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알려줘] 잘해야한다는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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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캣팜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yourhoney 님의 너를알려줘 중 내가 극복한 버릇, 습관 / 못고쳤다면 하고 있는 노력 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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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버릇 중 하나는 제목에 언급했듯이 어떠한 강박증 인데요.
그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잘해야한다는 강박증.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죠. 저는 항상 어렸을 때부터 양날의 검 이라고 생각했어요. 잘해야한다는 다짐과 의지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노력과 성취감으로 작용했겠지만... 어느샌가부터 강박이 되어버리면 부담과 좌절감 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공부든 운동이든 내가 행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잘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이 강했었습니다. 어릴 때는 노력한만큼 보상받을 수 있었고, 잘해야한다는 생각은 저에게 부담이 되진 않았어요. 하지만 나이를 하나둘 먹어가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수록 세상은 저에게 관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저 자신에게 가혹해졌고 단순한 생각이었던 사상은 강박이 되어 저를 옥죄기 시작했죠. 목표를 위해서는 잠을 줄이고 끼니를 거르면서까지도 잘하는 것 하나만 바라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목표를 향해서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었을때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단, 이루지 못했을 때를 빼고...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바,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게 되면 더 미친듯이 거기에 몰두하게 되었어요. 일의 우선순위를 구분하지 못할정도로...
예를 들어보면, 고등학생 때겠네요. 저는 음악특기생이나 체육특기생도 아닌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우선순위가 학교공부 > 운동 이 되는게 맞을 겁니다.

길거리 농구대회를 나갔었어요.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당연히 첫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또 그 놈의 강박증이 터져버렸습니다.

처음 목표가 우승이었으니까 우승할때까지는 계속 농구를 한다.

진짜 미친듯이 대회 준비만 했었어요. 우선순위가 농구 > 학교공부 로 바뀌어버린거죠. 우승하겠다는 강박하나때문에... 그 때 당시에는 친구들에게 말하지도 않고 타학교 사람들과 팀을 꾸려서 진짜 우승만을 위해 연습하고 운동했어요. 단순히 친목이나 취미생활, 교류 같은게 아니라 그냥 단지 우승.
밤새 농구하고 학교에 오면 잠만 자니까... 당연하게도 학교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부모님들도 이유를 모르시고 담임선생님도 친구들도 이유를 몰랐죠. 다행스럽게도 다음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그 때 우승하지 못했으면 아직까지 길거리 농구대회 준비하고 있었을 지도 몰라요.

이 밖에도 이런 강박증 때문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도 많았습니다. 심할 때는 주위에서도 다들 완벽주의자 라고 했었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썩 유쾌하지는 않았었죠. 오히려 그 명칭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보이리라 다짐하고 저 자신을 더 자극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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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내 뜻대로 안되는 일들도 생기고 내가 노력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몇번의 실패 끝에 깨닫게 되었어요. _{노력이 부족했던 걸지도...ㅠ}
운 이라는 요소도 무시못하고 세상엔 잘난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ㅎㅎ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많이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졌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나서 너그러워진것이 아니라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란 점이 조금은 스스로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강박증에 사로잡혀서 눈 시뻘개져서 살던 때에 비해서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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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야된다 가 아닌 잘하고싶다.

아직도 저런 감정이 솔직히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은 잘해야된다 라는 강박이 아닌 잘하고싶다 라는 바람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사실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프리드니히 니체의 what does not kill me, makes me stronger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입니다. ^^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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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에 그날의 감정들을 다 담아내진 못하였지만, 어린 시절 저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던 잘해야한다 라는 강박증. 어찌보면 지금의 저를 있게해준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저는 나답게 살기 와 나를 사랑하기 라는 삶의 자세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있답니다. 그런의미로 제 삶의 고통이자 원동력이 되어준 강박증도 한번 사랑해보려고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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