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letitbe (63)in kr • 7 years ago사람 구경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저 사람은 어디에 가고 있을까. 저 사람은 즐거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 걸 보니 연인이나 단짝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나 보구나. 저 사람은 손에 꽃을 들고 있네. 누구인진 몰라도 연인이 참 행복하겠다. 그렇게 혼자 이야기를 만들고 나면 깨닫는다.…letitbe (63)in kr • 7 years ago완벽한 하루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오늘은 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날을 보냈어. 아침 햇살이 웬일로 뜨겁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질 때부터 왠지 좋은 날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을 받긴 했지만. 나를 사랑해줘야겠다는 마음에 평소보다 조금 더 과하게 꾸미고 갔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이들을 많이 마주쳤어. 너 오늘 예쁘다가 아닌 너 오늘 행복해 보인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점심…letitbe (63)in kr • 7 years ago수다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무슨 이야기를 그리 재밌게 하는지. 나도 함께 듣고 싶어서 귀를 기울여보지만 아쉽게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아직 그들의 세상에 들어가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가보다. 알아듣지 못해도, 작은 행복을 찾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 즐거움의 크기를 더욱 키워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저들의 눈에는 세상이 마냥…letitbe (63)in kr • 7 years ago낡은 기억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이제 형체조차 희미해져버린 녹슨 기억들. 그 어렴풋한 기억에 기대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다시는 그 때와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없어서. 억지로 그 때 기분을 되새기면서. 이제는 행복도 떠올려야 누릴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딱히 슬프지 않다. 어차피 내게 그 때보다 찬란한 순간은 다신 오지 않을 것이고 나는 그 시간을 충분히…letitbe (63)in kr • 7 years ago비밀인데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이건 비밀인데. 네 입에서 그 말이 나온 순간 나의 모든 신경은 곤두섰다. 이미 많은 이의 귀에 들어간 이야기겠지만 혹시 엿듣는 이가 있을지 모르니. 지금 상황에서 소문이 퍼졌다간 의심받는 건 백퍼센트 나일 것이다. 너무나 계산적이 되어버린 내 모습이 씁쓸하긴 하지만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적당히…letitbe (63)in kr • 7 years ago우리만 없는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오랜만에 이곳에 왔다. 오늘따라 좋았던 기억들이 마구 떠오르기에 잠시나마 추억해볼까 하여. 이 곳은 변한 곳 없이 그대로다. 우리가 늘 앉던 자리도 어김없이 비어있다. 오늘은 왜 혼자 왔냐는 질문에 씁쓸하게 웃어 보인 뒤 늘 앉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앉았다. 도저히 그곳에 혼자 앉을 자신은 없어서. 가만히 그 날의 우리를…letitbe (63)in kr • 7 years ago망상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잠시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다. 혹시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도망 가버린 건 아닐까? 만약 무슨 일이 생긴 거라면? 벌떡 일어나 달려가려다 멈칫한다. 막상 갔다가 아무 일 없는 거면 어떡해. 날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그러나 쿵쾅대는 심장은 진정되지 않고 자꾸만…letitbe (63)in kr • 7 years ago뮤즈화려한 조명, 예쁜 꽃. 이제 그대만 있으면 완벽하네요. 그렇다고 너무 서두르지는 말아요. 다치기라도 하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나는 얼마가 걸리든 그대를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어요. 오늘도 근사한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그대만 보면 아름다운 생각들이 마구 떠올라요. 저 옆에 작은 액자를 두면 어떨까. 그대는 무얼…letitbe (63)in kr • 7 years ago이 거리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참 고요하다. 그저 너 하나가 떠났을 뿐인데 모든 생기가 사라져버렸다. 네가 없는 이곳은 아무도, 지나가는 유모차에 대고 손을 흔들지 않고. 산책을 하는 강아지를 보고 발걸음을 멈춘 뒤 쭈그려 앉아 가만히 쓰다듬어주지 않고. 길가에 듬성듬성 피어있는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다들 자신의 길만을 갈 뿐. 소란하고…letitbe (63)in kr • 7 years ago무채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세상에 색이 사라졌다. 남은 건 흑과 백 뿐. 사람들은 모두 극한 어둠과 빛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를 불편해했지만 이제는 모두 적응했다. 색 이라는 건 이제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바뀐 세상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색을 그리워했고, 그 탓에 색이 담겨있는 오래된 사진이…letitbe (63)in kr • 7 years ago잊기 전에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오늘을 잊기 전에 하루하루를 기록해두어야겠다. 비가오지도, 해가 뜨겁게 내리쬐지도 않는 적당한 날씨.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지. 구름으로 가득 차 있는 하늘도 예쁘지만 가끔은 이렇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청량해 보인다. 그냥 삶의 모든 것은 감사할 것으로 가득 차있으니까. 그것들을 매일 조금씩 찾아서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letitbe (63)in kr • 7 years ago내가 나일 수 있는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오랜만에 나를 나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을 만났다. 아무것도 숨기지도, 꾸미지도 않고 나 자신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이상하게 쉬는 시간은 무엇을 해도 빨리 흘러가버린다. 얼마 보지도 못한 것 같은데 금방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다. 특별히 어딘가를 가지 않아도, 그냥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게 해주는…letitbe (63)in kr • 7 years ago기로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든, 반드시 후회를 하게 마련이다. 뭣 모를 때는 당장 마음을 이끄는 것을 택하곤 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자꾸만 망설이게 된다. 너무 많은 후회를 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아쉬워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날 줄은 모른다. 언제부터 이렇게 재게…letitbe (63)in kr • 7 years ago작별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지금 생각하면 별 거 아니었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겁이 나고 무서웠는지. 이곳에서의 나는 참 작았어. 작은 상처에도 쉽게 아파하고 바보같이 조금만 정을 줘도 내 모든 것을 드러냈지. 그래도 후회는 없어. 그렇게 세상을 하나씩 배워갔으니까. 이제는 이곳을 떠나려해. 지난날의 나는 잊고 새로운 시작을…letitbe (63)in kr • 7 years ago청혼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생일도 아닌데 무슨 케이크냐고 묻는 네게. 어차피 우리에겐 매일이 기념일이 아니냐고 되물었지. 그러자 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조개를 보이며 웃었어. 장난스럽게 시작했지만 오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 너는 우리 앞에 있는 이 새하얀 케이크를 닮았지. 때 묻지 않고, 세상 모든 것을 궁금해 하는 순수한 사람. 너와 있을 때면…letitbe (63)in kr • 7 years ago나의 터닝 포인트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해가 저물고 저녁이 되면 난 당신 생각이 나요. 노을이 물든 다음날에는 비가 오지 않으니 우산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 했던 당신. 그 말에 속는 셈 치고 빈손으로 간 날. 나는 손에 들린 우산이 짐이 되어 애를 먹는 사람들을 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죠. 당신이랑 있으면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요. 남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letitbe (63)in kr • 7 years ago어린 날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오늘의 나는 아직 어리다. 그러니까 조금 더 철없어질 필요가 있다. 괜히 어른들처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지 말고. 아침에 눈을 뜸과 동시에 그 날 하루를 버려버리는 습관도 이제 고쳐야 해. 사실 내가 두려워했던 것들 중에 정말 내 눈 앞에 나타난 건 별로 없잖아. 다들 잠시의 두려움만 견뎌내면 사라져버릴 유령 같은…letitbe (63)in kr • 7 years ago가위이 맘 쯤 되면 늘 떠오르는 기억이 있지. 날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무겁게 짓누르는. 참 못됐어. 그걸 떠올려 버리면 그 때부터 내 눈물샘은 마를 날이 없게 되니까 말이야. 사실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원래 상처가 난 곳을 또 다쳐버리면 아픔이 배가 되잖아. 그래서 그런지 매번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 무슨 병 같은…letitbe (63)in kr • 7 years ago여린 손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너무 세게 쥐면 부서질까. 힘을 풀다가도 그렇다고 힘을 아예 빼버리면 놓쳐버릴까 두려워 다시 꼭 쥐고 있다. 넌 너무 작아서 손길 한 번 스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세상의 상처를 가득 담은 눈으로 나를 보는 널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시려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나와의 만남으로 세상이 아직 완전한 어둠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는…letitbe (63)in kr • 7 years ago햇살이 되어 / 덧글에 100% 보팅 해드려요~나의 일상은 매순간 장마였지. 그러던 어느 날 끝도 없이 내리던 비가 멈췄어. 아마 너를 만난 후쯤이었던 것 같아. 그 때부터 내 마음은 항상 맑음 상태였어. 넌 나에게 햇살이 되어 차갑게 얼어붙은 내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었지. 너로 인해 내 삶에서도 빛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부끄러워 말 못하고 있지만 매일 감사하게 여기며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