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고 지는 인생 / 안하숙]
꽃잎이 빗물 안고 쓰러지네
밤새 흐드러지게 떨구어 낸
꽃잎은 물결에 쓸려 흘러가고
지고 피우는 그것이 인생 이어라
눈물은 흘릴수록 아득하고
가슴팍에 고여 꽃 무덤 한 아름
안겨오네
가야 할 곳은 많아도 발걸음은
천근만근 꽃 진 자리엔
이파리 피어나고 사람 사는 일이
그렇다고 애써 마음 추스러보지만
검게 내려앉은 하늘이
슬픈 눈물 떨구어 검은 강을
이루고 있구나
붉은 입술 활짝 열어 가쁜 숨
몰아쉬어도 꽃은 가날픈 가지에
매달려 떨고 있구나
어쩌나 어찌할까
네 몪 내 몪 짊어질 운명인 것을
꽃이라서 꽃으로 살면 그만인 것을
어찌 하늘을 탐하였더냐
사람의 욕심은 그렇다 할지라도
너만은 순수하길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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