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mmerlin (65)in hive-102798 • 8 days ago[Movie 100] 꿈꾸는 이는 돌아오지 않는다"지난 미사 때도 뵈었는데 결국 돌아가셨군요." "예 주교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무시다 편안하게 돌아가셨어요. 호상이죠." "어디 특별히 편찮으신 데는 없으셨습니까?" "네. 아시다시피, 몇 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하셔서 잘 걷지 못하셨을 뿐 크게 불편하신 데는 없으셨어요. 그래서인지 근래에는 늘 꿈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어떤 꿈을…mmerlin (65)in stimcity • 10 days ago[所長錄] 기대하고 실망하기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의 힘이 없으면 실망감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실망감이라는 게 포기와 바꾸지 않은 마음의 결과이기 때문에 포기로 보존한 에너지의 몇 배로 가중됩니다. 실망감은 추락의 감정이니까요. 가속된 그 힘을 이겨내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도 부르나 봅니다. 바닥을 치고 다시 반등하는 일은 바닥을 텀블링 매트로 깔아놓았을…mmerlin (65)in stimcity • 12 days agoHidden Ties in Amazon오히려 첫 번째 시도는 순조로웠다. 아이와 한 달 동안 일본 일주를 하고 쓴 여행기의 제목은 . 15년 전이었고 첫 번째 단행본이었다. 관행을 따라 출판사들에 출간 의뢰를 넣었고, 순조롭게도, 여러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였다. 일본 여행기니까 기왕이면 일본에도 출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글이 다양한 언어로 읽혀지길…mmerlin (65)in hive-102798 • 17 days ago[Music 100] 행성이 역행하는 하늘과 언어의 바다별들을 관측하는 동방박사들에 의하면 우주가 요동을 치고 있다고 한다. 지난 화이트데이에는 개기월식과 레드문이 겹치더니 돌아오는 29일에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고. 일식과 월식이 같은 달에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고 하니, 격동의 을사년에 하늘도 땅도 모두 폭풍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 게다가 수성역행까지. 지구가 수성을 따라잡고 있단다. 뭐가 그렇게…mmerlin (65)in hive-102798 • 24 days ago[Movie 100] 너는, 하고 있니?막장도 세상에 이런 막장이 없다. 결혼식장에서 자기 친구랑 바람났다며 파혼한 남친의 아이를 가지고서는 그 남친 앞에서 동성연인과 사랑한다며 키스를 해대는 전 피앙세를 바라보는 남친은 여친의 절친을 품은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로 아이 엄마의 동성여친과 한 침대를 쓰는 것도 모자라 위층 여친의 친구의 욕실에서 샤워를 하며 세상에 이런 막장이 없다는 여친의…mmerlin (65)in hive-102798 • 26 days ago[Movie 100] 지워지지 않는 말희년을 돌아 새로 시작된 시즌의 첫 번째 미션은 엉뚱하게 외국어였다. 영어 공부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직관어는 해석할 수가 없다. 경험할 뿐. 그러니 닥치고 일단 시작해야 한다. 뭐부터 해야 할까? 상식을 따라, 공인영어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가지 관련된 표지들이 등장하고 이런 건 속전속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마도…mmerlin (65)in stimcity • 29 days ago숨겨진 포탈들, 인연들 그리고 우리들의 아마존이미 태어난 우리는 인연의 인드라망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천국이지. 인연 말이다. 모두 지독해하는 그것은, 실은 만물이 바라 마지않는 그것이었음을 우주미아가 되어보면 알 수 있다. 암흑 속에서 혼자 둥둥 떠 있는 그 기분이란. 감사한 거야. 망에 접속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뜨겁게 한다. 산속을 헤매다 멀리 반짝이는 민가를 만나보았니…mmerlin (65)in hive-102798 • last month[Movie 100] 천년의 인연10년 전 죽은 엄마가 돌아왔다. 열 살짜리 초등학생이 되어. 환생을 다룬 콘텐츠는 넘치고 넘치지만, 이 드라마는 뭔가 특별하다. 그 존재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서 말이다. 환생, 그건 뭔가 믿기지 않는 거라, 드라마여도 등장인물들이 그 존재를 받아들이는데 꽤나 애를 쓰는데 말이다.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을 기정사실로…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시력검사 時歷檢査+Movie 100] 해동밀교를 찾아서신비감을 주는 밀교에 대한 말들은 쉽게 사람들을 현혹한다. 공중 부양을 한다던가 영생불사하며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신비한 능력으로 사람을 치료하거나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힘에 혹해서 밀교에 발을 들이밀려는 이들을 위해 그들은 자신을 감추어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러므로 더욱더 신비로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존재하는 힘이라고, 그렇게…mmerlin (65)in stimcity • 2 months ago[마법행전 3부] 자비소녀의 IR"성함이 특이하시네요. 자비소녀 맞나요?" "네. 자비소녀예요.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어떤 뜻이죠?" "모든 것을 자비로 하라고" 자비소녀는 저소비녀의 사촌 동생이다. 그녀는 지금 투자 유치를 위한 IR 상담 중이다. 커다란 공유오피스에 위치한 투자사 사무실에는 여기저기 자신의 사업에 투자해달라는 창업자들이 침을 마구 튀어가며…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Music 100] 해가 뜬다. 가자!"시간을 팔아 돈을 사지 않고, 직관을 따라 시간을 써 내려간 기록" 희년을 정리하며 한 문장으로 전반기 삶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시간을 팔아 돈을 사고 그 돈으로 다시 시간을 사려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멍청하게도. 처음부터 시간을 돈이랑 바꿔 먹지 않으면 되는데 사람들은 자꾸 부자들에게 시간을 헌납한다. 타이밍의 마법사이므로…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Music 100] 새로운 계절에는 새로워져야지희년을 마치며 많은 생각이 머물렀다. 후회가 없고 미련이 없다. 다시 돌아가면 같은 선택을 할지 망설여지거나 절대 하지 않을 거라 여겨지는 지점들을 발견하긴 했다. 해 보았으니 아는 거지만 남은 것을 생각하면 한 번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백 없이 빽빽히 들이 채운 삶이었다. 공간의 여백은 좋아하지만, 선택의 여백은 뭔가를 놓치는 기분이라 늘…mmerlin (65)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Shield maidenShield maiden은 고대 노르딕의 여전사를 일컫는 말이다. 노르딕의 전사들은 남녀가 한 팀을 이루어 여전사는 방패를, 남전사는 검으로 공격과 방어를 수행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노르웨이에서는 지금도 남자 군인과 여자 군인이 한 내무반을 쓴다는데. 소년검과 방패소녀단 Shield maiden에 대한 꿈을 꾸었다. 그 꿈에서 소년들은…mmerlin (65)in kr • 2 months ago[시력검사 時歷檢査] 누가 형상기억 종이를 말하는가?(1) 사람들은 헤드라인만 본다. 글씨가 많으면 읽지 않고 작아도 읽지 않는다. 아니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읽지 않는다. 눈에 비친 것을 잠깐 볼 뿐이다. (2) '형상기억 투표지'란 말을 선관위가 쓴 적은 없다. 다만 접힌 흔적이 없는 투표지 뭉치에 대해서 "투표용지가 빳빳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접힌 자국이 완화될…mmerlin (65)in kr • 3 months ago[시력검사 時歷檢査] 공화국의 슬픔사람들은 모두 슬픔에 빠져 있다. 분노와 좌절을 넘어, 세상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거부할 수 없어 슬픔에 빠졌다. 폭도라고 말하고는 그들이 머리에 뿔 난 외계인이 아니라, 나와 같은 이웃 시민이라는 사실에 슬픔에 빠지고, 사형과 처단을 쉽게 내뱉으며 더 이상 어깨 걸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에 슬퍼한다. 눈에 불을 켜고 증오하는 마음의 이면에는…mmerlin (65)in kr • 3 months ago[시력검사 時歷檢査] 윤의 재림(1) 이제 지지율 50%를 넘었다. 반환점을 돌았고 사람들은 그를 위해 목숨을 걸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분신을 하고, 아예 법원을 때려 부숴버리기까지 했다. 자, 이쯤 되면 윤의 되치기는 판타스틱한 반전을 이룬 듯하다. 대통령에서 교주로 말이다. (2) 부정선거교 교주의 자리에 올라탄 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실패한 계엄을…mmerlin (65)in kr • 3 months ago[시력검사 時歷檢査] 이상한 나라의 방탄쫄보단(1) 혼돈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법정 싸움만 남은 이 전쟁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가. 전쟁이란 모름지기 상흔만 남기고 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지만, 이번 전쟁에서 윤은 확실히 무언가를 얻었다. 그것이 회한일 수도 자책일 수도 있고, 전에는 없던 팬덤일 수도, 생각지 못했던 뜻밖의 지지율일 수도 있다. 아무튼 철저한 묵비권을 행사하다…mmerlin (65)in hive-102798 • 3 months ago[Movie 100] 파문 그러니까 파혼"운명은 바꿀 수 없어 운명인 거예요. 바꿀 수 있다면 더 이상 운명이 아닌 거지요." "그렇다면 제가 그 사람과 결혼한 건 운명이란 말씀이신 거죠?" "아니요. 그건 선택이죠.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운명은 돌이킬 수 없는 거랍니다. 브라질 처녀." 할머니는 계속 브라질 처녀라고 불렀다. 이미 결혼한 새댁을 부르는 호칭이라면 차라리…mmerlin (65)in kr • 3 months ago[시력검사 時歷檢査] 너의 양비론을 응원해(1) 장비론만 되니? 이쪽이든 저쪽이든 도원결의를 맺어야 사람이니?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으면 안 돼? 짜장도 싫고 짬뽕도 싫고, 초밥 먹고 싶으면 안 되니? (아, 노재팬이라 안된다고? 그럼 맥도날드) 아니 속 불편한데 아무것도 안 먹으면 안 돼? 왜 한쪽 편만 들어라 강요야. 그 놈의 무뇌아들 도원결의 때문에 이 꼴이 났는데, 왜 자꾸 어느…mmerlin (65)in hive-102798 • 3 months ago[시력검사 時歷檢査] 그들은 똘똘 뭉칠 거라는 착각(1) 음모론의 핵심은 바로 저거다. 그들은 한 몸이라는 가정 말이다. 그러냐? 너는 한 몸이냔 말이다. 네 부부도, 네 형제도, 네 친구도 모두 한 몸인가? 똘똘 뭉쳐서 어디로도 흩어지지 않는가? 그럴 리가! 웬수나 다름없을 텐데? 그들도 다르지 않다. 일시적으로 눈더미처럼 뭉쳐있을 뿐. 바람 불면 날아가고, 따뜻해지면 녹아내리고 말 것을, 발로 밟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