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smileinsun (60)in kr • 4 hour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일념一念 이야기 춘원 이광수 선생이 폐결핵으로 거의 사경을 헤맬 때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광능 내 봉선사 운허 스님을 찾아갔다. 두 분은 사촌 간이다. 춘원은 책상 위에《법화경》(관세음보살 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이 있기에 무심코 읽었다. 그때 춘원은 "아무리 어려운 액난을 당하고 또 고치기 힘든 불치병이라도 관세음보살만 일념으로 생각하면…smileinsun (60)in kr • yesterday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일념一念 이야기 자수慈受 선사가 여기에 송을 붙였다. 헤어지는 것은 꽃이 웃는 것만 같이 못하고 이별의 섭섭함은 대가 무심함과 같지 않네. 사람들에게 공연히 조가녀를 말해서 서로 생각하게 하여 병만 깊게 하는구나. 별면불여화유소 別面不如花有笑 이정난사죽무심 離情難似竹無心 인인설착조가녀 因人說着曹家女 인득상사병전심…smileinsun (60)in kr • yesterday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니 행상行相 나 할란다 그 후 도반더러 "니 행상 나 할란다."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 스님의 말이 마침 행상이 없어서 구하려던 차에 도반이 죽었으니 '이젠 행상을 내가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염불을 했다 한다. 그것을 죽은 영가(靈駕 : 절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이렇게 부른다)가 곁에서 보니까 염불은 한 마디도 없고 행상 타령만 들렸다는…smileinsun (60)in kr • 3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니 행상行相 나 할란다 지난 날 지리산 화엄사華嚴寺 강원講院에서 있었던 일이다 경을 배우는 어떤 학인 스님이 대중 스님들과 운력(運力:절의 부역)을 하다가 실수로 나무 둥치에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 그 스님은 비몽사몽非夢似夢 간에 어디로 인지 갔었다고 한다. 절 동구 밖의 어떤 낯익은 장소에 닿았는데, 옷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들이 자꾸만…smileinsun (60)in kr • 4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마음이 멀면 궁벽한 산골인 걸 어느 조직, 어느 단체이든 상하 관계나 수평 관계에서 정말 필요한 격언이 있다. 대인 관계에서뿐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에도 정말 필요한 말이다. 이도 역시 마음가짐에 대한 말이다. 베어버리려 들면 풀 아닌 게 없는데 좋게 보자면 모두 꽃으로 보인다. 약장제거무비초若將除去無非草 호취간래총시회好取看來總是花…smileinsun (60)in kr • 5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마음이 멀면 궁벽한 산골인 걸 위주韋宙라는 이가 위산潙山에게 가서 게송을 하나 써 달라고 하니 위산이 말했다. "얼굴을 마주 보고 일려주어도 모르는 둔한 사람에게 하물며 종이나 먹으로 형용할 수 있으랴." 그가 다시 앙산仰山에게 가서 청하자 앙산이 종이에다 원상圓相을 그려 놓고 주 를 달기를, 생각으로 알려 하면 둘째에 떨어지고 생각하지…smileinsun (60)in kr • 6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마음이 멀면 궁벽한 산골인 걸 친숙한 정도로 낯익은 도연명陶淵明,의 글이다. 마음이 모든 것에서 멀리 떠나 있으면 북적거이는 시장통에 살아도 자연 궁벽한 산골이라는 말, 음미해 보면 볼수록 금쪽 같은 말이다. 많이 알고, 많이 듣고 그리고 착하게 살고 진리를 탐구하며 신행信行을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어째서 늘 그날이 그날이고 특별한 진취가…smileinsun (60)in kr • 7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마음이 멀면 궁벽한 산골인 걸 집이 마을 가운데 있으나 차와 말의 시끄러움 없네 그대 왜 그런지 궁금한가 마음이 멀어져 있으면 궁벽한 산골인 걸 동쪽 울타리에서 국회를 따다가 하염없이 남산을 바라본다. 산 기운은 조석으로 고와지고 나는 새떼들 서로 어울려 돌아오누나 이 가운데 참뜻이 있으니 말하고자 하나 이미 말을 잊었노라.…smileinsun (60)in kr • 8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보는 것을 받아들이는가 천의 회天衣 懷 스님이 여기에 게송을 달았다. 보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가문이 파괴되고 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누구와 말하랴. 짐 지는 막대가 부러져 양쪽을 벗어버리니 한 터럭 위에서 건곤乾坤을 본다. 시견약수파가문 是見若受破家門 시견불수공수론 是見不受共誰論 편담맥절양두탈 扁擔驀折兩頭脫 일모두상견건곤…smileinsun (60)in kr • 9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생활 속의 발견 선문禪門에 각하조고脚下照顧라는 말이 있다. 송대宋伐 오조 법연五祖法演의 제자로 오조의 삼불三佛이 있었다. 불과 극근, 불감佛果克勤,불감 혜근佛鑑慧懃, 불안 청원佛眼淸遠의 삼불三佛을 '오조 밑에 삼불' 이라고 하는데, 어느 날 밤 불을 끄고 밤늦게까지 좌선을 하고 있는 세 제자에게 오조가 요즈음의 소식을 말해 보라 했다. 혜근이…smileinsun (60)in kr • 10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생활 속의 발견 "유도할 때는 지는 것부터 배운다. 서로 의사가 맞지 않을 때라도 서로 양보해야지 이기려는 데서 큰 소리가 난다. 서로 지고 양보했다고 해서 부부는 일심동체인데 자존심 상할 일이 있나, 밖에 나가서 체면에 손상될 일이 있나, 그러니 서로 위하면서 잘 살라고." 시자 때는 큰스님이 무슨 저런 세속적인 말씀만 하실까 하였는데, 지금…smileinsun (60)in kr • 11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생활 속의 발견 조선시대 말엽 거목巨木경허鏡虛 이후 자신의 목소리로 사자후를 토하며 설법도생說法度生 하시던 노사의 일면이다. 돌부리에 걸리고 물에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것쯤 모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곳 바로 노사의 평생 공부가 다 들어 있는 것이다 많은 것도 필요 없고, 큰 것도 필요 없고, 깊이 아는 것도 뛰어난 지혜도 필요 없는…smileinsun (60)in kr • 12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생활 속의 발견 임제臨濟는 이 영원히 미가해未可解한 주제를 극명하게 설명하여 놓았다. 설명이 도저히 불가능한 자리지만 실루엣 같은 선을 그어 놓았다. " 빨간 몸덩어리 위에 한 차별 없는 참사람(無位眞人)이 있어서 항상 여러분의 눈 • 코 • 입 등을 통해 출입한다. 아직 똑똑히 보지 못한 사람은 보아라. 보아라!" "우리 몸뚱이와 온 허공…smileinsun (60)in kr • 13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생활 속의 발견 생활의 발견은 곧 자아의 발견이다. 진리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상식적이고 정말 쉬운 거로구나!' 라고 생각될지 모르나, 일상적인 것 자체가 진리라고 착안하는 그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 일상생활을 잘 착안하면 참으로 푸른 하늘을 활보하고 완전한 인격을 갖추게 된다. 옷 입고 밥 먹고 세수하고 누구를 만나 차…smileinsun (60)in kr • 14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생활 속의 발견 봄을 찾으러 이 산 저 산 헤매어도 허탕치고 집에 돌아와 후원 매화 가지 휘어잡아 향기 맡으니 봄을 벌써 가지마다 무르익었네. 이 시는 옛날 어느 비구니 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이다. 행복 또는 진리를 멀리 밖이나 남에게서 찾지 말라는 말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마스테 ()()() 2025년1월18일smileinsun (60)in kr • 15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잡념을 한데 묶어 한바탕 해 봐라 마치는 날 목욕을 하면서 체중을 달아보니 모두들 2~3kg씩 늘었고 줄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극한 사황에서 정신력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지극히 보편적인 진리. 남들도다 그러니 나도 그러려니 하기엔 너무나 잔인한 무엇이 깔려 있다. 다시 말해서 한 세상 살다 가면서…smileinsun (60)in kr • 16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잡념을 한데 묶어 한바탕 해 봐라 옛날, 조사 스님의 경책 말씀도 용맹스런 도전을 격려해 주셨다. 다음은 황벽 스님의 선게禪偈다.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 예사일 아니니 잡념을 한데 묶어 한바탕 해봐라. 찬 것이 한 번 뼛골에 사무치기 않으면 어찌 코를 치는 매화 향기를 랑겠는가. 엄동설한의 모진 찬 바람을 극복해내고 눈 속에서도…smileinsun (60)in kr • 17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잡념을 한데 묶어 한바탕 해 봐라 좌선 수행을 오래 익힌 분들에게는 이 생활이 법희 선열法喜禪悅의 즐거움이지만,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보통 힘든 고행이 아니다. 석 달 안거安居 중에 몇 번씩 전 대중이 등산이나 단체로 무슨 운동회를 갖는데 이것은 누구 한 사람의 의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公義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런 공사公事는 대체적으로…smileinsun (60)in kr • 18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막신일호 莫神一好 "불자佛子야, 보살이 법인法忍을 성취하면 그 자리에서 보살의 제8부동지不動地에 들어가서 깊은 보살행을 하는 것이니 차별 없음을 알기 어렵도다. 모든 상相과 모든 생각과 모든 집착을 여의면, 끝없고 한량없는 모든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이 미치지 못하는 바이며 온갖 시끄러움을 여의며 적멸寂滅이 나타나는 것이니, 보살마하살의 보살 마음…smileinsun (60)in kr • 19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막신일호 莫神一好 선문禪門에 이런 말이 있다. 원앙새를 수놓아 보일지언정 바늘이야 주지 말게나. 원왕수출종군간鴛鴦繡出從君看 막파금침도여인莫把金針渡與人 원앙새를 수놓은 것은 일호一好의 끝 경지이다. 그런데 그 일호는 자기가 미치고 환장해서 헤매고 땀 흘리며 찾는 보물이지 바늘을 챙겨 준다고 수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 바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