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16 - 여행적도의 열기속 밤과 싸우는데 이제 익숙하다. 지나온 여정들은 나를 어디에도 데려다 주지 못했다. 호주는 웃고 있는 입꼬리와 경계의 눈 빛을 내게 남겼고, 뉴질랜드는 친절한 미소와 무료함을 주었고, 말레이시아는 4가지 언어를 내 귓 속에 한번에 쏟아 부었고, 인도네시아는 가난과 복잡함에 눈길을 돌리게 했고, 부르나이는 물 위에 살며 물 속에서…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15 - 침묵 그리고 벌잔인한 내 예상은 그대로였다. 그의 곁에 서서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이 날카롭다. 아내는 자리를 옮겨 내 곁에 앉았고 그는 혼자 남겨졌지만, 아내의 시선은 여전히 건너편 그의 옆자리에 앉아있다. 셋이지만, 둘이다. 가슴이 서늘하다. 나는 슬그머니 일어나며 아내에게 묻지만, 아내는 끝내 이유를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내가 잘못한…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14 - 샤워샴푸 통이 뱉어 놓은 가래로 머리를 감고, 또 비누가 닳았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이 놈의 비누가 또 세월 먹어 치웠다. 샤워기가 토해 놓은 물에 머리를 처 박는다. 흘러내리는 구정물을 걸레로 닦고 거울 앞에 섰다. 잘라져 내리는 머리칼이 아름답다. 아무도 살지 않는 이 집에, 나체 하나가 어슬렁거린다.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12 - 걷기계속해서 걷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딜 가고 있는 걸까?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의 무심함이 이제 두렵지 않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사람들, 웃고, 찡그린 사람들... 모두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 속에 섞여, 행여 놓칠가 나는 내 손을 꽉 붙잡고, 또 길을 걷는다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11 - 중년의 하루오늘도 이렇게 하루 해가 저물어간다. 아침에 무거워진 몸뚱이를 겨우 일으켜 세워 나갔는데, 어느새 저녁 무렵이다. 낮엔 무슨 일이 있었던가? 이젠 아무 기억도 나질 않는다. 무언가를 했는데,기억은 나지 않고, 둘러보니 저녁이다. 우두커니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밥 한 숟가락 입에 넣은 채 돌아 눕는다. 피곤에 겨운 이…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11 - 걷기계속해서 걷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딜 가고 있는 걸까?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의 무심함이 이제 두렵지 않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사람들, 웃고, 찡그린 사람들... 모두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 속에 섞여, 행여 놓칠가 나는 내 손을 꽉 붙잡고, 또 길을 걷는다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10 - 자동차하얀 옷을 입고 자동차가 서 있다. 검은 속살을 감추려 가장 하얀 옷을 골랐다. 나는 달린다.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자동차가 속삭이는 유혹 속으로, 나는 달린다. 헌데, 멈출 수는 있는 걸까? 멈출 수 없는 순간이 오리란 걸, 나는 잘 안다. 이 곳이 바로 우리 모두의 무덤이니까.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9 - 아내의 시선나는 아이를 길바닥에 눕히고 기저귀를 간다. 옆의 아내는 이름 모를 환영을 보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자지러지게 웃는다. 아내의 고개를 붙들어, 나를 보게 한다. 그녀의 시선이 나를 뚫고 지나간다. 뒤돌아 보지만 나는 알지 못한다 아내의 초점 풀린 눈이, 다시 나를 뚫고 지나간다. 이를 모를 환영의 손을 잡고 가는 아내는 어디를…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8 - 아침 식사 준비살기를 띤 달걀 노른자를 흰자로부터 억지로 떼어 놓는다. 배가 반으로 갈라진 오렌지의 원망 어린 눈빛을, 나는 모른 체 하며 씩 웃는다. 더러운 창녀 취급을 받은 샐러드가 몸을 씻고 또 씻는다. 지금 막 올라 온 버터 빵은 이 모든 것을 모른체하며, 슬며시 접시 위에서 돌아 눕는다. 그 옆에 있는 우유 빛 머그잔은, 장님이다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7 - 잠잠 같은 시간, 같은 자세로 잠을 잔다. 내 몸 속의 피가 정해진 속도로 돌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가로등이 내가 잠들었는지 살며시 들여다 보고 가곤 했지만, 그때마다 나는 깨어 있었다. 고마웠다. 옆에서 숨소리가 들린다. 내가 잠들고 있나 보다. 나는 의식이 모두 꺼지기 직전, 다시 아침이 올 수 있을지 내기를 한다. 늘…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자작시 6 - 대화대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귀가 먹먹하다. 침묵의 진공이 끊임없이 내 귀를 파고 든다. 시끄러웠고,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어 괴로웠지만, 고마웠다.... '밥은 먹었니? 운동 좀 해야지, 괜찮을 거야! 이젠 자야지.' 비로소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 너무 반가웠다. 뒤돌아 보니, 환하게 웃으며, 내가 서있다.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사랑의 반댓말사랑의 반댓말은 시간이다. 익숙함으로 변절된 시간은 감각을 죽이고 영원한 건 자신뿐임에도 연인들에게 영원을 가장한다. 무모함과 판단력 상실에 뿌리를 둔 사랑은 시간이 말하는 영원의 달콤함을 벗어 날 수는 없다. 시간을 이기는 사랑은 극소수인데, 우린 유전체에 새겨진 코딩데로 영원을 속삭이고 사랑에 빠진다. 누구나 꿈꾸는 영원한 사랑은…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자작시 4 - 재회재회 설레임으로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문이 열리고 한 중년 여인이 두리번 거린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 내 눈을 찔러 온다. 30년! 내 앞에 다시 앉아 있는 사랑! 그 사랑스럽던 여인이 다시 내 앞에 앉아 있다. 장난기 머금은 미소와 애틋한 그 몸짓을 다시 본 순간, 눈물이… 주름이 지기 시작한…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윤당선인,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일까?윤석렬 후보가 당선된지 20여일이 지나고 있고, 인수위원장에 막판까지 얼굴 붉히며 싸우다 본인 편에 끌어들인 안철수를 간판으로 앉혀놓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비젼은 여전히 오리무중에,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만 난무하고 있다. 뜬굼포로 청와대에 안 들어 가겠으니, 다른 장소 내놓으라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게 이제까지 보여준 전부다. 국민들이…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까끄러 와!어제 산책 나갔다가 봤어요. 가게 이름이 너무 직진인거 같네요. 한번은 까끄러 가야 할듯 합니다.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제발 일본 극우가 바라는 일은 하지맙시다.지난 대선 토론회에 정말 믿을 수 없는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윤 당선인의 " 유사시 상황에 따라 일본군이 한국에 진입할 수도 있다 " 정말 이게 한국 대선 토론회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제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즉시 일본 언론들은 이 발언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앞 차보고 빵 터짐.오늘 아침에 운전 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앞 차에 약간 화가 나서 쳐다보다 빵 터져 버려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이죠..ㅋㅋmjshhr (32)in hive-160196 • 3 years ago데쟈뷰?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데쟈뷰???뭐지? 이 느낌같은 느낌은?mjshhr (32)in hive-196917 • 3 years ago윤석렬 당선인의 먹방을 보며.윤당선인의 먹방 사진이 그가 대권에 도전한 후, 도대체 몇 번 신문에 실리는 지 세기도 힘든 수준이다. 자기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은 모습 이라는 속담이 맞긴 하지만, 솔직히 그 외에 남이 음식 씹어 먹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기자들이 주구장창 윤 당선인의 음식 든 입만 찍어대는 현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