 답사 계획을 잡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이어서…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뒤늦게 살림살이 익히기-작은 습관의 힘(#145)살림과 살림살이. 우리네 삶에서 너무나 소중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에 맞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안 하면 바로 표가 나고, 하면 그저 당연한 듯. ‘살림’은 그야말로 살리는 일이다. 밥상을 차려야 식구들이 살 것이요, 청소와 빨래를 해야 일상이 굴러간다. 나는 뒤늦게 살림이 가진 뜻을 깨닫고 조금씩 익히고 있다. 음식을 비롯하여…kimkwanghwa (64)in busy • 5 years ago나무 한 그루가 가진 힘(#195)나무를 보면 볼수록 그 힘이 놀랍다. 우리 집 양앵두 나무를 보기로 들어보자. 이 앵두는 굵고, 물이 많으며, 새콤달콤 맛있다. 앵두가 익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먹는 이는? 바로 새다. 직박구리를 비롯하여 온갖 새들이 좋아한다. 워낙 많이 달리니 새가 웬만큼 먹어도 지장이 없다. 그런 다음 무더기로 익기 시작하면 오고가는 사람 몫이다. 우리 동네…kimkwanghwa (64)in tripsteem • 6 years ago제7회 무주 산골 영화제, 소박하지만 알찬 영화제전북 무주에서는 해마다 산골 영화제를 연다. 작고 소박하지만 내용은 참 알찬 편이다. 나는 해마다 보는데 갈수록 자리를 잡아간다는 느낌이다. 올해는 7번째.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첫날에는 가수 양희은 개막 공연이 있으니 아깝지 않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영화제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많이 마련하여 소통에 무게를 둔다. 야외 상영작도…kimkwanghwa (64)in busy • 6 years ago혼자 하는 모내기(#193)오늘 모내기를 했다. 이 일도 점점 전문화되어 간다. 예전 농사에서는 모내기가 가장 큰일. 식량의 기본이니까 온 동네가 함께 고단한 일을 했다. 품앗이가 일반적이고, 들밥을 먹는 풍경도 흔했다. 그러다가 기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풍경들도 바뀐다. 품앗이가 사라진 지는 제법 되었고, 들밥은 고사하고 커피조차 없다. 모를 키우는 일 역시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