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35] “편지” / 윤동주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가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창작일자: 1936 | 안내: 매일 새벽 1시…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34] “비 오는 밤” / 윤동주비 오는 밤 윤동주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三更.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33] “남쪽 하늘” / 윤동주남쪽 하늘 윤동주 제비는 두 나래를 가지었다. 시산한 가을날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 서리 나리는 저녁 어린 영靈은 쪽나래의 향수를 타고 남쪽 하늘에 떠 돌뿐- | 창작일자: 1935 | 안내: 매일 새벽 1시 자동으로 새로운 시를 소개하는…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32] “나무” / 윤동주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자오, | 창작일자: 1937 | 안내: 매일 새벽 1시 자동으로 새로운 시를 소개하는 "시봇"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를 참고해주세요. 이름: 윤동주 작가설명: 1917년 12월 30일…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31] “이름없는 여인 되어” / 노천명이름없는 여인 되어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30] “영원한 일요일” / 박인환영원한 일요일 박인환 날개 없는 여신이 죽어버린 아침 나는 폭풍에 싸여 주검의 일요일을 올라간다. 파란 의상을 감은 목사와 죽어가는 놈의 숨 가쁜 울음을 따라 비탈에서 절름거리며 오는 나의 형제들. 절망과 자유로운 모든 것을…… 싸늘한 교외의…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9] “구름을 보고” / 권태응구름을 보고 권태응 몽실몽실 피어나는 구름을 보고 할머니는 “저것이 모두 다 목화였으면” 포실포실 일어나는 구름을 보고 아기는 “저것이 모두 다 솜사탕이었으면” 할머니와 아기가 양지에 앉아 구름 보고 서로 각각 생각합니다. |…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8] “옛이야기” / 김소월옛이야기 김소월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면은 어스러한 등(燈)불에 밤이 오면은 외로움에 아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는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 몸도 예전엔 눈물 모르고 조그만한 세상(世上)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지난날의 옛이야기도 아무 설움 모르고 외웠습니다 그런데…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7] “어머님” / 장정심어머님 장정심 어머님! 오늘 어머님을 뵈오라 갈수가 있다면 붉은 카네숀꽃을 한아름 안고가서 옛날에 불러주시든 그자장가를 또다시 듣고오고 싶습니다 누구라 어머님의 사랑을 설명하라 한다면 나의 평생의 처음 사랑이오 또한 나의 후생에도 영원할 사랑이고 큰소래로 웨처대답…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6] “눈물에 실려 가면” / 김영랑눈물에 실려 가면 김영랑 눈물에 실려 가면 산길로 칠십 리 돌아보니 찬바람 무덤에 몰리네 서울이 천리로다 멀기도 하련만 눈물에 실려 가면 한 걸음 한 걸음 뱃장 위에 부은 발 쉬일까보다 달빛으로 눈물을 말릴까보다 고요한 바다 위로 노래가 떠간다 설움도 부끄러워 노래가…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5] “충혈된 눈동자” / 박인환충혈된 눈동자 박인환 STRAIT OF JUAN ED FUCA를 어제 나는 지났다. 눈동자에 바람이 휘도는 이국의 항구 올림피아 피를 토하며 잠 자지 못하던 사람들이 행복이나 기다리는 듯이 거리에 나간다. 착각이 만든 네온의 거리 원색과 혈관은 내 눈엔 보이지 않는다.…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4] “아름다운 새벽을” / 노천명아름다운 새벽을 노천명 내 가슴에선 사정없이 장미가 뜯겨자고 멀쩡하니 바보가 되어 서 있읍니다. 흙바람이 모래를 끼얹고는 껄껄 웃으며 달아납니다. 이 시각에 어디메서 누가 우나 봅니다. 그 새벽들은 골짜구니 밑에 묻혀 버렸으며 연인은 이미 배암의 춤을 추는 지 오래고…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3] “바다의 마음” / 이육사바다의 마음 이육사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여기 바다의 은총(恩寵)이 잠자고잇다. 흰 돛(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바다는 하늘을 간질여 본다. 여기 바다의 아량(雅量)이 간직여 있다. 낡은 그물은 바다를 얽고 바다는 대륙(大陸)을 푸른…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2] “내마음 고요히 흐른 봄길 우에” / 김영랑내마음 고요히 흐른 봄길 우에 김영랑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아래 우슴짓는 샘물가치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오날하로 하날을 우러르고십다 새악시볼에 떠오는 붓그럼가치 詩[시]의가슴을 살프시 젓는 물결가치 보드레한 에메랄드 얄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한날한시 #21] “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꽃에 물 주는 뜻은 오일도 꽃물 주는 뜻은 봄 오거던 꽃 피라는 말입니다. 남들이 말합니다. 마른 이 땅 위에 어이 꽃 필까 그러나 나는 뜰에 나가서 꽃에 물을 줍니다. 자모(慈母)의 봄바람이 불어 오거든 보옵소서 담뿍 저 가지에 피는 붉은 꽃을 한 포기…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20]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19] “못 자는 밤” / 윤동주못 자는 밤 윤동주 하나, 둘, 셋, 넷 ............... 밤은 많기도 하다. | 창작일자: 1941 | 안내: 매일 새벽 1시 자동으로 새로운 시를 소개하는 "시봇"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를 참고해주세요.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18] “하늘” / 임화하늘 임화 감이 붉은 시골 가을이 아득히 푸른 하늘에 놀 같은 미결사의 가을 해가 밤보다도 길다. 갔다가 오고, 왔다가 가고, 한 간 좁은 방 벽은 두터워, 높은 들창 가에 하늘은 어린애처럼 찰락거리는 바다 나의 생각고 궁리하던 이것저것을, 다 너의 물결 위에…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17] “코스모스” / 윤동주코스모스 윤동주 청초(淸楚)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少女)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庭園)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krpoem (41)in kr-poem • 6 years agosteemCreated with Sketch.[한날한시 #16] “가을하늘” / 오일도가을하늘 오일도(오희병) 藍碧[남벽]의 하늘이 동그란 蓮[연]잎처럼 바람에 말려 나날이 높아간다. 紙鳶[지연]을 딸는 아기의 마음으로 나는 발돋움하며 언덕에 여기 섰나니. 저 한 점 白雲[백운]이 어린날 風船球[풍선구]보담 더 타고 싶어…… 제비도 날아 닿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