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배틀로얄 : 리퀴드한 피가 땡기는 날

in aaa •  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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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뇌를 비우고 보는 호러무비
 B급 영화가 땡길때면...
 직장은 전쟁터, 살아남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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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운보팅때문에 기분도 더럽고 해서 뭔가 마구 때려부수고 피(리퀴드)가 철철 넘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뇌를 비우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발견한 2018년 영화 '오피스 배틀로얄'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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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대했던 바는 '캐빈인더우즈' 같은 참신하고 신박한 슬래셔 무비였는데 이런 걸작은 다시 만나기 힘든걸까요? 반의 반만이라도 따라가 줬으면 했는데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실망이 컸던 영화였습니다. 혹시 괜찮은 신작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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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제목은 'Office Uprising'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피스 배틀로얄'로 변경되었더군요. 그리고 포스터 찾다가 심상치 않은 일본영화를 발견했는데 이거 어디서 보나요? 혹시 보신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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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배틀로얄이지만 헝거게임처럼 서바이벌 게임방식의 오피스 버전이 아니라 그냥 단체로 음료(약)를 마시고 좀비화 된 직장동료들 속에서 탈출하는 신예감독의 저예산 허접 B급 영화입니다. 한글 포스터에 '단 한명만 살아남는다' 란 카피에 낚이지 마세요.ㅎㅎ 대체 포스터 만드는 인간들은 왜 영화를 보지도 않고 만드는 걸까요? 보고도 그리 썼다면 완전 사기입니다. (제목자체가 페이크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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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은 군수산업체 '애모테크'라는 글로벌 회사의 오피스입니다. 어느 회사나 다 그렇듯 잘나고 재수없는 인간(예를 들어 프로다운보팅러?)들이 득실대고 낙하산과 악의 축 CEO가 등장하지요. 영화 초반에 다양하고 역겨운 인간군상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 극 후반에 하나하나 처절한 응징의 장면들이 있었다면, 보다 통쾌하고 시원한 대리만족의 보는 맛이 더 있었을텐데 그 과정이 좀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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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단한 스토리나 반전이 있는게 아니라서 그냥 줄거리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회사에서 군용으로 만든 '졸트'라는 에너지 드링크를 전 직원에게 나누어 주는데 그게 부작용을 일으켜 전직원이 살인무기 좀비가 되면서 서로를 죽이고 광분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중간에 땡땡이를 치는 바람에 살아남고 옆자리에 있던 직장동료는 종교적인 이유로 금식하는 바람에 살아남지요. 그리고 주인공이 짝사랑하던 여자와 함께 회사 건물의 방어모드 작동으로 감금되어 버린 회사를 탈출한다는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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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류의 영화가 다 그렇듯 충분히 유치찬란하고 허접하고 골때리는 3류 저질 오버액션 코미디에 B급 영화가 갖추어야 할 소양을 골고루 갖춘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크게 손색이 없습니다. 뭐 허접하다고 돌을 던지면 딱히 반론할 수 없는 할말 없는 그런 영화이지요. 그냥 옷을 벗듯 뇌를 벗어 던지고 아무 생각없이 보면 됩니다. 직장생활에 대한 메타포니 뭐니 다 필요없어요. 그냥 광기에 휩싸여 죽이고 피흘리는 단순하고 부담 1도 없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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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왕 이렇게 갈꺼였으면 매니아층을 겨냥해 좀 더 잔인하고 고어한 연출에 화끈하고 통쾌한 복수의 시퀀스로 영화를 채웠다면 더 많은 관객을 모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결국 개성없이 어정쩡한 영화로 남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B급 특유의 병신력도 좀 부족하고 피터지고 썰리고 뜯기는 살육전의 현장도 기대에 좀 못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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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스티븐 연' 주연의 2017년 영화 '메이헴'과 많이 닮아 있는데 이보다는 B급 정서가 더 살아있고 더 가볍고 유쾌합니다. 메이헴은 스티븐 연의 연기력을 재발견했던 영화일뿐 개연성도 심하게 떨어지고 코믹요소도 양념일 뿐이었어요. 참고로 '오피스 배틀로얄'이란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2016년 영화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도 오피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결론은 킬링타임으로 부담없는 병맛파괴영화를 원하신다면 이영화 '오피스 배틀로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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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70%
★★★☆☆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81237-office-uprising
* Critic: 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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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주는 건 의심을 먼저 ㅋ
가끔 뇌를 비울 필요가있죵^^

ㅋㅋ 제품 디자인할때 샘플 엄청 먹는데 저는 바로 좀비될 듯 합니다.ㅎㅎ

일본 영화 배틀로얄 흥행으로 나온 아류작들입니까? 기타노 다케시 대신 타란티노 감독 섭외해서 사장으로 출연했으면 볼만했을 것 같아요. ㅎㅎ

저도 타란티노가 만드는 배틀로얄 보고싶네요.ㅎㅎ 그래도 킬빌이 전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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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말고 옆에 포스터 리뷰 기대할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