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tirips (25)in busy • 6 years ago[취미수필]여름은 조만간 너를 죽일 것이다나날이 하루하루 여름을 버티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 매년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란 적응하는 동물이고, 뭐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나이를 먹으며 반복할수록 노하우가 쌓이기 마련이니까 여름을 나는 것도 조금씩 가뿐해져야 할 텐데, 이 더위는 도무지 그렇지가 않다. 외국에…tirips (25)in busy • 6 years ago[취미수필]대수롭지 않지만 어려운 인사들몇 년 전에 번듯한 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은근히 난해했던 것은 다름아닌 ‘월요일의 인사’였다. 아니, 대체 월요일에 하는 인사가 뭐 어떻다고 난해하단 말인가? 운동장에 집합한 뒤 회장님 훈화 말씀을 듣고 구령대에 올라가 한 명씩 개인기라도 선보였단 말인가? 물론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내가 난해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월요일에…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사교치킨과 교양커피치킨이야말로 한국인의 소울푸드고, 치맥이야말로 진리라는 얘기가 기정사실화 되어 있지만,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만큼 성가신 경우도 없다.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곁들이며 뭔가를 먹는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치킨이 되는데, 여기다 대고 '난 다이어트 중이라 치킨은 안 먹어’라고 말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매운 것을…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영화관의 공포언제부터인가 혼자 훌쩍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다. 딱히 '궁상맞은 게 싫어서’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시간 때문이다. 딱히 영화 한 편도 못 볼 정도로 일에 치여 사는 것은 아니지만(그랬으면 좋겠다), 영화 한 편을 보느라 앞뒤로 잘라먹는 시간을 생각하면 시간 소모가 만만치 않다. 오가는 시간과 여유 시간을 합치면 두…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스마트 시대에 구시대의 다이어리를 구현하는 법다이어리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다이어리를 언제부터 썼는가 거슬러올라가보면 아마 초등학교때부터였을 것이다. 저학년 때는 알림장을 의무적으로 썼는데, 이 의무가 사라지면서 더 간편하고 주머니에 소지할 수 있도록 작은 슬램덩크 수첩을 사용하기 시작한 게 그 시초였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것은 그 수첩의 시스템이었다. 날짜가 적혀있지…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피아노 학원은 왜 다녔을까?스티브 잡스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점들이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진다고 멋진 연설을 했고, 실제로 그의 행보 역시 그의 연설을 뒷받침했다. 컴퓨터 기술과 도통 상관 없을 것 같았던 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은 덕에 맥 시스템에 ‘서체’라는 개념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에야 컴퓨터에서 다양한 서체를 활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마 니 태블릿 중독이다애플이 또 저가형 태블릿을 내놓았고, 40만원 정도에 아이패드 에어 2를 사서 쓰고 있는 나는 그동안 잘 쓴 것은 생각 안 하고 뭔가 손해본 기분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어째 사람이 물건을 샀으면 자기 것이라 생각하고 써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꼭 다시 팔아서 최대한 많은 금액을 회수하려 드는 것이다. 금전적 집착과 물질욕에서 비롯된 사고방식인데, 결국…tirips (25)in kr-life • 7 years ago[취미수필]지갑의 무게, 심장의 무게남편 기죽지 말라고 지갑에 몰래 용돈을 채워주는 아내, 부모님 지갑에 용돈을 넣어주는 자식… 옛날에는 이런 요상한 모습을 미디어에서 종종 접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유행이 사라진 것 같다. 그 상황을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나로서는 퍽 다행이다. 누군가 내 지갑에 몰래 손을 대고 돈을 넣어뒀다면 불쾌할 뿐더러 자존심도 상할 것 같은데, 이게 그렇게…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게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언젠가 가족끼리 홍게를 먹으러 갔다. 홍게. 동해안 깊은 곳에 사는 대게과의 생물로, 익히기 전부터 익힌 것처럼 빨간색을 띄고 있는 게다. 5만 5천원에 세 마리를 팔고 있었는데 세 명이 먹기에 그리 나쁘진 않다고 하기에 그것을 시켰다. 그러자 커다란 게 세 마리가 보기 좋게 해체되어 나왔다. 길쭉한 다리, 굵직한 집게발, 몸통이 따로 분리되어…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어깨가 아픈 자야 너는 빨리 가방을 사라잘 생기고 예쁜 가방을 무척 좋아해서 디자인과 색깔, 용도에 따라 수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당연히 그런 사치를 부릴 처지는 아니라 있는 가방을 오래도록 적당히 써 왔다. 그렇게 쓰는 가방이 딱 세 가지인데, 하나는 잔스포츠에서 나온 커다란 파란색 책가방, 그리고 또 하나는 라이프 가드의 크로스백, 마지막이 이름 없는 인조 가죽…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애플은 내가 아주 힘들기를 바라는 것 같다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편이고, 오래 쓰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별개로 애플 제품이 나를 엿먹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고통을 주는 것은 단연코 아이튠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아이튠즈의 복잡함이란 정말 이해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2010년부터 아이폰과 아이튠즈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이것이…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잔혹한 괴수 사냥꾼에겐 피도 눈물도 없다네요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콘솔 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를 종종 하고 있는데, 확실히 인기 있을 만한 게임이다. 대단한 스토리는 없으면서도 집요하게 매달리게 만드는 맛이 있다. 요 몇 년간 영화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게임이 각광받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에 비하면 게임의 순수한 재미를 잘 추가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뒤로 갈수록 스토리가…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TRPG로 피터팬 따라가기TRPG라는 놀이를 아시는지? 서브컬쳐에 취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대강 개념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얘기를 시작했다간 모르는 분이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를 테니 간단히 설명하자. 아, 한 번 더 경고하자. 이 글은 TRPG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가 결코 아니니까 그런 내용을 기대하시면 안 된다. 정반대에 가깝다.…tirips (25)in kr-life • 7 years ago[취미수필]게임에서까지 헤매고 싶지 않다옛날에는 분명 나름대로 코어한 게이머였다. 앉아서 게임을 시작했다하면 제법 악착같이 붙어서 진행했고, 어렵다 어렵다 해도 결국은 엔딩을 보곤 했다. 난해하기 짝이 없어서 도저히 어떡하면 좋을지 모를 액션 어드벤처 게임도 어지간해선 공략집을 보지 않고 해치웠고, 게임을 쉴 새 없이 서너 시간 계속 하는 건 당연한 일에 가까웠다. 직접 지도를 그리거나…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모바일 게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모바일 리듬 게임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이하 데레스테)’를 새해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예전에 소셜 게임은 어지간해선 하지 않는 게 편안하다는 글을 쓴 주제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심지어 그 이후로 오히려 하는 게임의 갯수가 늘어 버렸으니, 통 발전이 없는 인생이라고 누가 꾸짖어도 딱히 둘러댈 말이 없다. 물론 죽자살자…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쓸모는 없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것아버지가 신기할 정도로 컴퓨터를 잘 주워오는데, 사실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잘 보면 뜻밖에 데스크톱이든 노트북이든 컴퓨터를 싹 몰아서 내다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니까 신기한 부분은 아버지가 컴퓨터를 잘 발견한다기 보다는 잘 주워온다는 쪽일 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버려진 컴퓨터들이 전혀 쓸 수 없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컴퓨터라는…tirips (25)in busy • 7 years ago[취미수필]한파 속의 정취한국인이라면 뻔히 아는 얘기지만, 연일 지독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윽고 추운 겨울이 되었어요, 베짱이는…’ 하고 적당히 묘사하고 넘어갈 수 없는, 형체를 가진 힘으로 두들겨 패는 듯한 추위다. ‘이윽고 천 가닥의 채찍으로 사지를 찢어 발기는 듯이 냉혹한 추위가 몰아닥쳤어요, 베짱이는….’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동화책에 들어갈 묘사로…tirips (25)in kr-life • 7 years ago[취미수필]스마트폰이 멈추지 않아!'핸드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한석규가 따뜻하고 멋진 목소리로 말해서 아주 여운이 깊은 카피였다. 핸드폰이나 일 같은 것은 다 잊어버리고 잠시 일상 속의 휴식을 즐겨보라는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이것이 통신사의 광고였다는 점이 이상한 부분이었다. 타이어 회사에서 ‘가끔은 걸어보셔도 좋습니다’하고 광고하는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