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tiamo1 (63)in steemzzang • 13 hours ago하루 물림이 열흘 물림전화가 오거나 톡이 오면 가능한 한 빨리 답을 하는 편이다 그래도 어쩌다 답을 놓치게 되면 아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바로 얼마전에 보내온 사진을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 식물의 이름을 묻는 내용인데 많이 기다렸을 듯하다 이름은 덤불쑥인데 내 폰이 덤불처럼 복잡하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무슨 일이나 미루게 되면 이렇게 된다tiamo1 (63)in steemzzang • 2 days ago이열치열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국물까지 먹고나서 속이 시원한 이 느낌은 뭐지?tiamo1 (63)in steemzzang • 3 days ago잘 있었니?지인의 사무실 꽤 여러날 비워 두었는데 돌아와 문을 열고 보니 꽃잎 하나 상한 곳이 없다고 원래 덴드로비움이 물을 참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 대견하다 더 많이 사랑해줄께 애정 가득한 눈으로 잎을 닦아준다.tiamo1 (63)in steemzzang • 4 days ago군자삼락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을 일컬어 부모의 생존과 형제의 무고함, 그리고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중에 해당 되는 낙이형제의 무고함 뿐이다 먹는 낙이 새삼 크게 다가 온다 요리 잘 하는 친구가 맛 있는 음식 해놓고 부를때 그 기분을 누가 알까tiamo1 (63)in steemzzang • 6 days ago하얀나비꿈속에서 하얀 나비를 보았다. 나비는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나도 나비처럼 가볍게 날았다. 얼마쯤 그렇게 날아가다 뒤를 돌아보더니 꽃잎에 앉아 날개를 접는다. 나비가 말을 한다. 꽃이름을 물은 것 같았다. 정확하게 몰라 노란 꽃이라고 했다. 계속 꽃이름을 생각하고 있는데 나비가 혼자 날아갔다. 지금도 꽃이름은 떠오르지…tiamo1 (63)in steemzzang • 6 days ago청정계곡장마가 끝났다. 며칠을 두고 빗물에 씻은 산과 들에 맑은 물이 미끄러져 내려온다. 산자수명이라는 말 조금만 나가면 보인다. 정말 살기 좋은 고장이다.tiamo1 (63)in steemzzang • 7 days ago토닥토닥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날 풀잎들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굽히고 있던 허리를 세우면서 바람의 기색을 살핀다 조심스럽게 머리를 쓸어주고 얼굴을 비빈다 잘 견뎠다고 두려워 하지말라고 서로 토닥인다tiamo1 (63)in steemzzang • 8 days ago골안개새벽에 비가 멎고 하루 종일 안개비가 드나든다. 그럴 줄 알았다고 산은 연기처럼 안개를 피운다 안개는 어느 새 하늘에서 구름이 되고 또 다시 비가 되어 돌아올 준비를 한다tiamo1 (63)in steemzzang • 10 days ago낙화꽃이 진다 초록에 겨운 매미 울음이 숲을 벗어나 구름에 닿는 날 회화나무 꽃이 눈송이처럼 떨어진다 필 때보다 질 때 더 아름다운 꽃 순교자처럼 죽음과 손을 잡는다 꽃보다 작은 씨앗 속에서 파르르 떨리는 숨소리를 들으며 고요히 눈을 감는다tiamo1 (63)in steemzzang • 10 days ago부조화 속의 조화어수선 하기도 하고 조금은 유치하기까지하게 보인다. 그러나 팔십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정원이라고 한다. 마당에 조그만 연못을 만들어 백련을 가꾸고 주변에 화분을 빼곡하게 둘러놓았다. 그렇게 보니 예쁜 것 같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tiamo1 (63)in steemzzang • 11 days ago폭포갑자기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 빗줄기가 앞을 가린다 안개처럼 부연 비의 무리가 지나간 자리 폭포수가 쏟아진다tiamo1 (63)in steemzzang • 13 days ago물 의 길습하고 더운 날 물만 보아도 시원하다 실내 분수가 물길처럼 이어진 카페가 발길을 잡는다tiamo1 (63)in steemzzang • 13 days ago우리나라 좋은 나라일을 하다보니 저녁 반찬이 시원치 않다 밥솥을 열어보니 바닥이 보인다 더 볼 게 없다 치킨집으로 전화를 한다 십분이 조금 넘으면 모든 게 해결이 된다 역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tiamo1 (63)in steemzzang • 15 days ago꽃이 질 때꽃이 피는 소리를 들으러 새벽 안갯속을 달려갔던 날이 있었다. 꽃은 지고 무성한 연잎 위로 까만 씨앗이 여물고 있었다. 꽃은 피어서 아름답기도 하지만 떨어져 아름답다는 진리가 기다리고 있었다.tiamo1 (63)in steemzzang • 15 days ago탐색종이 다른 견공들이 만났다 이 동네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오늘 처음 만났는지 서로 탐색을 하는 눈치다 조금 지나면 어색하지 않게 어울려 친구가 되려나tiamo1 (63)in steemzzang • 16 days ago김밥천국휴일에 놀러 왔다고 밤새 쏙닥거리더니 사람은 간 데 없고 김밥이 굴러다닌다 이불 돌돌 말고 세상 편하게 늘어져 있는 꼬라지 하고는tiamo1 (63)in steemzzang • 17 days ago호화주택비가 그친 틈에 거미가 집을 짓는다 그것도 공해 없는 친환경소재로 헛볕도 잘 들고 환기도 잘 되는남향집이다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 거미에게 주택문제는 남의나라 얘기다tiamo1 (63)in steemzzang • 19 days ago쉿!!!비가 그치고 밤새 물이 맑아진 아침 백로 한 마리가 냇물에서 먹이를 찾는다 가까이 조금만 더 가까이 모두 조용히...tiamo1 (63)in steemzzang • 20 days ago잠시 멈춤장맛비가 잠시 그쳤다. 하늘은 아직 구름으로 가득한데 산은 골안개를 피워올린다. 백로들도 먹이를 찾아 논배미로 날아든다. 그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백로에게도 한 끼가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tiamo1 (63)in steemzzang • 20 days ago수정구슬쏟아지던 비가 그친 잠시 밖이 훤하게 밝아온다 혹시나 해서무지개를 찾는다 무지개는 보이지 않고 수정구슬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