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tiamo1 (66)in steemzzang • 4 hours ago귤이 익는 시간어제 눈이 오면서 기온이 급강하 했다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춥다고 손을 비빈다 이럴 때 따끈한 귤을 건네면 너무 좋아한다 작은나눔이 기쁨을 부른다tiamo1 (66)in steemzzang • yesterday골목길눈 덮인 골목 발자국을 새기며 새벽을 열고 떠나간 사람 누구일까 따라가지 못한 발자국들은 이직도 골목길에 남아 발소리를 기다리고 있다tiamo1 (66)in steemzzang • 2 days ago내일은 눈이 옵니다며칠만에 날이 푸근하다 주간 날씨를 보니 내일 새벽 눈 예보가 있다 화이트크리스마스는 아니고 눈 내린 다음날부터는 또 강추위라고 한다 하얀 눈이 솜비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tiamo1 (66)in steemzzang • 3 days ago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어디선가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구름이 몰려가고 파란 하늘은 추위를 몰고 온 날 새들은 어디서 먹이를 찾을까 아기새가 배가 고프다고 우는 소리 같았다. 그런데 새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크기가 비슷한 새 두 마리가 같은 곳을 보며 얘기를 한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tiamo1 (66)in steemzzang • 4 days ago행복 소환성탄트리 밑으로 선물 꾸러미가 늘어난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선물 상자로 전해지는 계절... 예전에는 손으로 조물락 거리는 것을 좋아해서 손수건 한 장, 빵 하나도 포장을 해서 전했다. 언제부터 과대포장 운운하면서 선물포장이 쓰레기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선물이라면 화려하지 않아도 정성스럽게 포장을 하는 게 예의다.…tiamo1 (66)in steemzzang • 5 days ago사랑으로 만들어요성탄 트리 장식을 하는 손놀림이 분주하고도 정성이 가득하다 철끈으로 고정을 하다 순간 손을 찔렸다 그래도 괜찮다고 입으로 호~~~ 호~~~ 하고 다시 경쾌하게 일을 한다 손이 아닌 사랑으로 하는 일이라 보는 사람도 즐겁다tiamo1 (66)in steemzzang • 6 days ago보름달어제가 동짓달 보름이었다 휘황한 빛은 하루가 지나도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은 그대로다 저 빛을 갖고싶다 냉정하도록 차가운 빛을 품고 싶다tiamo1 (66)in steemzzang • 7 days ago소망나무성탄절이 가까워지면서 가는 곳마다 트리장식이 보인다 나무에는 반짝이는 네온이나 색색의 장식물이 맗이 있지만 각자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소망카드가 달려있다 얼굴은 모르지만 그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도 한다tiamo1 (66)in steemzzang • 8 days ago회상이느 봄이었을까 민들레를 따라서 걸어가던 길 물을 댄 논에서 개구리가 울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개구리 소리에 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다 청둥오리의 등위로 초승달이 내려오고 한 뼘쯤 떨어진 어스름에 작은 별이 햇순처럼 돋았다tiamo1 (66)in steemzzang • 9 days ago전화위복순둥이가 뛰어놀다 회분을 깼다 덕분에 밥그릇이 바뀌었다 물그릇도 하나 생겼다 꽁지를 내리고 눈치를 보는데 주인도 어이가 없는지 허허 웃는다 전화위복 이라고할까tiamo1 (66)in steemzzang • 10 days ago만두를 빚던 자리사람은 보이지 않고 정성들여 빚은 만두가 놓여있다 급하게 내려간 흔적이 밀가루처럼 흩어져 있다 반죽 그릇 반죽을 밀던 방망이 밀가루가 묻은 도마와 칼도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만두를 빚은 손길이 만두국처럼 따뜻하다tiamo1 (66)in steemzzang • 11 days ago맏이그동안 동생들 업고 고생하던 큰 형 얼마나 힘들었을까 벌러덩 누워 일어나지 못한다 그래, 많이 힘들었지? 쉬는 날도있어야지tiamo1 (66)in steemzzang • 12 days ago꽃보다 밥연꽃도 못 보고 더위를 끼고 살았던 여름 더 덥고 숨이 막혔다 김장 가지러 온 딸 고생한 엄마를 위해 연잎밥을 차렸다 이웃을 잘 둔 덕에 수저를 들었다 입에서 연꽃이 핀다tiamo1 (66)in steemzzang • 13 days ago사랑가어린 아이들이 판소리 사랑가를 부른다 고 어린 얼굴로 사랑을 알까마는 그래도 배운 가락이라고 제법 흥을 돋군다tiamo1 (66)in steemzzang • 14 days ago반달낮부터 기다리는 밤은 개밥바라기별이 뜨도록 오지 않았다 반쪽이 된 얼굴은 기다림에 겨워 하얗게 식어가고 빈 가지에서 길을 찾던 새들마저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서럽게 지켜보아야 했다tiamo1 (66)in steemzzang • 15 days ago운명눈밭에 덩치 큰 트럭과 조그만 오토바이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떠나야 하는 오토바이 집으로 돌아온 트럭 한 집에서 같은 듯 다른 일을하며 산다 사람들처럼...tiamo1 (66)in steemzzang • 16 days ago나팔꽃이 있던 자리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종자를 먹지 않는다. 굶어 죽더라도 종자자루를 베고 죽는다 꽃은 지고 흔적마저 사라져도 단단하게 싸맨 씨앗을 달고 있다tiamo1 (66)in steemzzang • 17 days ago차이한 가지에 나고 다란 잎도 제각각이다 이미 떨어진 잎도 있고 빨갛게 물든 잎도 있는가 하면 이제 파릇하게 올라오는 잎도 있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다tiamo1 (66)in steemzzang • 18 days ago집을 관찰하다오래전 절에 찾았다 한적한 경내를 돌아보는데 풍경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드니 곁에 서 있는 나무에 까치집이 보인다 버려진 부스러기로 남의 손도 빌리지 않고 집 한 채 너끈히 짓는다tiamo1 (66)in steemzzang • 19 days ago그늘에 대한 찬미착한 사람의 눈동자 같은 꽃씨 위로 그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그늘이 있어 움이 트고 그를이 있어 눈물을 묻고 그늘이 있어 촛불 아래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