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savoka (57)in kr • 16 hours ago파스타와 와인점심 때 아들처럼 생각하는 친한동생을 만나 스파게티를 먹으러 갔다. 그 녀석은 좋은 와인을 선물받았다며 나에게 선물했다. 내가 와인병을 테이블 위에 두자 직원이 와서 코키지 안 된다고 했다. 나도 낮술은 안 마신다고 응수했다. 실은 마신다. 와인은 주말에 마셔야겠다. 사흘만 기다리면 맛볼 수 있다.savoka (57)in kr • 2 days ago트루 디텍티브10년 전부터 명성이 자자했으나 볼 길이 없어서 못 보다가 최근 쿠팡의 활약 덕분에 드디어 보게 되었다. 느리고 어둡고 무겁다. 두 배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런데 데이빗 핀쳐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세븐과 조디악 없이 이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다. 극중 12년인가 공백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두 주인공은 서로 연락이 끊긴…savoka (57)in kr • 3 days ago런어웨이한국에선 '사라진 배심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존 그리샴의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디즈니 플러스로 감상했다. 20여 년 전 영화라 지금 보니 유치한 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든 영화였다. 존 그리샴은 배심원제의 허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듯하다. 판사 한 명이 판단하는 것보다 다수의 배심원들이 판단하는 것이 나으리라는 낙관은 근거가…savoka (57)in kr • 4 days ago벚꽃과 사꾸라낮까지 따뜻했던 날씨는 오후 들어 급변했다. 어릴 땐 벚꽃을 사꾸라 라고 부르며 일본꽃이니 좋아해선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어느덧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다. 비바람이 거셌다. 그래도 꽃은 지지 않았다.savoka (57)in kr • 5 days ago벚꽃 karma벚꽃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다가 꽃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 라는 말이 떠올라 간신히 마음을 억누르고 사무실에 돌아와 겉옷을 벗으니 꽃잎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마도 옷깃에 실려온 듯. 운명이다. 안간힘 써봐야 부질 없으니 기꺼이 상춘객이 되어보세.savoka (57)in kr • 6 days ago돼지와 뱀과 비둘기넷플릭스로 감상. 대만 느와르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줄거리도 특이해서 끌렸다. 3위 깡패가 이왕 죽을 거 선순위 둘을 줄이고 1위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응? 그 둘 중 하나를 처단할 때까지는 흔한 깡패 영화를 못 벗어난다. 그러나 마지막 하나를 찾아나서면서 영화는 장르가 바뀐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영화를 이어붙인 듯하다. 그럼에도 이질감이 느꺼지지…savoka (57)in kr • 7 days ago김강우 vlog그리 관심 있는 배우는 아닌데 의외로 일상을 재밌게 보았다. 도서관 가는 배우라니 신선했다. 연예계에 안 좋은 편견이 있었는데 버려야겠다.savoka (57)in kr • 8 days ago세운상가세운상가에 와본 건 30년은 된 것 같다. 예전엔 세운상가의 부품을 모으면 미사일도 만든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으나 지금은 아직 있는줄도 몰랐다. 그런데 와보니 있었다. 본업보다는 관광 수입이나 촬영 장소 제공으로 인한 수입이 더 커보였다. 의외로 화장실이 깨끗했다. 내부는 매우 복잡한 것이 한국의 구룡성채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savoka (57)in kr • 9 days ago거품 위로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가다 손에 든 샴푸통을 미끄러뜨렸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라며 자아 비판을 시작시작하려는데 샴푸통에서 작은 거품 하나가 나와 하늘로 향했와 하늘로 향했다. 삼푸통이 바닥에 떨어지며 그 충격으로 생긴 거품이었다. 자책하지 말라며 위로하는 듯한 거품이었다. 거품은 곧 터졌으나 위로받은 마음은 오래 지속되었다.savoka (57)in kr • 10 days ago노동의 종말과학기술이 장밋빛 미래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점점 사람이 할 일을 컴퓨터와 기계가 대신한다.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반면, 과학기술로 인해 창출될 일자리는 생각보다 적다. 실업자들을 흡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업자들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즉, 과학기술의 발달은 실업을, 그리고 실업은 범죄를…savoka (57)in kr • 11 days ago스프링 스페셜 플레이트지난주에 사먹은 '아삭이 포도'가 생각나 아침 일찍 시장에서 다시 사왔다. 포도 옆에 자리잡은 방울토마토도 함께 사온 건 먹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섞어서 한대접에 함께 담으면 조화로을 것 같아서였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니. 스스로 대견하여 기념샷.savoka (57)in kr • 12 days ago탄핵의 밤과 감자탕친구들과 감자탕을 먹으며 술을 마셨다. 누구는 기뻐서 마시고, 누구는 슬퍼서 마셨다. 나는 기뻐하는 사람 옆에선 기뻐하는 척하고, 슬퍼하는 사람 옆에선 슬퍼하는 척했다. 불확실성이 차지했던 자리를 되찾으러 저멀리 격정의 시간이 다가온다.savoka (57)in kr • 13 days agoR.I.P 발 킬머어제 드니로와 알파치노를 얘기하며 당연히 그들이 함께 빛나던 히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재차 당연히 발 킬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내가 그를 떠올리던 사이 그의 숨은 잦아들고 있었다. 그는 크리스이자 짐 모리슨이었고 세인트였다. 영면하길.savoka (57)in kr • 14 days ago아이리쉬 맨물론 오늘 처음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았다. 마틴 스콜세지, 드니로, 알 파치노. 이 조합에 어찌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벌써 여러 해가 흘러, 다시 보고 싶어서 넷플릭스로 재감상했다. 재관람해도 다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등장인물이 많다. 사실 지나치게 상영시간이 긴 감은 없지 않다. 그럼에도 긴 시간 지치지…savoka (57)in kr • 15 days ago수프 카레수프 카레 라는 음식을 먹어보았다. 카레를 매우 묽게 해서 수프에 가깝게 만든 것이었다. 신기했다. 문제는 신기함이 재방문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savoka (57)in kr • 16 days agochocolat stella스위스에서 온 귀인이 선물로 준 초콜렛.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느와르 60%의 다크 초콜렛이 제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었다면 굳이 언급할 필요 없었을 것이다. 이 제품의 특성은 무언가 젤리처럼 씹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아주 달콤쌉싸름하다는 것. 며칠간 아껴먹었음에도 다 먹었고, 더 먹고 싶은 마음에 검색해보니 고급진 홈페이지가…savoka (57)in kr • 17 days ago트루 디텍티브명성은 익히 들었으나, 볼 방법이 없어 방황하는 사이 10여 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런데 쿠팡에서 HBO를 대거 인수(?)했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의장님....) 뜻하지 않게 정주행 도중 멈춰버렸던 '왕좌의 게임'도 다시 봐야했지만, 1순위는 당연히 '트루 디텍티브'. 그래서 오늘 드디어 시즌1의 에피소드 2까지 보았다. 무겁고, 어둡고…savoka (57)in kr • 18 days ago바나나 vs. 바나나산 바나나 옆에 죽은 바나나를 두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너도 저렇게 된다. 그러니 너무 금방 익지 말아라. 천천히 오래 먹을 수 있게.savoka (57)in kr • 19 days ago화요 53용 그려진 거 봤을 때 예상했어야 했다. 무려 53도다 53도. 소주 3배다. 한 모금의 반의 반 마셨을 뿐인데 속이 타들어가는 듯하며 정신이 혼미해졌다. 선물 받았다고 좋아했는데 이건 거의 나를 독살하려는 시도 아닌가. 나도 선물할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나만 당할 순 없다.savoka (57)in kr • 20 days ago죽음을 배우는 시간죽음을 다룬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으나, 대개는 인문학자들이 쓴 책이었고, 의사가 쓴 책은 처음이다. 의사야말로 죽음에 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다. 조기진단, 인공호흡기, CPR... 저자의 얘기를 들으니 내가 모르는 게 참 많았다. 모두 효과가 심하게 과장되었다.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노화, 죽음은 치료할 질병이 아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