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6. 이 도시의 유령들며칠 전 오후, 회사에서 유령을 봤다. 유령은 다급해보였다. 한 손에 핸드폰을 꼭 쥔 유령의 얼굴은 창백했다. 어쩌면 한 가닥 식은 땀이 유령의 척추를 타고 흘렀을 지도 모른다. 유령은 회사의 한 구석 임원방에서 나오자마자 경보하듯, 어디론가로 돌진했다. 유령이 도착한 책상에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여자들은 당장 비명이라도 지를듯한…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5. 여기 아닌 저기짜증도 안 난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무언가 꺼져버린 기분. 걷는 길이 모두 자괴감이다. 열심히 살았는데, 그랬던 거 같은데. 나는 왜 늘 여기가 아닌 저기만을 꿈꿀까. 깨져버린 마음들은 다시 붙여도 깨진 흔적을 남긴다. 단단히 뭉쳐보려 해도 습기 없는 모래처럼 흩어진다. 걷는 길이 모두 자괴감이다. 그래도 걸어야 하는 길…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4.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생존 보고와, 5월 달은 너무나 바빴다. 공모전 준비 중이고 (망했음) 회사 일이 너무 많아 줄야근 중이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저런 행사들의 연속 (잔인한 5월이여) 그리고 현재도 바쁨의 연속. 바쁜 인생은 영혼을 갉아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영혼도 얼마쯤 일에 잠식당했다. 느낌표와…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3-1. 헉! 종전 선언이라니?때 마침 울리는 단톡방의 카톡 비핵화 종전했다 세상에 일찍 퇴근한 나는 이언 메큐언의 를 읽고 있었다. 마침 읽고 있던 장면은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화로도 유명한) 뒹케르크 철수 작전 장면이었다. 영국군인 주인공 로비는 뒹케르크를 향해 죽음으로 뒤덮힌 길을 걷고 있었고, 폭격과 시체에 익숙해진 자신을 연민하며 전쟁을…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3. 지난 며칠. 평서문 같은 시간들지난 며칠, 휴가를 내고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구부러진 국도를 따라 하염없이 달렸다. 보석 같은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녀 옆에서 나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느슨한 비트가 국도를 따라 미끄러졌다. 나뭇잎의 푸른 빛과 낮은 지붕의 건물들이 우리 뒤로 내달리며 재잘거렸다. 봄이었다. 끝없는 국도는 무중력의 시간이었다. 여기와…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2. 내일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언젠가 저녁이었다. TV를 돌리다가 무심코 본 다큐멘터리 속에서 남자가 이런 말을 했다. 내일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남자의 표정은 아주 즐거워보였다. 이웃과 공동 주택에서 함께 사는 남자였다. 그가 사는 빌라는 마치 하나의 마을이었는데, 공동 육아를 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생활의 대부분을 이웃들과 공유하고 있었다.…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1. 관계 맺기를 위한 관계 끊기나는 차단의 동물이다. whale, crypto, coin, steem이 들어간 아이디와 팔로우를 끊고, 그들을 차단했다. 저 아이디들과 내가 아무런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언젠가의 일이 떠올랐다. 핸드폰에 200여명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이름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나는 그 날, 내가 모르는 이름과…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20. 스팀잇에 관한 흥미가 예전보다 떨어진 이유스팀잇에 가입하고 나서 불과 얼마 전까지 밥 먹듯이 스팀잇에 접속했다. 살면서 SNS라고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열심히 댓글 달고 보팅 팔로우를 하는 나. 스스로 봐도 어색할 지경이었다. 팔로워가 조금씩 늘고 내 글에 반응을 주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스팀잇에서 느껴지는 재미는 극대화. 중독자처럼, 밤낮으로 스팀잇에…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9. 나는 쓴다글쓰기는 확실히 치유의 힘이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공모전 출품을 위해 두 편의 소설을 다듬는 작업을 했다. 회사 다니면서 소설 쓰는 일은 만만치 않다. 어떤 날은 피곤해 죽어버릴 것 같은데 피곤과 사투를 벌이면서 글을 썼다. 일주일 동안 3,4시간 밖에 못 잔 것 같다. 허락만 되면 24시간도 잘 수 있는 사람인데. 어렵게 퇴고를…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8. 예쁘고 미운 날들감정의 롤러코스터가 급하강과 수직 상승을 반복한다.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 진자운동을 한다. 평온한 기분은 금세 최악의 상태로 치닫는다. 멀미가 난다. 차라리 탄젠트 곡선처럼 저 깊은 바닥 아래로 고꾸라지거나 우주를 뚫고 날아가 버렸으면. 삼십대가 되면 그래도 약간의 멀미약 정도는 생길 줄 알았는데, 검은 봉지 하나 주위에…resteemedkmlee (66)in kr-philosophy • 7 years ago최대한 의심하며 보라;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틀렸다책을 읽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다. 물 컵이 반쯤 차 있느냐 반쯤 비어 있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두 가지 주장이 다 필요하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짝이다. 낙관주의자 또는 비관주의자의 의견을 뒤집을 만한 경우를 애써 제시하는 것도 무익한 짓이다. (중략) 우리의 세계관의 가장…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7. 사랑하는 작가가 생겼다 - 독일 소설가, 율리 체중학교 때 시인 이상을 좋아했다. 그의 시가 그렇게 좋았다. 첫 번 째 아해부터 열 세번째 아해까지 도로를 질주하는 부터 에 나오는 난해한 숫자와 기호들까지. 교과서 속 시에 비하면 이상의 시는 혁명이었다. 물론 이상의 시를 제대로 이해한 적은 없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그래도 좋았다. 몰라도 좋았다. 좋은 건 그냥…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6. 그래도 봄#너에게 쓰는 편지 차라리 먼 곳으로 떠나 버릴까. 같이. 오늘도 여기 아닌 저기 어느 이국땅의 사진을 훔쳐봤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리 큰 게 아닌데. 느릿한 평화마저 쉽게 허락되지 않는 이 시대. 가끔은 아무나 원망하고 싶지만 원망조차 쉽지 않은 시간들.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허리에서 멈춰 버린, 다리가…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5. 이상과 야만 사이에 스팀잇이 있다인간은 야만성의 동물이다. 야만성이란 단어에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기본적인 진화 법칙이 함의되어 있다. 인간의 삶이 문명화된 이후에도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은 계속됐다. 약자는 짓밟힐 수 밖에 없고 강자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혜택을 누린다. 제국은 주변 국가를 파괴해 식민지를 만들고 이 제국은 더 강력한 다른 제국에 의해 파괴된다.…resteemedsundog2 (48)in kr • 7 years ago1달 사용해 본 후 느낀 스팀잇의 문제점 5가지스팀잇(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언론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실제 사용 예로 '스팀잇'을 소개하면서 좀 더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스팀잇 가입자도 현재 80만을 지나서 곧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는 점을 보면 100만은 큰 숫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가입 신청을 하고…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4-1. 들숨3:날숨6습습습후후후후후후 습습습후후후후후후 습습습후후후후후후 습습습후후후후후후 습습습후후후후후후 습습습후후후후후후 다시 한 번, 사막과 낙타를 생각한다.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4. 짜증나는 날에는 심호흡과 칼세이건을!얼마 전 무슨 방송에 (아마도 냉장고를 부탁해였던 듯) 혜민 스님이 출연했다. 다른 내용은 잊었는데 스님의 이 말 하나가 기억난다. 화가 치밀면 심호흡을 6번 해라. 천천히 심호흡 6번을 하면 대략 시간이 2분 정도 걸리는데 2분이면 마음 속의 화가 마음 밖으로 흘러가기 충분한 시간이다. 뭐 이런 얘기. 이 말을 기억하고…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3. 정령이 사는 동네와 영어 공부하는 택시 기사#1 우리 동네엔 늙은 정령이 산다 오후에 동네를 산책한 적이 있다. 나의 새 동네, 30년쯤 된 이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는 주로 젊은 부부들과 고령의 사람들이 산다. 저 옛날 서민들을 위해 보급했던 주공 아파트라 평수가 넉넉하진 못하다. 1인, 2인 가구가 주로 사는 이유다. 단지는 우물처럼 차분하다. 신중히 갓 어른의 삶을…resteemedhermes-k (58)in kr • 7 years ago[헤르메스의 작은생각] 미투, 가해자/피해자의 서사, 그리고 정봉주와 프레시안의 '진실'2011년의 한겨레와 2018년의 프레시안(혹은 한겨레)의 진실 게임이 되는 건가요? 제가 체크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프레시안의 방금 기사는 당시 정봉주 측근의 증언을 빌려 1~2시 사이에 렉싱턴에 있었다고 하고 당시의 한겨레 기사는 그 시간대에 나꼼수 녹음을 했다고 하니... "그런데 차로 다시 이동하는 길에 정 전 의원이 "여의도 렉싱턴…shgddd (41)in kr • 7 years ago기록 12. 나의 일상도 시가 될 수 있을까? (영화 패터슨을 보고)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포토 7시 30분과 7시 50분. 매일 아침 알람은 꼭 두 번 씩 맞춰놓는다. 한 번의 알람으로는 아침과 싸워 이길 수가 없다. 게을러서가 아니다. 아... 아... 아닐 거다. 아침마다 두 개비의 담배를 피운다. 출근 길에 한 번, 출근 후 커피를 마시면서 한 번. 스무살 이후 지금까지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