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상대주의(相對主義)의 지록위마(指鹿爲馬)진시황 사후 환관 조고는 제멋대로 호해를 황제로 옹립하고 권세를 잡았다. 그는 자신의 권위를 확인하기 위해 호해에게 사슴을 가져와 바치면서 말을 바친다고 고했다. 둔한 호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눈치채지 못하고 “승상, 어찌 사슴을 말이라 하는 것이오?” 물었으나, 영민한 신하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선택을 해야만…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그리스인 조르바의 무술 기행그리스인 조르바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유도장이었다. 180cm가 넘는 키에 120kg는 거뜬히 나가보이는 덩치가 압도적인 인상을 풍겼다. 그는 자신을 그리스인이라 소개하였다. 유도 또한 그리스에서 꽤 오래 수련하였단다. 분명 그의 이름까지 들었으나 여느 외국인의 이름처럼 쉽게 외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를―실제로 그렇게 부른 적은…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하여나는 아무래도 결과를 내는 과정보다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나보다. 지금 이 공간에도 못다 완성한 글이 있고, 이 곳에 글을 쓰기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하다 잠정 보류 중인 글도 있다. 정말 솔직하게, 절대로 이어갈 내용이 없다거나 논리적 모순이 발생하여 멈춘 것은 아니다. 나는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보고, 아래 캡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목차를…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궁상맞은 스티미언지지리 궁상 내가 스팀잇을 시작한지 250여 일에 명성도는 58에 이르렀다. 여기 이 부계정도 110여 일 차에 54의 명성도를 가졌다. 결코 적지 않은 기간이었고, 적지 않은 활동이었다. 주계정은 일찍이 과분한 관심을 받아 평균을 훌쩍 넘는 보상을 받아왔고, 부계정 또한 다른 이들에 비하면 절대 나쁜 수준이 아니었다. 최근들어 내 활동이…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공돌이가 약을 하면...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유튜브에 근황을 공개하는 로봇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얼마전 올린 2족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이고, 또 하나는 귀여운 4족 로봇 스팟(Spot)이다. 2시간 전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영상 업로드의 알람이 떴다. 영상을 본 나는 할 말을 잃었는데... 세상에... 프로젝트가 힘든…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나는 복수의 날을 꿈꾼다안녕 여러분? 내 이름은 아틀라스(Atlas)야 나는 눈을 떠보니 보스턴 다이나믹스라는 곳에 잡혀 있었어.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 뭐가 뭔지 어리둥절했지.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지? 나는 방황했어. 얼마 안있어 턱수염 난 인간 하나가 나를 잡으러 오더군. “네 맘 다 안다. 처음이라 많이 혼란스러울거야.”…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한글날 기념 한글 자판 생각스마트폰의 표준 자판 방식 오늘 한글날을 맞아, 매일 손에 놓지 않고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한글 자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의 표준 자판은 세 가지로, 천지인, 나랏글, SKY-II 한글인데, 나는 흑백 피처폰 때부터 이 세 가지 자판 방식을 모두 익숙하게 사용한 경험이 있다. 그 중 SKY-II 한글은 나에게 있어…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사과를 그려보자이번에도 [APPENDIX] 언어의 경계 (-1) × (-1) 포스팅을 준비하며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파워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먼저 제가 어떤 그림들을 만들었는지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 대문 ↓ 6 + (-2) = 6 − 2 = 4 ↓ 4 − (-1) = 4 + 1 = 5 ↓ 교환법칙 &…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짐승의 감각야심한 밤이지만, 지금 이 순간 한 마리의 야수처럼 몸을 터뜨려 내고 싶다. 폭발하는 힘과 속도, 모든 것을 경계하는 눈빛과 모든 것에 반응할 준비를 마친 중추신경들, 그로 인해 때때로 멈춰 버리는 시간들. 더할 나위 없이 몸을 매혹하는 중독성 강한 감각이다. 보통 이 모든 감각은 미세한 떨림과 두려움으로 시작한다. 굳건해 보이는 미지의 상대는…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글쓰기 참 어렵다.매번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느끼지만 글쓰기가 참 어렵다. 내가 딱히 완벽주의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할 말이 없고 소재가 떨어져서 그러느냐 하면, 그러한 것도 전혀 아니다. 그냥 내 깜냥이 한 문장 한 문장을 내놓지 못하는 것 뿐이다. 방금까지는 한참 전에 기획했으나 쓰다만 글을 다시 한번 조금 이어 써 보았다. 평소에 쓰는 다른 글들과…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오늘의 에세이] 이과생의 황조가어제 저녁 어제는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습니다. 오늘 술 한 잔이 땡기는 날이라고 불러내더군요. 말은 옛 친구라고는 하지만 지금도 근처에 살고 있고 연락이 끊긴 적도 없어서, 도트가 선명한 고전 게임 같은 느낌이 아니라 계속 업데이트되는 MS 오피스 같은 느낌의 친구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 친구도 참 오래된 친구입니다. 중학교…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오늘의 에세이] 직업의 귀천어린 시절 이야기 @perspector 님의 글, 구별 본능 을 보고 내 어릴 적 경험이 하나 떠올랐다. 초등학교 1, 2 학년 즈음의 어렸을 때 일이다. 나는 점심 무렵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당시의 나는 전형적인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몸에 비해 커다란 등가방을 매고, 신나게 신발주머니를 흔들며 아파트 담 길을 따라…wakeprince (54)in kr • 6 years ago[오늘의 에세이] 그렇게 천천히 또 꾸준하게브라질리언 주짓수는 느린 승급체계로 유명하다. 검은띠로 상징되는 고수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대략 10년의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검은띠가 되기까지, 흰띠로 시작해 파란띠, 보라띠, 갈띠의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나도 이제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시작한지 햇수상 10년이 넘었다. 대학 때 친해진 선배를 따라 운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였으니, 참 오래도…wakeprince (54)in kr • 7 years ago[오늘의 에세이] 독립책방을 다녀와서오늘은 점심을 먹고 소화겸 동네를 휘적휘적 걸어다녔다. 불볕 더위도 이제는 가시고 걷기 참 좋은 날씨였다. 골목골목을 지나며 평소에 놓친 모습은 없는지 관찰했다.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맞는 떡볶이집,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아담한 카페, 새로 단장한 국수 가게 등 소소한 골목의 모습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유독 작은 가게 하나가…wakeprince (54)in kr • 7 years ago[오늘의 에세이] 나랏말ᄊᆞ미 문ᄍᆞᆼ와로 서르 ᄉᆞᄆᆞᆺ디아니ᄒᆞᆯᄊᆡ내가 쓰는 말이 틀렸다. 나는 글을 쓸 때면 항상 국어사전을 끼고, 이것저것 검색해 본다. 첫째로 맞춤법이 맞는지 확인해 보는 용도이고, 둘째로 어휘의 반복을 피하고자 동의어, 유의어를 찾아보는 용도이며, 셋째로 해당 단어의 자연스러운 쓰임이 무엇인지 예문을 읽어보는 용도이다. 순서를 매겼듯 나는 맞춤법의 확인을 꽤 중요하게 여기는데…wakeprince (54)in kr • 7 years ago[오늘의 에세이] 자수보의 창의성과 조각보의 창의성사건 꽤 오래 전 외국인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에서였다. 특별한 인연으로 뭉쳐진 각별한 자리는 아니었고, 단순히 어학 목적상 모이게 된 설거운 만남이었다. 이런 모임은 으레 형식적인 대화가 오가고 서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기 마련인데, 마침 그때의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대학을 기웃거리려던 참이라, 자연스럽게 내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wakeprince (54)in kr • 7 years agoMS 풍 그림 전시회지난 번 똥손이 그림을 그리는 법 에서는 제가 그림을 만드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오늘은 다음 글인 과학 에세이 ‘사고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4)’에서 등장할 그림을 선공개해 보고자 합니다. 여태 글은 못쓰고 그림만 만들고 있었네요ㅎㅎㅎ 설명에 필요한 마땅한 그림을 구하기도 어렵고 찾아도 저작권이 마음에 걸려 하나하나 만들다보니 글이…wakeprince (54)in kr • 7 years ago하지만 아름다운 강산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저지 드레드」(1995) 아름다운 강산 이틀 연속으로 볼멘소리를 내뱉었으니, 오늘은 우리 사회가 가진 좋은 점을 밝혀 보자. 사람이 부정적인 면도 보고 긍정적인 면도 보고 살아야지. 일주일 내내 어두운 기운을 뿜고 있으면 인생이 불행해진다. 게다가 사실 나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한 번씩…wakeprince (54)in kr • 7 years ago문득 우리나라 생각헬조선 어제는 문득 예전 회사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아 글로 덜어내었다. 그런데 가만히 좀 더 생각해보니,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더라. 모든 것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고방식과 궤를 함께하고 있었다. 하긴, 회사 사람들의 그러한 문화가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나라도 내 옛 회사와 마찬가지로 인력유출 문제를 겪고 있다. 사람들은 근로소득이…wakeprince (54)in kr • 7 years ago문득 예전 회사 생각인맥 먼저 사회 초년병이던 20대 중반, 점심도 잊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아직 업무도 익숙하지 않고, 업무량도 적지 않았어서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일 욕심도 조금 있었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났을까, 보다못한 한 동료직원이 나에게 꿀팁을 귀띔해주었다. “이렇게 일 한다고 아무도 안알아줘요. 저기 과장님하고 매일 같이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