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n-Industrial Revolution

in additivemanufacture •  6 years ago 

과거에 읽어 본 메이커스 운동, 인터스트리 4.0, 제조2025 중국의 국가정책에 관한 책, ICBM(IoT, Clouding, Big Data, Mobile)등 다양한 기술방향, 국가성장 동력의 선점과제등은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식과 데이터를 통한 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추구하는 시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인간의 역사는 각 분야의 지식을 혼합하여 보다 나은 가치를 추구해왔다. 지금은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의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인증되고 인정된 플랫폼 위에 각 분야의 사업을 연결하여 인간의 사고관점과 같이 융합함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아가는 접근 방식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 핵심부분으로 저자는 AM(additive manufacture)에 대한 아주 긍정적인 사고관에 대해서는 일부는 긍정하고 일부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는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산업의 존재가치와 융합시도에 대한 다양한 도전과제를 너무 간과하는 것은 아닌가한다. 현재 존재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는 속도가 기술의 발전대비 느린가? 그 부분이 꼭 기술적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3D 프린팅이라는 적층기술은 prototype의 시제품을 만들어 검토하거나, start-up기업들이 소량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금형을 제작하거나, CNC절삭가공을 상당부분 대체할 정도로 현재는 정교화되었다. 어제 경남에 다녀왔더니 600*1000mm size의 금속 3D프린터가 산업단지에 들어와서 다양한 도전을 해 볼 수 있다고 기대를 품은 기업을 보았다. 규모가 큰 터빈, 자동차, 비행기 부품등에서 적층방식의 제조는 충분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런 자동화는 분명 해당 산업의 혁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축적에 따른 자동화, 간단하게 CAD화일의 수정으로 고객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있는 환경,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작업을 위한 인력비용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적층제조방식의 가능성과 긍정적인 면을 상당히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책에서 언급하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제조를 단순히 만든다는 시각에서 일반화한다면 상당히 큰 실패의 위험이 존재한다. 애플과 삼성은 전화기를 적층가공 방식으로 생산하지 않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싶다.

책에서 언급된 적층제조의 사례와 기업을 보면 제조품의 크기가 큰 경우가 많다. 식음료의 모양을 내는 정도는 제외하기로 한다. 단위당 제작비용을 검토해서 아직 전통산업과 비교우위의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예로 과거에 핸드폰을 생산할때 자동화율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의 생산성과 중국의 수작업의 예를 들어봐도 그렇다. 당장 기계가 훨씬 빠르지만 사람이 2-300명 앉아서 한 가지 공정만 처리할 때 마지막 300명까지 가는 시간까지는 기계가 빠르지만 이 시점을 기준으로 사람이 훨씬 빠르다. 계속 완전하게 포장되고 마감된 제품이 끝도 없이 쌓이기 시작한다. 여기에 노동비용의 경쟁이 존재하고 이를 적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당연히 기술의 이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둘째로 제조품의 형태를 보면 형합(형태와 결합성)에 집중되어 있다. 만약에 웨이퍼 가공없이 반도체를 적층하고, 다양한 합금과 재질을 적층방식으로 적층하고, 금형을 제작하여 한 번에 여러 개를 가공하는 것이 더 생산적인 부품, 제품의 시장가치가 낮은 제품에는 적용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책에서 말함 범위의 문제는 시장 뿐만 아니라 기술에도 존재한다. 즉 적용해서 효과적인 제조품의 한계가 존재한다. 레고 장난감과 같이 단일 소재에서는 쉽겠지만, 다양한 소재와 부품이 사용되는 부분에서는 적용범위에 한계성이 존재한다. 스마트팩토리라고 불리는 부분에서 자동화는 3D 프린팅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또 형체가 유지되지 않는 풍선등은 적층방식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금형을 만들고 낭비되는 부품의 양은 적층방식이 확실이 우위에 있고, 인간이 후가공을 해서 정밀도를 높이는 부분의 경쟁은 당연히 적층방식이 우위에 있다. 예를 들어 붕어빵을 3D 프링팅해서 만든다면 재미는 있겠지만 설비투자로 인한 사업 ROI는 없다.

세째, 내가 종사하는 전자업종의 제조기준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아니라 현존하는 제도와 규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제품은 인간의 삶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생산된다. 따라서 각 제품의 용도에 따라서 인체에 유해한지, 안전한지를 따지는 제도는 매우 중요하다. 보청기 또는 이어폰(3D프린터 이전에도 일본에는 귀모양에 맞춰 이어폰을 제조하는 회사가 있었음)의 예처럼 고객맞춤형 제품에 적층방식은 대단히 적합하다. 하지만 전자제품을 기준으로 형상(모양)를 변경한다는 것은 새롭게 관련 규정에 대한 인증작업을 모두 새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UL과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한 모델에 500만원은 쉽게 소요된다. 그런데 이런 제도와 규칙은 산업이 시작되고 관리지식이 축적되어 정착한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없애기 어렵다. 만약에 네트워크를 통해서 한국에서 디자인하고 멀리 떨어진 유럽에서 원격 제조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현지 국가의 규정과 제도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규모에 대한 생산성에 대한 부분과 그래프에서는 일정부분 공감을 갖지만 범위에 대해서는 각 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 때문에 융합의 범위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또 내가 어떤 산업에 흡수될 때 인간은 그것이 전체의 가치를 향상시켜도 나의 가치가 소멸되면 당연히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사회를 운영하는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는데 어려움이다.

마지막으로 적층 기술은 지멘스의 예처럼 2400만불짜리 대형 프린터의 자본력이 결국 진입장벽이 된다. 반독점이 기술이 아니라 자본력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자유롭게 전송된다는 것은 원본과 복제의 문제로 인해서 다른 방식의 소송이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복사해서 대량으로 판매하고 단시간에 업체가 폐업한다면 어떻게 처리를 하는가? 조금은 과도한 예이지만 결국 네트워크 보안과 원본의 입증, 네트워크 보안의 문제는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사업의 성패가 경쟁력이 아니라 자료의 유출에 의해서라면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은 페쇄적 구조가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적층제조방식이 일정 산업에서 혁신으로 대두되는 것, 소량 다품종의 맞춤형 제품에서 적용되는 사례와 대조적으로 대량생산의 제품에서는 완제품 보다는 부품단위의 적용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동화가 내포하는 인간의 미래 역할에 대해서 나는 기계에게 관리당하는 사람, 기계를 보조하는 사람, 기계를 디자인하는 사람, 기계를 지배하는 사람으로 나뉠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그런 인간 문명이 이성적으로 효과적이지만 감성적으로 행복한 삶과 미래인지에 대해서는 당연이 법과 제도가 인간의 편에서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ICT산업을 보면 규제와 규제철패에 대한 논쟁과 범위가 끊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챗봇의 예가 있어서 한 마디 추가하면 아무리 뛰어난 챗봇도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규정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connect operator", "상담원을 바꿔주세요"라는 말에 챗봇은 무용지물이 된다. 국내 항공사의 챗봇은 어린이 수준이고, 해외 항공사의 voice chat-bot은 상당히 뛰어나다. 그래도 인간은 상황이 바뀌면 판단을 바꾸고, 대책을 세운다. 그 균형점이 잡히는데에는 역시 예상보다는 더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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