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10. 빈 잔오래 알고 지내는 K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해박하고 항상 샤프하여 일마다 완벽하게 처리했다. K선배 앞에서는 모두들 주눅이 들어 술자리, 식사자리를 같이 하자고 해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자리를 멀리했다. 더욱이 잘난 테를 안내면 그래도 사람이 주변에 있을 텐데 기어이 테를 내어 주변을…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9. 네 개의 눈이 어찌 두 개의 눈만 못할까?마디 1 춘추시대에 진문공이 어느 날 밥을 먹기 위해 밥상을 받았다. 밥상을 들여오는데 산적 등을 구은 채 올리는 적수란 음식 받이에 머리카락이 감겨 있는 걸 모르고 그냥 들여왔다. 밥상을 나르던 책임자가 놀라 머리카락이 있다고 문공께 보고하였다. 문공이 가만 들여다보니 정말로 머리카락이 있었다. 문공은 크게 화가 나서…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8. 민망해서나는 저녁에 샤워를 안 하면 웬지 몸이 갑갑해 잠을 못 이룬다. 반면 독일에서는 저녁에 샤워하는 습관은 거의 없고 아침에 꼭 샤워를 한다. 독일에서 살다보니 왜 그렇게 해야 만 하는지 이해가 간다. 독일은 난방이 우리처럼 온돌식이 아니어서 방 한쪽 구석에 있는 하이쭝이라 불리는 스팀식 난방기가 온기를 전달한다. 그러나…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7. 깨닫는 순간에독일 지사에 근무하고 있을 때 이었다. 모처럼 휴가를 내어 차에다 가족을 실고 프랑스의 몽셍미셀로 여행을 갔다. 프랑스는 독일과 달리 끝없는 평원으로 이어졌다. 낮고 완만한 구릉들이 넘실거리며 끝없이 이어지고 그 흔한 산도 안 보였다. 드넓은 평원지대는 대부분 농토이며 이따금 나무가 간간이 서 있는 곳은 마을이었다. 아프리카…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6.점 하나 찍었는 데 온통 살아있는마디 1 여기 있는 나도 나요 그림 속의 나도 나다. 여기 있는 나도 좋고 그림 속의 나도 좋다. 이 나와 저 나 사이 진정한 나는 없네. ( 정민,‘조선 지식인의 발견’ 참조, 원전: 추사 김정희, ‘자제소조(自題小照)’) 마디 2 춘풍인가? 여하튼 비슷한 제목의 그림을 인사동에서 보았다. 유명한 월전…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5. 보지않고 믿는 것나는 젊었을 적에 현업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윗사람의 성격에 따라 의사결정의 행태가 사뭇 달라지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한 분은 대출신청서를 올리면 꼼꼼하게 주산을 직접 놓으며 숫자를 일일이 대조를 하고 빠진 서류가 없는지 체크를 하고서는 마지막에 도장을 찍고서 최종 결재자에게 들고 간다. 또 다른 분은 신청서등 두툼한 서류를…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농담이 진담처럼교실 옆 화단에 샛노란 개나리 꽃이 활짝 피었다. 책상에 앉아서도 봄 내음이 살포시 밀려온다. 수업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리고 나서도 여전히 교실은 시끄럽다. 시끌 법석 하던 교실이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누가 교실 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오늘 처음으로 새로 부임한 미술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공식적인 인사를 받기 전에 먼저…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3.와인 동호회마디 1 하루는 가까이 지내는 직원 후배와 와인동호회에 들렸다. 동호회는 와인 한 병 씩을 사서 가지고 오거나 집에 있으면 집에 있는 것을 가지고 오거나 자유이었다. 각자 가지고 온 와인을 모아서 와인을 나누어 마시고 사는 얘기를 하는 그런 모임이었다. 동호회를 리드하는 분은 나하고 연배가 비슷해 보이나 거기서는 연배 차이는…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2. 베아트리체에게 다가가는 단테처럼마디 1 심리학자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이론을 보면 완전한 사랑은 열정, 친밀감, 헌신의 3요소가 조화롭게 되었을 때를 말한다. 반면 영화속의 얘기 같은 낭만적 사랑은 열정과 친밀감만이 있을 때 가능하며 동료적인 사랑은 헌신과 친밀감만 있을 때고 불완전한 사랑은 열정과 헌신만이 있을 때를 말한다. 그리고 사랑의 시간과…stephano0403 (28)in life • 7 years ago1. 회화나무 길내가 다니던 직장옆으로 동서를 관통하는 사잇길 정원이 있다. 사잇길 정원은 사람들의 쉴 공간도 되고 여의도 공원쪽으로 건너가는 길도 된다. 정원에는 회화나무가 줄지어 있다. 회화나무는 아까시아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시가 없으며 아까시아 나무 보다는 가지가 많고 이파리가 훨씬 무성하다. 잘 상상이 안가면 88 올림픽도로의 가로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