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starshines (30)in parasite • 5 years ago[절찬 상영중] 기생충(PARASITE, 2019) - 이것은 빈부격차 이야기가 아니다이것은 파이프(로 보이는 물체)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써놓음으로써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 이라는 그림이다. 정말 그럴까? 이 그림을 그린 르네 마그리트의 사유를 차용해 물질적 속성을 따지자면, 이 이미지는 '그림'이라기보다는 이라는 '그림'을 스캔한 '컴퓨터 파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철학자' 르네 마그리트는 언어와…starshines (30)in kr • 6 years ago[절찬 상영중] 변산 - 인생에 '청춘 우대'는 없다언젠가부터 '청춘'은 예찬의 대상에서 소외됐다. 요즘 한국 사회의 청춘에 따라붙는 가장 흔한 말 중 하나는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다. 고온다습한 한증막 공기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스펙 경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는 너무 적다. 지금 청춘은 열정, 낭만, 사랑, 예술보다 낙인처럼 기록되는 빚의 숫자를 먼저 실감한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starshines (30)in movie • 6 years ago[절찬 상영중]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비극은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가화만사성(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은 많은 가정이 가훈으로 삼고 있는 격언이다. 대개 격언은 뜻이 좋은만큼 실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오랜 기간 생명력을 유지하며 전해진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족을 꾸리지만,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불행은 너무나 자주 가족의 불편한 이웃이 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경구는 현실과 부조화하며…starshines (30)in readyplayerone • 7 years ago[절찬 상영중] 레디 플레이어 원 - 만국의 외로운 창작자여, 단결하라!제일 사적인 공간은 각자의 욕망이 솔직하게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안식처다. 또한 마음의 맨바닥까지 까발리는 처절한 외로움이 깊은 울음을 토해내는 곳이기도 하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과 외로움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은밀한 장소. 거기에서 불세출의 창작자들이 태어난다. 영화 의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가 게임에 몰두하며 유소년 시절을 보낸 그의…starshines (30)in kr • 7 years ago[절찬 상영중]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 지극한 사랑은 물과 같으니(上愛若水)살을 에는 혹독한 추위가 스르르 사위었다. 따뜻한 커피나 차보다 시원한 음료가 당기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본질은 모두 동일한 물일지라도 얼음이나 눈보다는 액체 상태의 물이 더 반가운 시기. 물을 핵심 모티프로 삼는 놀랍고 기기(奇奇)한 사랑 영화 을 만났다. 원제는 'The Shape of Water'. 직역하면 '물의 모양, 형태'. '사랑의…starshines (30)in kr • 7 years ago[절찬 상영중] 더 포스트 (2017) - 혼돈의 중심에서 거장들이 외치다블록버스터의 황제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식까지 갖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그가 절박한 마음으로 꼭 2017년에 개봉하고자 12주 만에 제작을 마쳤다는 영화 . 스필버그 감독은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로 홍보되고 있는 차기작 을 제작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의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꼭 연출하고 싶었다고 한다. 스필버그 같은 거장이 욕심 낼 정도로…starshines (30)in kr • 7 years ago[절찬 상영중] 로건 럭키 (2017) - 하이테크 시대의 로우테크 하이스트 무비사람은 웬만해선 감옥에 갈 정도의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편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세상일지라도, 확실한 불법을 저지르고 '잡히면 교도소에 가지 뭐'라며 배짱을 부릴 사람은 드물다. 대다수 사람들은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한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다. 충동적으로 위법한 행동을 하고 후회하는 사람과 아주 치밀하게 범죄를…starshines (30)in koreanfilm • 7 years ago[절찬 상영중] 리틀 포레스트 (2018) - 뿌린 만큼 거두지 못할지라도서울과 같은 메트로폴리탄에 살면서 하늘을 완상하기는 어렵다. 나무숲 대신 고층 빌딩이 우거진 거리에서 문득 하늘을 올려 본다한들 우리를 가슴 벅차게 하는 하늘의 광활함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대도시의 인공 빛 무더기 때문에 시인 윤동주처럼 별을 헤며 밤하늘과 대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빠듯한 부대낌으로 점철된 도시의 지형도는 도시의 하늘에도 투영된…starshines (30)in heat • 7 years ago[절찬 상영중] 히트(Heat, 1995) - LA의 고독한 푸른 밤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푸른 밤'의 주된 정서는 낭만일 것이다. 가수 최성원이 발표한 이래 많은 가수들이 커버한 은 포근한 가사와 멜로디로 시대를 뛰어넘는 클래식이 되었다. 밤하늘의 짙은 어둠을 가르며 제각기 빛나는 별 사이사이마다 푸름은 서려 있기 마련이어서 최성원은 그렇게 노래했을 것이다. 푸른 암흑이 연착륙해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릿해진 바닷가의…starshines (30)in coco • 7 years ago[절찬 상영중] 코코 - 님아, 그 강을 건너도 되오삶의 의미는 죽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쉼 없이 새로운 사건과 인연을 부딪치며 과거와 현재의 의미를 재구성하므로 마지막 숨을 쉬고 나서야 한 인생의 총체적 의미가 수정 없이 완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삶의 의미를 좌우하는 막중한 단어가 있다. 사랑, 꿈, 마침내 죽음. 픽사의 새로운 장편 애니메이션 '코코'는 사랑(가족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