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limito (51)in hive-140602 • last month[끄적 #20] 그런 너도 예쁘다.풍성하게 둥근 보름날 밤하늘 보름달은 언제나 주인공이지만 보름달이 지나간 며칠 후 사람들이 더이상 밤하늘에 관심을 안 줄 때 완연히 둥글지 못 한 그런 너도, 나는 예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밤하늘 한켠을 밝혀주는 나는 그런 너가, 참 예쁘다.limito (51)in hive-140602 • 8 months ago[시인의 가게] #32. 사랑하자, 민들레처럼.#32. 사랑하자, 민들레처럼. 살아가자 벽돌 틈 사이 핀 민들레처럼 춤을 추자 봄바람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처럼 사랑하자 서로 기대 두 뺨 맞대어 노오란 꽃잎 백발까지 함께하는, 저 민들레처럼. From. @limitolimito (51)in hive-140602 • 9 months ago[끄적 #19] 해, 바람, 공기걷는다. 햇볕은 좋은데 아직 바람은 거세고 공기는 차갑다. 마주한다. 생각은 좋은데 아직 저항은 거세고 현실은 차갑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40602 • 11 months ago[끄적 #18] 당신의 벨소리당신의 벨소리가 울리는 순간, 나의 공간은 따듯함과 애틋함으로 채워지고 시간이 흘러 당신이 나간 나의 공간은 다시금, 허전함과 고요함으로 채워진다. 적막을 물리려 음악을 키고 당신이 오고 간 흔적을 정리한다. 당신의 벨소리가 조만간 다시 울리기만을 기다리며. From. @limitolimito (51)in hive-140602 • 11 months ago[끄적 #17] 종착지긴 여행의 종착지가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이라면 그것은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40602 • last year[끄적 #16] 차이누군가에겐 물 흐르듯 웃고 넘길 문제도 누군가에겐 죽자고 싸울 일이 되나보다. 세대의 차이일까, 생각의 차이일까, 아니면 그저 그릇의 차이일까. From. @limitolimito (51)in hive-140602 • last year[끄적 #15] 하늘은 언제나 파랗다.하늘은 언제나 파랗다. 잠시동안 먹구름이 끼고 궂은 비가 내릴지라도 그 너머, 본연의 하늘은 언제나 파랗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잠시의 궂은 비가 내릴 뿐, 먹구름이 걷히고 나면 푸르른 삶은 언제나 드넓게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40602 • last year[시인의 가게] #31. 기억과 추억#31. 기억과 추억 당신을 생각하면떠오르는 갈등과 애정이 함께 뒤섞인기억들을 다듬고 다듬어추억만 남겨본다. 다듬어진 추억에는행복만이 담겨있을 테니, 그것이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을 품는 이기적인이별의식일지라도. From. @limito 기억 속엔 많은 것이 혼재되어 있고, 추억 속엔 좋은 것만이 존재하더라.limito (51)in hive-160196 • 2 years ago[끄적 #14] 흔들림창밖으로 빗물이 흐르면 흔들리는 것은 불빛만이 아니었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2 years ago[끄적 #13] 아이는 기적이다.모든 부모에게 아이는 기적이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적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잃어서도 안 된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2 years ago[끄적 #12] 조롱의 시대비판보다는 비난이 앞서고 조언보다는 조롱이 환대받는, 그런 세상으로 물들고 있는 듯하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2 years ago[끄적 #11] 거짓과 진실진실의 무게는 거짓의 그것과 다르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으로 급급히 포장되고, 진실은 기회의 침묵으로 다져진다. 그래서, 거짓된 자의 언행은 가벼이 느껴지고, 진실된 자의 언행은 천근같이 느껴진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2 years ago[끄적 #10] 후회가 쌓여 인생이 된다.인생은 언제나 선택을 강요한다. 선택의 부산물로 후회가 생기고, 후회가 쌓여 다시 인생이 된다. 어쩌면 후회란, 인생을 자라게 하는 자양물이 아닐까. 꼭 나쁜 녀석만은 아닌 것 같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2 years ago[끄적 #9] 의자어떤 이는 이미 놓여져 있는 의자에 앉고, 또 어떤 이는 스스로 의자를 가져와 앉는다. 의자는 항상 모자르고, 빼앗기기도 한다. 그리고 곧 차이와 차별이 만들어진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2 years ago[끄적 #8] 아름다운 삶과 죽음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삶일까, 아름다운 죽음일까? 생각을 해 본다. 그래, 꼭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다. 아름다운 삶을 살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면 된다. 그럼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해 본다. 사랑이다. 사는 동안 사랑을 만들고, 죽을 때 사랑을 곁에 남겨두면 된다. 사랑을 하자. 그래, 사랑을…limito (51)in hive-160196 • 3 years ago[제2회 zzan 문학상_시(詩) ] 퇴근길퇴근길 오후 7시, 그리고 10분이 더 지난 시간. 온기 없는 유리 문을 밀고 나오면 해도 어느새 제 할 일을 마치고 뉘엿뉘엿 울긋불긋 주위를 물들인다. 반가운 해가 벌써 지려하니 서운한 것이냐 내 뒤에 그림자는 토라진 듯 멀찌감치 기일게 늘어져 터벅터벅 나를 쫓아 따라오고 나는 그에게 오늘도 수고했다며 다독여본다. 어느새…limito (51)in hive-160196 • 3 years ago[제2회 zzan 문학상_시(詩) ] 은하수가 보고 싶다.은하수가 보고 싶다. 희미하게, 하지만 옹기종기 서로 한자리씩 차지하며 촘촘히, 혹은 널찍이 저마다 작디작은 빛이지만 모여있으니 아름다울 수 있는 어렴풋하지만 모여있으니 어둠을 멋지게 가르며 가로지르는 은하수같이 내 지난 나날도 그랬다면 내 앞의 나날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 마음에 또 은하수가 보고 싶다. From.…limito (51)in hive-160196 • 3 years ago[제2회 zzan 문학상_시] 사인(署名)사인(署名) 누군가를 위해 또 나를 위해 기쁜 일에, 또 나쁜 일에 대가를 치를 때, 큰 결정을 할 때. 유연히 흘리기도 하고 무심히 꺾이기도 하고 끊김 없이 이어지기도 하고 힘 있게 찍기도 하고. 이 작은 펜촉의 흔적이 마치, 우리네 인생사 같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3 years ago[끄적 #7] 구름환한 하늘의 구름도 사람과 같다. 그 안에 항상 슬픔을 지닌 채 두둥실 돌아다닌다. 그러다 주위가 어두워지면, 이윽고 구름도 함께 슬픔을 쏟아 내린다. From. @limitolimito (51)in hive-160196 • 3 years ago[끄적 #6] 골라담기오늘 있었던 많은 일들 중, 덜어내고 싶은 기억은 덜어내고 기억하고 싶은 일들만 쏙쏙 골라 내일이라는 그릇에 담을 수 있다면, 내일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From. @lim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