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roundyround (62)in hive-102798 • 27 days ago[BOOK 100] 숨겨진 인연들포탈 여행자가 포탈에 진입한 이후에는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던 그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 순서만을 따지고 보면 인과 관계라고는 전혀 없는 우연의 연속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던 그 일은 좋거나 나쁘거나, 완전히 시시할 수도 있다. 여행자는 이따금 혼란스럽다. 괜찮다. 포탈 여행의 묘미는 바로 그 지점에…roundyround (62)in hive-102798 • last month[MUSIC 100] 20점의 하루감정을 크게 소모하며 2월의 마지막을 보냈다. 분명 데미지를 입었고 평소보다 회복 속도가 느렸지만, 그 상태의 나를 지켜보는 것이, 좀 이상한 말인데, 재밌었다. 역시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고자극 콘텐츠다. 다 됐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탁월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보다는 일단 주어진 일을 무엇도 바라지 말고 기계적으로…roundyround (62)in hive-102798 • last month[MOVIE 100] I LUV yu어렸을 때 내 꿈은 방주 같은 커다란 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사는 거. 무법자들, 인도인과 주술사, 다윈과 공주님, 친구와 연인, 친구 같은 가족, 친구의 친구, 친구의 연인, 코끼리 대신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바다를 건너고 호수 위에 떠서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밤새 이야기했지. 지구 그림자가 달을 집어삼키는 걸 지켜보면서. 발바닥이…roundyround (62)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두 구루와 인도천재작년 라다크에서 초모의 소개로 만난 친구 사드나는 요즘 세계적으로 핫한 인도의 구루, 사드구루가 설계한 수행 과정을 따르고 있다. 그녀는 남인도에 있는 아쉬람에서 진행하는 세션에 참가해서 명상, 요가, 채식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수행법을 차례로 배우고, 일상에서 엄격하게 실천하는 중이다. 준비가 되면 구루가 가이드하는 마지막 세션을 이수할 계획이라고…roundyround (62)in hive-102798 • 2 months ago[MOVIE 100] A.I.어제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게 좋은 기분의 상태는 가지에 붙은 나뭇잎이 부드러운 바람에 가볍게 살랑이는 상태 같은 것이다. 별다른 저항 없이, 과장도 왜곡도 없이 주변 환경에 자연스레 반응하면서도 애쓰지 않고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상태. 그러니 사소한 변화를 신경 쓸 필요도 없고, 통제할 필요도 없다. 유쾌나 불쾌나 마찬가지다.…roundyround (62)in choonza • 3 months agoCHOONZA ROAD IN LADAKH 2025Time is supposed to run out, time is supposed to Sun is supposed to go down, sun is supposed to Like your mood, like your power, like your battery Rise, fall, rise, life, death, life…roundyround (62)in hive-102798 • 3 months ago[MOVIE 100] se1 ep2024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연 단위로 끊어서 시리즈로 제작한다면 2024 편은 압도적으로 스펙타클한,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며 모든 인물, 사건, 대사 등을 곱씹고 싶은 문제적 에피소드다. 물론 시리즈가 완결되고 나서야 모든 걸 파악할 수 있겠지만 2024 편까지 1회차 정주행한 결과, 이 시리즈에 숨겨둔 떡밥 따위는 잘 없고, 줄거리도 고전 서사시의…roundyround (62)in hive-102798 • 4 months ago[MUSIC 100] OUTRO. 신곡(神曲) (Divina Commedia)2호선 지하철, 앞에 앉은 여자의 무릎 위에 놓인 털실로 짠 핑크색 토트백 안에 식빵이 담겨 있었다. 꼭 일본 만화 속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식빵처럼 보였다. 정확하게 세 구간으로 나뉜 식빵의 윗부분은 컴퍼스로 그려낸 듯 일정한 곡률을 그리며 부풀어 있었고, 그 표면은 마치 밤껍질 같았다. 어찌나 매끈한지 몇 개의 선 혹은 면으로 이루어진 가상의…resteemedbestella (75)in kr • 5 months ago돌핀 호텔 룸 넘버 406 방문기서촌 호전다실에 홀연히 나타난 돌핀 호텔에 체크인했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꿈으로만 간직하던 저마다의 소중한 가치가 부지런히 현실로 옮겨지고 있음을 자주 목도한다. 언제나 믿을 수 있는 한결같은 춘자팀답게 멋지고 유니크한 전시였다. 라다크 돌핀 호텔을 서촌 한구석에 신비스럽고 재기발랄하게 또 고독의 가치에 충실하게 그려냈다.…resteemedmmerlin (65)in hive-102798 • 5 months ago[City 100] 호랑이가 너를 잡아먹을 거야어떤 유튜버가 업業의 본질에 대해 논하며, 예전에는 포장마차와 술집들 사이에 새벽까지 여는 빵집이 꼭 하나씩 있었는데, 이 때에 이 빵집이 추구하는 업의 본질은 '죄책감'이라고 하더라. 고단한 사회생활을 술로 푼 아버지들이, 잠들어 있을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한 봉지 사 들고 들어가게 만드는 '죄책감'. 업業의…roundyround (62)in hive-102798 • 5 months ago[CITY 100] 춤photo by 브릭스매거진 나는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춤을 추는 중이다. 누구는 저주에 걸렸다고 하고, 누구는 축복이 깃들었다고 한다. 사실 둘은 같은 말이다.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이 똑같은 어제이고 오늘일 뿐인 것처럼. 5년 전 12월에 쓴 글이다. 내가 여전히 춤을 추고 있어서 기뻤다.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서 더…roundyround (62)in hive-102798 • 6 months ago[BOOK 100] Searching for snowleopard텀블벅 후원자를 위한 리워드였던 책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다섯 명의 공과 시간이 모이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점점 무거워졌다. 이 빛나는 걸 스무 명만 나눠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전자책으로 정식 출간했다. 온라인 서점 , 도서출판 춘자 스마트스토어 에 올라와 있고, 직구(?)를 위한 구글폼 도 열어 두었다. 다섯이…roundyround (62)in hive-102798 • 6 months ago[CITY 100] dolphin hotel room number 4062024년 여름, 눈표범의 땅, 라다크의 울레 마을에 자리잡은 돌핀 호텔 406호에서 만난 다섯 명이 서로의 혼자됨을, 혼자되는 공간과 시간을 존중하며, 그 위에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소통과 연대의 시간. 는 그 시간의 결과물로 탄생한 다섯 명의 창작 모음집이다. 전자책 출간과 함께 전시까지 해보기로 했다. 전시 타이틀은 . 알고 정한 날짜가…roundyround (62)in hive-102798 • 6 months ago[CITY 100] 인도 인간 군상 2우리는 그가 출몰하는 지역을 수맥존이라고 불렀다. 그의 이름 '맥스'를 뒤집고 그 뒤에 '존Zone'을 붙여 만든 말이다. 애초부터 수맥을 의도하고 만든 말은 아닌데 공교롭게 적절한 별명이 탄생했다. 집에서 시내로 나가려면 지나야 하는 길목에 수맥존이 흘렀다. 부정적 에너지를 감지하는 우리의 엘로드는 수맥존을 통과하기 100미터 전부터 좌우로 요동치며…roundyround (62)in hive-102798 • 8 months ago[CITY 100] 달의 연꽃라다크에서 곤경에 처할 때마다 기꺼운 마음으로 도움을 주곤 했던 카쉬미리 친구 이쉬팍을 12년 만에 스리나가르에서 만났다. 놀래켜 주려고 연락도 안 하고 친구네 가게로 찾아갔는데 라다크에서 장사하는 이쉬팍 동생이 그새를 못 참고 우리의 방문 계획을 누설하는 바람에 김이 새버렸다. 구글맵 상의 위치에 가게가 보이지 않아 살짝 헤매는 중에 우연히 길에서…roundyround (62)in hive-102798 • 8 months ago[CITY 100] 인도 인간 군상 1최근에 진짜 웃기는 미국 할아버지 만남. 핑크색 티셔츠에 핑크색 프레임 안경 낀 할아버지가 길에서 다짜고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라다크 다음 행선지가 베트남이어서 베트남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함. 베트남 식당에 가면 베트남 사람 있을 거라고 했는데 떠날 생각을 않고 묻지도 않은 자기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 요트를 타고…roundyround (62)in hive-102798 • 8 months ago[MOVIE 100] 원더랜드재미 여부를 떠나서 최근 몇 년 본 영화 중 압도적으로 구린 영화. 흠. 영화 자체에는 잘못이 없다. 감독에게도, 배우에게도 잘못은 없다. 세상에는 훌륭한 영화도 있고, 엉망인 영화도 있으니까. 감독 필모에는 흑역사가 될 영화인 것 같지만, 뭐 잘하다가 못하기도 하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러나! 영화 홍보를 위한 두 배우의 행보, 트레일러 그리고…roundyround (62)in hive-102798 • 8 months ago[MUSIC 100] Feelings Come Undone울레에는 간밤에 비가 내렸다. 초모가 보내준 라마유루 홍수 동영상을 보고 난 이후여서 빗소리를 듣고는 잠결에도 걱정스러웠다. 새벽 다섯 시쯤 복도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서 뛰쳐나가보니 이미 바닥이 흥건했다. 우리가 지내고 있는 방에는 비가 새지 않아 다행이었다. 물이 떨어지는 곳에 양동이를 몇 개 더 받쳐 놓고 침대로 돌아와…roundyround (62)in choonza • 8 months ago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1 _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춘자 인사이드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려면 ‘숙소’가 아닌 ‘집’이 필요합니다. 언제든 머물 수 있는 우리의 집이 세계 곳곳에 있으면 됩니다. 3월의 보금자리, 5월의 작업실, 7월의 별장, 9월의 쉼터, 12월의 산장이 내가 원하는 그때에, 내가 원하는 그곳에…roundyround (62)in hive-102798 • 9 months ago[MUSIC 100] 우린 다르기엔 너무 같아요어젠 옆집 친구 엄마랑 친구 엄마 친구네 놀러 갔다. 그 집은 계곡 너머에 있는데 차 마시러 놀러 오라는 몇 번의 초대에도 가는 길이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져서 나중으로 미루고 있다가 마침내 엉덩이를 움직였다. 계곡 아래까지 질러 내려갔다 올라오는 지름길을 친구가 가르쳐줬지만, 친구 엄마에겐 위험한 길이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한참을 돌아가는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