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그린 미래(2015년)도 벌써 5년전이다. 마이클 J. 폭스와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열연한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시간 여행은 그 이후로도 많은 영화의 소재가 되었지만 <백 투 더 퓨처>만큼 사랑을 받았던 영화는 없을 것이다. 1985년에 그린 2015년은 우리가 겪은 그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2015년은 한동안 미래를 의미하는 숫자가 되었었다.
슬랩스틱도 스크루볼도 아닌 것 같은데 그의 연기는 왜 코믹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완벽하지 못한 인간으로서의 공감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연기에는 역할과 무관하게 따뜻한 인간미가 있었다.
그러나 스타덤에 오른 영광도 잠시, 마이클은 불과 서른의 나이에 파킨슨씨 병을 진단 받고 10년 뒤 영화계를 떠나게 된다. 팀 버튼 감독의 <화성침공> 이후로 그를 영화관에서 볼 기회는 영영 없었는데 미드 <굿 와이프>에서 그를 만났을 때 비로소 오랫동안 그가 우리를 떠나 있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굿 와이프> 다섯 편의 에피소드에서 파킨슨씨 병을 앓는 변호사 루이스 캐닝역을 했는데 앨리샤 플로릭과의 법정 논쟁 장면은 그야말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던 명장면이다. 다시는 배우로서의 마이클을 볼 수 없을거라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며칠 전 크리스토퍼 로이드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불과 60의 나이인데도 병을 앓고 있어서 그런지 23살이 많은 로이드 보다 더 노쇠해 보인다. 내 기억속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배우로 기억될 Michael J. Fox! 건강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