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kmlee (66)in kr-diary • 2 days ago내내 졸린 하루과로의 여파로 지나치게 졸린 하루였다. 아침을 겨우 해먹고 다시 자고, 낮에 또 자고, 저녁에도 또 졸았다. 지금도 또 졸려서 일찍 잘 예정. 너무 졸려서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저녁은 배달시켜 먹었는데, 오배송 사고가 있었다. 다른 집에 배달된, 다 식은 음식을 찾아와서 먹으며 휴대전화를 보니 배달기사 평가항목이 있어서 오배송을 기입하려다가 고작 약간…kmlee (66)in kr-diary • 7 days ago오늘의 요리 - 알루 팔락감자와 마살라가 먹고 싶고 시금치는 처리해야 하니까 오늘은 알루 팔락. 알루는 감자고 팔락은 시금치라 정말 직관적인 이름이다. 일단 반죽 먼저 하고 감자를 삶기 위해 물을 올리고, 그 사이에 재료를 손질한다. 시금치는 잘 씻어서 잘게 자르고 마늘은 다지고 양파는 채썰고 감자는 속까지 잘 익게 적당히 잘랐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큰 냄비에 삶는 게…kmlee (66)in kr-diary • 9 days ago오늘의 요리 - 봉골레 파스타평소 해산물을 잘 먹지 않고 기껏해야 생선이나 가끔 먹는 정도인데, 문득 조개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의 메뉴는 봉골레 파스타. 면을 삶는 사이에 마늘, 페페론치노를 살짝 볶다가 저민 키조개 관자와 면수를 부어서 저어주다가 면수가 다 날아갈 때쯤 익은 면과 면수를 조금 더 추가하고 다시 졸아들 때 버터를 넣고 계속 저어주며 마무리. 접시로 옮겨서…kmlee (66)in kr-diary • 10 days ago오늘의 귀여움과 요리오늘의 귀여움 저녁식사 중에 괜히 근처에서 배가 고픈 척 애교를 부렸다. 사료가 아직 넉넉하게 차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기분을 내고 싶은 모양이라 사료를 조금만 쥐고 밥그릇에 부어주는 시늉만 하며 맞춰주었다. 녀석도 원하는 걸 얻어서 기분이 좋은지 가르랑거리며 깨작깨작 몇 알만 먹고 다시 나에게로 왔다. 오늘의 요리 남은 고기로 파히타를…kmlee (66)in kr-diary • 14 days ago12월 첫 주이번 주의 귀여움 주방에 있는 창문을 열어놓고 작업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내 고양이는 작업실로 따라오지 않고 주방의 창틀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청소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니 녀석은 창틀에서 내려와 다가오다, 멈칫하더니 뒷걸음치고 고개만 돌려 창 밖을 보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 울면서 다가왔다. 창 밖에 보이는 새를 계속 보고 싶은…kmlee (66)in kr-diary • 27 days ago지표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으면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는 것과 겪는 건 다르다. 나는 요즘 사람과의 대화를 잘 잊어버린다. 상대의 말을 잊고, 내가 했던 말을 잊는다. 덕분에 같은 말을 다시 하는 경우가 많다. 말을 뱉고 전에도 했던 말이라는 걸 뒤늦게 떠올리는 건 꽤 끔찍한 경험이다. 평소에 그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kmlee (66)in kr-diary • 2 months ago병원의 풍경귀에서 소리가 났다. 평소라면 절대 병원에 가지 않았겠지만, 최근 불편한 곳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겠다고 주변 사람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 갔다. 52명이나 대기 중이었고 사방에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은 콜록거리다가 상체 전체를 흔들며 시원하게 재채기를 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 다음에…kmlee (66)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100]이벨린의 비범한 인생마츠는 남들이 할 수 있는 걸 할 수 없는 운명으로 태어났다. 운명의 이름은 뒤셴. 휠체어 위에서 20대에 마칠 일생을 보낼 운명이었다. 10대에 이미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남들이 할 수 있는 걸 하지 못하고 삶을 마쳤지만, 남겨진 가족에게 자신이 사랑 받으며 살았다는 사실을 알릴 수는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kmlee (66)in kr-diary • 2 months ago콜드브루 원액을 바꾸지 않았다한 5년째 같은 콜드브루 원액을 먹고 있어서 다른 걸 한번 먹었다. 기존에 먹던 것보다 좋았지만 라벨 전체에 점착제가 발린 후진적인 포장이라서, 다시 기존의 라벨이 잘 뜯기는 제품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의무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게 재밌었다.kmlee (66)in kr-diary • 4 months ago고집쟁이들자신이 너무 고집이 센 것 같다는 친구에게 나도 고집이 정말 세지 않냐고 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는 고집쟁이 밖에 없다. 사람은 닮은 사람과 어울린다는 말도 있고 상보성을 띄는 사람과 어울린다는 말도 있지만, 내 주변에는 나와 닮은 고집쟁이 뿐이다. 세상에 고집쟁이가 많은 건지, 아니면 내가 고집쟁이들만 다 모아놓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kmlee (66)in kr-diary • 5 months ago반성의 기회피 섞인 모래를 하루에도 몇 번씩 치우며 내가 처음과 다르게 얼마나 게을렀는지를 상기한다. 분명 그 게으름이 현재의 상황에 미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자책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자책은 하지 않는다. 대신 반성을 한다. 별로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지난 후에 반성하게 될 수 있다. 그래도 일단은 바란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기를, 모레는 내일보다…kmlee (66)in kr-diary • 5 months ago무더운 날, 나는 병원에일기를 또 오래 안 썼다. 하루종일 백지를 보고 있는데 밤에 또 백지나 보고 있을 수 없다는 마음이 반, 안구의 지나친 피로가 반이었다. 모니터를 쳐다보는 시간이 깨어있는 시간의 80%는 되는 삶을 보내고 있으니 눈의 피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흐릿한 상을 억지로 초점을 맞추며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백지를 보며 타이핑을 하는…kmlee (66)in kr-diary • 6 months ago최상의 상태신기루처럼 느껴졌던 경지에 도달했다. 요즘 나는 자고 싶으면 자고, 깨지 않고 푹 자고, 깨더라도 자고 싶으면 곧바로 다시 잘 수 있다. 그렇게 숙면을 취하니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도망갈 곳이 없다.kmlee (66)in hive-102798 • 7 months ago[Movie100]에릭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또 맛이 간 인물을 연기했다는 것 말고는 남길 말이 별로 없다. 다양한 걸 보여주기 위해서 어느 하나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에릭은 사람의 명암을 모두 상징한다고 선언한 후 노골적으로 인물들의 명암을 조명하는 건 지나치게 폭력적인 방식이 아니었을까.kmlee (66)in kr-diary • 7 months ago갑작스런 증상 기록전철에서 서있다가 현기증과 호흡곤란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호흡곤란의 정도는 아주 약했고 주저앉는 즉시 호흡은 회복되었다. 어지러움은 있었지만 두통은 없었다. 속이 답답했지만 구역질을 하지는 않았고 2분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손발의 저림, 눈꺼풀의 경련도 없었다. 한 사람이 내가 쓰러졌다고 알리며 일단 자리에 앉으라며 자리를 양보했다. 몇 가지…kmlee (66)in kr-diary • 8 months ago오랜만에 스테이크를 먹는 건 재밌다한 3개월 가까이 동물성 단백질을 극단적으로 제거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육류, 유제품, 계란까지도 철저히 배제한 식단이었는다. 그다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건강 상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러기로 했다. 그래서 멈추는 것에도 그다지 특별한 이유는 필요 없었다. 고기가 그러워서는 아니었다. 정말 별 다른 이유…kmlee (66)in kr-diary • 8 months ago자유를 얻은 수감자의 말죄를 짓게 되는 삶의 흐름, 죄를 지은 사람들이 형을 지내는 동안 받는 대접, 교화와 사회복귀 그 이후까지 폭 넓게 관심을 갖고 있다. 사람을 몰고 가는 흐름에서 개인의 '책임'이라는 게 허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 죄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허우적거린 결과일 뿐이다. 그렇다고 형벌에 반대하는…kmlee (66)in kr-diary • 8 months ago통신단자함과의 승부문제가 생겨서 통신단자함을 열었다. 정말 귀찮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부르는 건 더 귀찮다. 그게 내 특이한 점 중 하나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귀찮지만, 그렇다고 남을 시키는 건 더 귀찮아서 직접 해야한다. 나는 유전이라 생각한다. 아니, 확신한다. 분명 유전이야. 아무튼 내가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니 일단 엉망인 배선을 제거했다. 마킹도 해놓지 않고…kmlee (66)in kr-diary • 8 months ago계절따라 확실히 변하는 분위기파워포즈가 자신감을 준다는 연구는 재현에 실패하며 지금은 유사과학 취급 받고 있지만 잔뜩 웅크리고 걸어가던 겨울의 사람들과 어제 본 사람들은 분명 달랐다. 추울 때도 다가와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 빈도에서 지나치게 큰 차이가 있다. 어제는 정말로,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거나 혹은 일행과 내 고양이에 대해…kmlee (66)in kr-diary • 9 months ago3주년고양이가 집에 온 지 3년이 지났다. 기념으로 선물을 잔뜩 사줬다. 우선 3년을 써서 상태가 좋지 않은 해먹을 새 해먹으로 바꿨는데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올라가더라도 금세 내려온다. 새 해먹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너무 교체가 늦어서 상태가 좋지 않은 시기에 생긴 나쁜 경험 때문에 망설이는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터널을 새로 사서 기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