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탈북자가 찾아와 마약에 대해 물었다#2018년 6월20일 마약일기 한 북한이탈주민이 나를 만나고 싶다며 전화가 왔다. 마약 중독자를 위한 여러 사회운동을 하는 윤현준 교수가 자신더러 한번 만나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허기자님. 탈북자 사회에도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해요. 좀 만나주실 수 있을까요?” 탈북자 사회에도 마약문제가 심각하다니. 뭔 소리일까, 저건. 북한 사회는…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김부선과의 통화... 위로와 공감#2018년 6월19일 마약일기 김부선씨와 통화를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녀의 이름 석자가 인터넷 상에 떠다니는 걸 알고 있었다. 안타까웠다. 정치인들이 이번에도 또 그녀를 갖고 이런저런 장사를 해먹은 모양이다. 바른미래당? 너희들이 언제부터 여성인권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다고, 이렇게 또 한 사람이 겪은 불행한 일을 끄집어내어 선거에 이용해…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학생들 앞에서 마약기자라고 설명하다#2018년 6월18일 마약일기 서강대를 찾았다.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생들이 이날 중독문제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강의를 맡고 있는 윤현준 교수가 날 불렀다. 아직 외부 사람을 만나는 건 이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제한된 참석자들만 온다 하여 참석을 수락했다. 윤 교수는 청와대 앞에서 진행할 ‘마약퇴치의 날’ 항의행사에도 함께 해달라고…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엄마가 보고싶은데 집에 못들어가겠다동화 '엄마의 품'의 그림. #2018년 6월16일 마약일기 운동이라도 쉬면 안될 것 같아 웬만하면 헬스장을 빠지지 않고 나가고 있다. 직장에서 해고되니 갑자기 매일 가야할 곳이 사라졌다. 마음 편하게 갈 곳은 헬스장뿐이다. 형식적으로라도 이곳 사람들은 내게 “어서오세요”라고 말해준다. 나는 그 말에 새삼 위안을 느낀다. 적어도, 이곳은 나를…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포르투갈은 마약이 비범죄화 되어 있다는 설명을 듣다#2018년 6월16일 마약일기 윤현준 교수를 만나러 가는 길. 그의 이름은 처음 듣는다. 그러나 내게 ‘명예회복 하시라’고 전화를 준 사람은 이 분이 처음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상담팀장’을 오래 하셨다. 지금은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서 강의를 겸하는 모양이다. 그는 나더러 서강대 앞으로 오라고 했다. 자신의 수강생들을…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허기자님 명예회복 하셔야죠!" 한통의 전화가 인생을 바꾸다#2018년 6월15일 마약일기 2평짜리 공간. 손과 발을 길게 주욱 뻗으면 손고 발끝이 벽에 닿곤 한다. 정부가 지은 공공 임대아파트의 인간에 대한 배려는 딱 여기까지다. 임대료 싼 아파트이니까 2평 짜리 방도 감사하게 여기라는 건가. 최저임금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간다운 삶을 위해 보장받아야 할 최소 생활공간이란 개념을 만들 순 없는 걸까.…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해고된지 50일만에 다시 꿈속에서 마약을 했다#2018년 6월14일 마약일기 이게 어찌된 일일까. 마약을 왜 이렇게 다시 하고 싶을까.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어제는 꿈까지 꾸었다. 마약 주사를 맞았을 때의 꿈이었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때 느꼈던 흥분을 자면서도 고스란히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꿈을 꾸는 나는 이게 꿈인 것을 알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나기 싫다.’ 꿈속에서 이런…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모든 권리가 거세당한 느낌...투표를 포기했다#2018년 6월13일 마약일기 오늘은 지방선거일이다. 내 생애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차악이라도 꼭 뽑아야 한다’며 SNS에서 지난 몇 년간 사람들 상대로 선거 때마다 글을 쓰곤 했던 나였는데. 뭐랄까.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마약 중독자들의 삶이란게 이런 건가. 뭔가 시민적 권리라든지 그런 것 자체를 거세당한 느낌이다. 직장도…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후회하냐고? 후회하지. 그런데 언젠가 됐든 마약을 하고말았을거야.#2018년 6월12일 마약일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누나로부터 갑자기 휴대폰 메시지를 받았다. ‘잘 지내?’ 잘 지내냐니. 갑자기 이 문자는 무엇일까. 뭔가 알고 내게 연락한 걸까. 아직은 부모님 외에 다른 가족들은 모르게 했는데, 하긴... 이걸 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나. 그러나 일단 모른 척을 하자. “응 잘 지내. 근데 내가 쓴 기사가…repoactivist (62)in drug • 5 years ago[마약일기] 마약으로 인한 해고는 실업급여를 못받는다...'눈땀'을 흘렸다#2018년 6월11일 (월) 마약일기 고용노동센터를 방문했다. 실업급여를 신청해야 한다. 이젠 진짜 직장을 잃은 게 체감이 난다. 안내자가 아침 9시까지 오라길래 출근길 지하철을 탔다. 어딘가로 바쁘게 이동하는 직장인들 틈바구니에서 나는 뒤척인다. 나는 더이상 바쁘지 않다. 바쁘고 싶은 희망을 거절당했다. 끝없이 비참해진다기보다는, 의외로…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저 해고됐어요. 마약때문에. 실업급여좀." 이말을 어떻게 꺼내나#2018년 6월10일 마약일기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고용노동센터에 가야 하는데 못가겠다. 가야 하는데, 가고 싶지가 않다. 하루라도 빨리 가서 신청해야 하는데, 생활비가 떨어져가는데, 발이 안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슴이 주저앉는 이유는 무엇인가. 집밖을 나가기가 싫다. 현실을 마주하는게 겁나는 것일까. 고용노동센터에 가서 마약 때문에…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뽕맞고 쓴 기사와 술취해 쓴 기사, 무슨 차이가 있지?#2018년 6월9일 (토) 마약일기 주말인데 이젠 푹 쉬고 싶은 생각도 안 든다. 어차피 오늘도 쉬고 내일도 쉬고 내일모레글피 계속 강제로 쉬게 된 운명인데. 주말은 더이상 즐겁거나 그럴 수 있는 날이 아니다. 11년간 직장인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내게 ‘쉼’은 이렇게 익숙하지 않다. 그렇게 간절하게 쉬고 싶었던 사람인데. 쉬는 시간이 많으니…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나는 부러진 나무가 아니라 등굽은 소나무일까#2018년 6월8일 마약일기 김성훈 기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 기수 후배라서 그런지 ‘선배’라는 깎듯한 호칭으로 날 부르며 “꼭 만나 뵙고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사코 무슨 일인지는 말 안한다. 영화 매거진 만드는 후배 기자가 대체 나에게 할 얘기가 뭐가 있을까. 지난 겨울에 경순 감독이 찍는 국가보안법과 한국 사회…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마약으로 인한 해고자는 실업급여를 못받을 수도 있다#2018년 6월7일 마약일기 우성이(*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가 일하는 사무실에 들렀다. 이제 먹고사는 문제를 진지하게 걱정해야 한다. 우성이와 뭘 좀 같이 일할 방법이 없을까. 우성이는 나를 보자마자 익히 내 근심이 무엇인지 알겠다는 표정으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꺼냈다. 우성이는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객들의 짐을 호텔에서…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마약일기] "벌써 해고됐어요?" 의사가 놀라다#2018년 6월 6일 마약일기 상담을 하던 정신과 병원에 갔다. 의사에게 내가 해고됐다고 말했다. 의사는 놀라워했다.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해고할 수 있어요?” “모르겠어요. 저를 빨리 털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도와주는 선배는 없었어요?” “있기는 한데 많지는 않아요. 팀장은 저한테 ‘한겨레 창간 30주년…repoactivist (62)in kr • 5 years ago[회복일기] 중독자들은 가족이 있어 힘들고 가족이 있어 버틴다#2019년 5월29일 회복일기 영화 '뷰티풀 보이'. 아버지는 아들의 중독치료를 돕기 위해 애쓴다. 중독자가 아닌 중독자 가족의 시선에서 중독자를 바라보는 영화이다. 나는 '뷰티풀 보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중독자들의 이야기 모임에 참석했다. 이 모임은 내게 안식처다. 내가 솔직한 말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 내게 솔직한 말들을…repoactivist (62)in drug • 5 years ago[회복일기]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다투다2019년 9월22일 중독자의 회복일기 (약물중독자의 인권과 회복을 함께하는) 회복연대에서 함께 하던 형과 다퉜다. 내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했다. 당분간은 이 회복연대를 떠나있기로 했다. 카톡방을 나와버렸다. 가장 의지하던 공간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 어이가 없다. 어딜 가나 다툼은 있다. 사람을 탓하려는 건 아니고, 상처가 많은 사람들의…repoactivist (62)in drug • 5 years ago[마약일기] 한겨레 동료가 찾아와 내 페북에 악플을 달았다2018년 6월5일 (화) 마약일기 곳곳에서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온다. 어떤 것은 받겠고, 어떤 것은 못받겠다. 대학 동창에게 전화가 왔다. 이건 못받겠길래 안받았다. 전화를 안받으니 “재현아. 한번 놀러오너라.” 라는 짧은 문자메시지가 왔다. 강원도에 사는 녀석이다. 놀러오라고? 나를 위로하려는 건 알겠지만, 갑자기 화가 난다. 이 녀석은…repoactivist (62)in drug • 5 years ago[회복일기] KBS 라디오에 나가 "마약해서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다"잘못 하셨죠?" "네 잘못했습니다." 나는 당연하게도 저런 질문을 받고 저런 대답을 한다. 그러나 '잘못했다'고 말하는 나는 과연 진심일까. 나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답해야 하는 걸까. 내 스스로도 아직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세상은 내게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잘못했냐고 묻는다. "잘못은 했는데, 제가 어디서부터…repoactivist (62)in drug • 5 years ago[마약일기] 11년만에 처음으로 출근할 곳이 없는 월요일 아침을 맞다#2018년 6월4일 (월) 마약일기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다. 월요일 아침은 어딘가 모르게 늘 긴장을 몸에 달고 살았던 것 같다. 한주의 시작은 뉴스의 시작이기도 하다. 주말 내내 묵혀두었던 세상사의 온갖 이야기거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아침. 경찰청장 기자 브리핑도 늘 월요일 오전에 있기 때문에 바쁜 걸음으로 경찰청 기자실로 출근하러 가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