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magnetar0 (69)in magnetar0 • 18 hours ago[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magnetar0 (69)in magnetar0 • 2 days ago[잘 사는 것][잘 사는 것] 잘 사는 것을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될 일이다. 그래서는 안 될 일이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하자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훌륭한 인생이라고 착각해서도 안 될 일이다. -데브라 올리비에 ‘프렌치 시크’ 중- page.modoo.io | 526: Invalid…magnetar0 (69)in magnetar0 • 3 days ago[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 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magnetar0 (69)in magnetar0 • 4 days ago[빗장을 풀다 / 곽구비][빗장을 풀다 / 곽구비] 홍매화 얼굴이 저절로 붉어지고 저마다 요란한 희망의 소리 당신 오는 길 작전이 누출되었나 봐요 며칠 전 경칩과 우수가 번갈아 기별을 왔건만 아는 체도 안 했는데 허공에 뿌려진 목련향으로 알아챘어요 매번 올 것 같은 달달한 기운으로 바람불다 눈 오다 약 올리던 당신 창문을 닫고 막 토라지던 참이었어요…magnetar0 (69)in magnetar0 • 5 days ago[화가 나는 것][화가 나는 것] 이따금 화가 날 때가 있다. 그것도 가까운 인연이나 내가 도움을 주었던 사람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하다. 그런 때, 한참 동안 화를 삭이지 못하다가 마음을 돌려 정리하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고 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마음이 어디서 왔나?'…magnetar0 (69)in magnetar0 • 6 days ago[마음 / 구분옥][마음 / 구분옥] 깊이 넓이도 모릅니다 그런데 마음이 넓고 깊다고 합니다 느낌으로 말을 하고 확인 받으려 합니다 어떤 사람은 거짓말로 마음이 훤히 보인다고 하고 어떤이는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한길속은 모른다고 합니다 당신은 내마음이 보이시나요 얼마나 넓고 깊은가요 난 당신마음 보이지 않고 그저 느낌으로 만 알아요…magnetar0 (69)in magnetar0 • 7 days ago[들꽃][들꽃] 어느 누구 봐주지도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데도 모진 비 바람 맞아가면서 예쁘고 화려하게 꽃들이 들 한가운데서 만개를 했어요 이름도 없고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는데 꽃을 피워 자신 좀 봐 달라고 고개를 길게 늘어뜨려 보기도 하고 잔바람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몸을 흔들며... 유혹을 해봐도 관심조차 없는데 오늘도 여전히…magnetar0 (69)in magnetar0 • 8 days ago[여행][여행] 떠나면 만난다 그것이 무엇이건 떠나면 만나게 된다 잔뜩 찌푸린 날씨이거나 속잎을 열고 나오는 새벽 파도이거나 내가 있건 없건 스쳐갈 스카프 두른 바람이거나 모래톱에 떠밀려온 조개껍질이거나 조개껍질처럼 뽀얀 낱말이거나 아직은 만나지 못한 무언가를 떠나면 만난다 섬 마을을 찾아가는 뱃고동 소리이거나 흘러간 유행가…magnetar0 (69)in magnetar0 • 9 days ago[살아있는 날엔 사랑을 하자][살아있는 날엔 사랑을 하자]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환상이고 슬퍼도 울 수 없는 고통이며 만남이 없는 그리움은 외로움일 뿐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아쉬운 아픔이 되고 행동이 없는 생각은 허무한 망상이 된다 숨 쉬지 않는 사람을 어찌 살았다하며 불지 않는 바람을 어찌 바람이라 하겠는가 사람이 숨을쉬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magnetar0 (69)in magnetar0 • 10 days ago[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 꽃은 쾌심(快心)의 밝은 웃음이다. 그 향기는, 접근하는 모든 영혼을 찬미하고 세정(洗淨)하고 위무(慰撫)하여 미소를 이끌어 낸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 '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 따옴표 안에는 이 세상의 모든 긍정적인 명사가 대입되어 또한 진리일 수 있다. 자연, 인생, 삶…magnetar0 (69)in magnetar0 • 11 days ago누구나 활력 넘치는누구나 활력 넘치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우리는 너나 없이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말은 소극적 자세로 안주하는 삶을 살라는 뜻이 아니다. 부지런히 탐구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자세로 살라는 의미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적당히 멈출 줄 알며, 사랑해야 할 것은…magnetar0 (69)in magnetar0 • 12 days ago[먼산바라기 / 김경철][먼산바라기 / 김경철] 밤사이 드리웠던 어둠이 떠오르는 동살에 밀리고 알람 소리에 눈이 떠지면 닫혀있던 하루의 문이 열린다 365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을까 동살에 눈을 뜨고 일몰에 하루를 마감하며 쉼 없이 살아왔던 삶 몸은 지쳐가고 의욕은 없어져도 이따금 떠나고 싶은 충동에 가끔…magnetar0 (69)in magnetar0 • 13 days ago[기쁨꽃][기쁨꽃] 한번씩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노여움을 버릴때 마다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며 순한 눈길로 내마음에 피어나는 기쁨꽃 맑은꽃 한번씩 좋은생각 하고 좋은말을 하고 좋은일 할때마다 그래 그래 환희 웃으며 고마움에 꽃술 달고 내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꽃 맑은꽃 한결 같은 정성으로 기쁨꽃 피워내리라 기쁘게…magnetar0 (69)in magnetar0 • 14 days ago[십년후][십년후] 사람들은 말합니다 십년만 젊었으면 못할 일이 없을거라고 십년만 어리다면 인생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십년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살지않을 거라고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십년전은 돌아갈 수 없는 길이니 접어두고 앞으로의 십년후를 설계하세요 후회가 되지않게 미련이 남지않게 지금 열심히 최선을…magnetar0 (69)in magnetar0 • 15 days ago[그날의 선운사 / 임금옥][그날의 선운사 / 임금옥] 하얀눈 소롯 쌓인 서까래 위로 햇살이 퍼지면서 눈부셔와도 기스락 끝 적시며 맺힌 윤슬이 칼바람 춤사위로 고드름 되어 내 안의 그리움은 길어지는데 그날의 실개천 위 낙엽의 향기 선운사 산기슭에 풍경 소리를 바람이 전해줄까 하얀 겨울날 page.modoo.io |…magnetar0 (69)in magnetar0 • 16 days ago[한창인데 / 이윤선][한창인데 / 이윤선] 꽃이 유행처럼 들과 산을 덮고 피고 지는 한창인데 덩달아 나도 한창인데 오월이 간다 찔레꽃 한창인데 장미가 한창인데 오월이 간다 돌아도 멀리도 보지 못해 웃는 한창인데 코밑 아래 질경이 풀이 한창이라고 밟혀주는데 바람은 갈아나 타는지 살짝 찔레꽃 여린가지 흔들어 본다…magnetar0 (69)in magnetar0 • 17 days ago[길][길] 모든 길은 열려 있습니다 수많은 길이 있지만 내가 걸어가야 길이 되어 줍니다 아무리 좋은 길도 내가 걸어가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한 풀밭이 되고 맙니다 막힌 길은 뚫고가면 되고 높은 길은 넘어가면 되고 닫힌 길은 열어가면 되고 험한 길은 헤쳐가면 되고 없는 길은 만들어가면 길이 됩니다 길이 없다 말하는 것은 간절한…magnetar0 (69)in magnetar0 • 18 days ago[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magnetar0 (69)in magnetar0 • 19 days ago나는 누구인가.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법정 스님- page.modoo.io | 526: Invalid SSL…magnetar0 (69)in magnetar0 • 20 days ago[갱년기 봄 / 박경애][갱년기 봄 / 박경애] 더운 바람에 얌전한 꽃들이 촉수를 세우고 한 잎 한 잎 깨어났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몰고 와 얹어 놓고 달아난 바람 자닝스러운 모습이 된 봄 자늑자늑한 바람소리에도 흐르는 눈물이 된다 단잠을 잤던 꽃 잠 못 이루는 밤 되어 주름진 어둠에 홀로 앉아 별을 세고 초승달 웃음에 살얼음 엉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