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2008)

in aaa •  3 years ago  (edited)

네이버에 지불한 1,2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앤이 처형되는 마지막 순간부터 메리가 엘리자베스를 안고 궁정을 걸어나가는 장면까지 한숨만 푹푹 나오더라는. 영화 초반 아이 셋이 행복하게 뛰어노는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애잔한 OST(교회를 조망하며 흐르는). 그 슬픈 멜로디가 복선이 되어 귀여운 불린가의 아이들은 헨리 8세 그리고 영국 왕실의 운명과 함께 산산히 조각난다.

외숙부인 노폴크 공작과 아버지의 나름 치밀한 계획과 실행 그리고 여자를 좋아하는 헨리 왕과 두 자매의 만남이 영화 전반부의 관점 포인트라면, 앤의 과욕이 화를 불러들이고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하반부 관점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2시간 가량의 영화분량 중 마지막 20여분은 막장으로 가는 앤의 불행한 선택, 앞날을 예견한 메리의 신속한 움직임(궁정을 그날 밤 바로 빠져나갔음), 내가 봐도 억울한 동생 조지의 처형 그리고 이어지는 앤의 처형. 이들의 비극이 급박하게 진행되는 동안 슬픈 OST는 덤덤하게 흐른다.

스칼렛 요한슨도 대단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에 소름이 돋는다. 처음 사냥나오는 왕을 기다리며 유리창에 서 있을 때 숨을 몰아쉬며 긴장해 있던 장면, 메리가 받은 왕의 쪽지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가 점점 무너지며 왕관과 목걸이를 덜덜 떨며 벗는 장면, 마지막에 사형집행인의 칼을 받는 장면까지 ... 감정을 연기하는 게 아닌 감정 그 자체를 보여주는 명연기.

역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는 영화다.


<한줄 평>

16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진 조선시대 사극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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