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thelump (61)in kr • 5 years ago^^ !!가끔씩 아주 가아끔씩 이곳에 들어와 봅니다. 그래도 한때 추억이 있던 곳이라 그리고 저의 코딱지만한 자산(!?)이 있는 곳이라서요. 이제 출금하는 법도 다 까먹었고 출금하고픈 마음도 들지 않지만요..ㅋㅋ 예전에 뵈었던 분들 아직도 활동하시는 분들 많네요! 다들 새해 건강하시구요, 건강하세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thelump (61)in kr • 6 years ago출간 소감..매일 지나치는 광화문 교보문고에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해보긴 처음이었다. 문턱이 높았던 과거에 비하면 누구나 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시대라 호들갑 떨기는 다소 민망하다. 그러나 서점 평대에 내 책이 놓여있는 상상, 나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수도 있지 않는가. 서점 한복판에서 확성기라도 들고 외치고 싶었다.…thelump (61)in kr • 6 years ago저의 첫 책, <넌 생생한 거짓말이야 : 나의 공황장애 분투기>가 출간되었어요.저의 첫 책, 서문을 공개합니다. 읽어보시고 떙기시면.. 이제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참고로 독립출판 버젼에서 추가된 원고도 꽤 있습니다. / 최근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늘어진 오징어마냥 이불을 뒤집어쓰고 종일 비실거렸다. 이러다 말겠지, 라는 나태한 예상은 늘 빗나간다. 이틀이 지나고 사흘을 넘겨도 나아질…thelump (61)in kr • 6 years ago벽 너머의 사람들벽 너머의 사람들을 드디어 만났다. 조촐한 학원 연주회가 있는 날이었다. 주로 창작인들과 교류하는 내게는 완전히 새로운 자리였다. 피아노를 제외한다면 아무런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언젠가 연습하다가 벽 너머에서 동요를 누가 치고 있길래 그 순수한 멜로디를 한참 감상했던 적이 있었다. 내 옆에 앉은 50대 정보과 형사님이 그 주인공이었다.…thelump (61)in kr • 6 years ago간밤에.피아노-thelump (61)in kr • 6 years ago당신들 때문에 잃어버릴 수 없어또 4월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 내게는 진심이 아니어서 속으로도 되뇌지 못한다. 나는 잘 잊는 사람이다. 저 문장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가방에 달려 있던 노란 리본도 어느 순간 거추장스러워서 모두 떼어 버렸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그 해에 나는 팽목항과 안산 분향소에서 짧게 봉사활동을 했고, 광화문 광장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thelump (61)in kr • 6 years ago지긋지긋한 4월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시간을 할애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분명 한정되어 있다. 며칠전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리고 나서야 깨달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사는 동안, 여력이 될 때, 하고 싶은 것들을 되도록 빨리 실현해야 한다. 올해는 피아노 치는 몸을 가지려고…thelump (61)in kr • 6 years ago닭도리탕이 웬말이니마침 개교기념일이라 오늘 영화제에 올 수 있었어요. 라며 유하은 감독은 해맑게 답했다. 나는 툭하면 조퇴하고 공원에서 담배나 피고 있을 나이였다. 이렇게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이른 나이에 필드에 진입한 어린 감독에게 무한한 응원을 해주고 싶어 자꾸 말을 걸었다. 영화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감사합니다. 영화제에 뽑히면 보통 2회 상영을 하기 때문에…thelump (61)in kr • 6 years ago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악보를 보고 바로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초견(初見)이라고 한다. 나는 초견이 형편없다. 굼뱅이가 기어가는 수준이다. 기본기를 제대로 닦지 않고 바로 연주하고 싶은 곡을 야금야금 쳐왔던 악순환의 역사 덕분이다. 다른 연주자들이 하루 걸릴 악보라면 내겐 한달이 필요하다. 영어 능력자가 어떤 문장을 즉석에서 번역할 수 있다면, 나는 항공모함 프라모델을…thelump (61)in kr • 6 years ago아침을 보내며요즘에는 오전 9시쯤 일어나서 10시에 피아노 앞에 앉는다. 바로 옆에 모니터를 켜고 NBA 라이브 중계를 시청하며 어젯밤 연습한 곡을 설렁설렁 2시간정도 연습한다. 농구는 쿼터제라 중간에 3번이나 쉬고, 또 작전타임도 엄청 많아서 광고를 끊임없이 봐야 한다. 그래서 악기 연습하며 시청하기에 가장 좋은 영상 컨텐츠가 바로 농구다. NBA를 본지…thelump (61)in kr • 6 years ago누나와 나의 역마살누나는 히피다.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여행을 한다. 누나에게 여행은 도피나 이벤트가 아니라 그냥 삶 자체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20대가 훌쩍 넘어 어느날 가출해서 홍대 근처에 살다가, 또 제주도로 한달간 무전여행을 하더니, 이윽고 어학연수를 핑계로 호주로 갔던게 시작이었다. 남미, 아프리카, 인도, 미국, 유럽 등.. 나무 위에 집을 짓고…thelump (61)in kr • 6 years ago재난을 택한 사람오늘로서 41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정에 사는 엄문희 선생님, 나와는 얼굴만 한 번쯤 마주쳤던 사람이다. SNS에서 매일 그의 소식이 올라온다. 그는 제주2공항을 반대하고 있다. 나는 그 사안을 잘 모른다. 환경파괴와 사실상의 공군기지라는 것이 반대의 이유인 것 같다. 단식은 아마 그에게는 최후의 수단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파괴함으로써…thelump (61)in kr • 6 years ago옆방의 피아니스트내가 다니는 곳은 분명 성인취미 피아노 학원이다. 주로 퇴근 후에 찾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런데 좁은 칸막이 방에서 피아노를 뚱땅거리고 있으면 갑자기 옆방에서 폭풍이 불어온다. 동시에 여러 개가 몰려올 때도 많다. 나같은 쭈구리들은 그 휘몰아치는 바람물살에 겨우 눈을 뜬다. 손을 뻗어 문고리에서 휘날리는 외투를 간신히 붙잡으며 나는 생각한다. 저게…thelump (61)in kr • 6 years ago만족하냐는 질문상영을 끝낸 감독에게, 전시를 끝낸 작가에게, 공연을 끝낸 공연가에게 관객은 질문한다. 본인 작품에 만족하시나요? 보통 많은 아티스트는 양 옆으로 손사래를 치면서 이렇게 모범 답안을 늘어놓는다. 아이구. 작가에게 만족이란 있을 수 있나요? 끊임없이 제 부족함이 보이고 아쉽기만 합니다.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또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요…thelump (61)in kr • 6 years ago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SNS를 하지않아 직접 얼굴을 보지 않으면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창작자가 SNS를 하지 않는다? 꽤나 상징적인 메세지로 다가온다.주류 예술계에 몸 담고 있어서 굳이 SNS를 하지 않아도 찾아줄 관객이 많다는 뜻이 아닌가. 나머지 99%의 작가들에게 SNS란 사실상 유일한 홍보수단이기 때문에 그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오늘 J 작가를…resteemedidea-list (60)in kr • 6 years ago팟캐스트 | 불소소 39화. 생산 (feat.@thelump)불소소 Episode39 행동시리즈 열다섯 번째 시간은 생산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생산하며 살아가고 있고, 삶에 있어서 생산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생산자이자 예술잡상인이신 오재형 감독님(@thelump)과 함께 생산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생산의 의미 무엇을 생산하는가 생산의…thelump (61)in kr • 6 years ago무엇이 사적이고 공적인가.다큐멘터리계에서는 '사적 다큐멘터리' 라는 말을 비평용어로 많이 사용한다. 나는 영알못이라 단어의 어원이나 역사는 모른다. 그러나 쓰임새를 보면 대략 각이 나온다. 국가보안법, 노동자의 투쟁, 재개발, 철거민, 환경파괴, 젠더 등과 같이 정치-사회적 이슈를 대놓고 고발하는 서사가 아닌, 개인의 일상과 신변잡기를 다루면 '사적' 다큐멘터리라고 일컬어지는…thelump (61)in kr • 6 years ago그림, 이제 은퇴합니다. 개인전 소식 전해요.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나다. 내 안의 한 사람은 한때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그는 주로 숲이나 산 따위를 알록달록한 색으로 그렸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표현으로 그가 그림에 매료되었던 이유를 거칠게 요약할 수도 있겠다. 시간이 난다면 그를 조금 더 들여다보자. 자연을 향해 이글거렸던 고흐의 감정, 처음 눈을 뜨는 갓난아이처럼…thelump (61)in kr • 6 years ago디디의 우산책 표지 안쪽 작가소개가 가장 심플했던 것은 밀란 쿤데라였다. "체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정착했다."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황정은 작가는 이보다 더 심플했다. 황.정.은. 끝.. 마치, 주절주절 나열하지 않겠다, 작품 하나로만 승부를 보겠다, 이 소설을 읽으면 내 이름 석 자가 뇌리에 박힐 것이다, 라는 작가의 자신감이 책을 펼치자마자 엿보인다.…thelump (61)in kr • 6 years ago세 살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초면에 나이 까는 분위기 달갑지 않아하는 편인데, 심지어 "저 몇 살 같아요?" 라고 물어오면 정말 난감하다. 어리게 말 해달라는 거구나.. 라고 보이는 외모보다 5살 정도 어리게 말했다가, 질문자의 나이가 내 대답보다 더 어렸던 바람에 갑분싸 된 적이 여러번... 양세형 천재다 진짜. 나중에 꼭 써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