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드림 : 꿈의 정원 프로젝트 [BIG DREAMS Small Spaces]

sklara (66) in aaa • 5 years ago (edited)

꽃이나 식물을 키워본 적도 잘 키울 능력도 없지만 보는 건 정말 즐겁다.
그런 이유로 스팀잇 이웃 분이 올리시는 시골집 정원에 대한 포스팅을 부러운 마음으로 보고 또한 여행 중에 잘 가꿔진 정원이나 화분으로 장식된 문, 창문만 봐도 카메라를 들이대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가드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언젠간 내 정원을 갖고 싶다는 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우연히 발견하고 즐겁게 시청한 티비 프로그램이라 소개해본다.

빅 드림 : 꿈의 정원 프로젝트

BIG DREAMS Small Spaces

한 에피소드에 두 가족의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영국의 TV프로그램이다.

간혹 자신의 정원을 가꿔본 적이 있는 참가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풀 한 포기 가꿔본 적 없는 사람들이고, 애초에 잘 가꿔진 정원에 꽃 몇 포기 더 심는 그런 프로젝트가 아니라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땅에 조경 설계부터 하고 가꿀 꽃이나 채소 등을 선정하고 심고 정원이 완성되어 꽃이 피는 것 까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10개월까지 참가자들이 고군분투 하는 것을 지켜보는 셈이다.

단독주택에 딸린 제법 큰 정원도 있고 1평 될까 말까 한 작은 공간 등 정원의 크기도 다양하고 예산도 10여만원부터 2~3000만원까지 다양한데, 아주 어려운 공사는 건축업체의 도움을 받는 팀도 있지만 중요한 건 조경설계부터 공사 등 모든 과정을 '직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Monty Don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원사라는 몬티 돈 할저씨가 몇 달에 한 번 각 정원을 찾아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 주신다. 정원사가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셀럽이라는게 잘 이해가 안되지만 ㅎㅎ 한해 영국에서 정원 가꾸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50억 파운드라고 하니 (지금 환율로 계산해보니 우리 돈으로 약 7조원) 영국사람들이 그 정도로 가드닝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나보다

이분이 등장하면 마을사람들이 몰려들고 참가자들도 몬티를 기다리며 설레고 몬티가 자기집 정원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당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더욱 인상적인 건 엄청 유명인인데 소탈하고 친근하게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조언을 해주시는 건 기본이고 또 직접 소매를 걷어 붙이고 삽을 들거나 맨손으로 흙과 비료를 섞는 등 몸 사리지 않고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영국 시골풍 정원에서부터 일본식 정원(이건 좀 기분 나쁨;;), 이탈리아식 정원, 포르투갈풍 정원 등 이들이 원하는 정원의 형태도 다양하다.

처음엔 황폐했던 땅이 예쁜 정원으로 바뀌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몇 에피 지켜보며 오히려 정원 자체보다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사연(?)에 더 관심이 갔다.

기억나는 몇 가지 사연은

희귀질환에 걸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딸을 위한 정원,
다운증후근 아들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쓴 정원,
포르투갈에 살고 계시는 노모를 모셔오기 위해 만드는 포르투갈 풍 정원,
우울증에 걸렸을 때 식물에 온 관심을 쏟으며 치료했던 아저씨가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며 만든 정원,
가계부에 도움이 되도록 채소를 재배하고 재배과정을 아이들의 홈스쿨링에 활용하고 그러면서도 쉬면서 차 한잔 마실 수 있도록 정원과 텃밭이 있었던 프로젝트 등등 마치 휴먼드라마를 보는듯한 감동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