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추석도 지나고 벌써 추분도 넘어섰다.
올해는 이상하게도 가을장마? 라는 기억에서는 가물가물한 경험도 했는가 하면, 심심치 않게 늦은 태풍도 올라오는 것 같다.
2019년 추석이 예년에 비해 이른 감이 있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 같다.
그래서일까? 추분이 막 지난 요즘이 과일, 쌀 등 햇농산물을 본격적으로 수확할 시점이라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날씨마저 도움을 안 주니 농업인들의 고민이 또 늘어가는 게 아닌가?
한편으로 마음이 쓰인다.
문득 "농업은 하느님과 하는 동업!!" 이라 했던 어느 농업인의 말이 떠오른다.
" 농업 = 하느님과 하는 동업???"
이 이야기…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대부분 사람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 아닐까???
뭐 대충~ 당신이 인정해준다면…이번에는 이 질문도 조금 더 생각해보자,
"당신은 농업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대부분 사람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 아닐까???
뭐 대충~ 당신이 인정해준다면…이번에는 이 질문도 조금 더 생각해보자,
"당신은 농업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시골? 고향? 기초산업? 어렵다? 힘들다???
어쩐지~ 마음속 고향과 농사의 중간 어디쯤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까?
그냥 넘겨 짚어본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누구에게는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자.
당신은 농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내가 들었던 대부분 내 주위의 반응을 요약하자면 "중요는 하지만 현실은 힘든 것" 정도였다.
하지만 빅데이터, 스마트팜, 식물공장 등 여러 최첨단 농업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미래 가치 산업이라는 아주 멋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미래 농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 아니...적어도 내 주위에는 많이 있다.)
맞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만이라도…
지극히 나의 개인적 생각으로 느낄수도 있겠지만 꼭!!! 다시 한번 생각해봐 주시길 부탁한다.
"우리 모두의 동의" 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농업 현장의 노령화로 인한 문제는 경작지나 하우스가 남아돌아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는 노동력 부재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사람이 없어 땅이 남아도는데 스마트팜?? 식물공장을 먼저 지으면 뭐 하나??
땅이나 사람 없이 기계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농산물의 신선한 저장을 통해 경쟁력도 높이고 부가가치도 높이 자면서 개인 농가를 지원해 저온저장고를 들여놓으면 뭐 하나? 소비가 안 되어 전기세만 더 들어가고, 재고가 늘어 부가가치는 떨어지고 결국 농가 부채만 늘어가는데…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자고 전국 80여 개 농업기술센터에 가공 시설을 만들면 뭐 하나?
모두 같은 잼, 즙, 분말, 건조 제품만 만들어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는데...
농업은 분명, 단순하게 하느님과 동업해서 우리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업'으로 시작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먹을거리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소비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다.
그것을 컴퓨터와 기계로 보완할 수는 있어도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농업은 개발하고, 만들고, 사고, 팔고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우리가 생각하고 지켜야 할 부분에 대한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농업은 농작이라는 활동 속에서 우리의 땅을 지키는 일이고, 땅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자연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먹을거리로 연결돼 우리의 건강과 생명도 담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농업은 기본적으로 농사를 지으며 우리의 소중한 부분을 동시에 지켜나가는 활동이다.
이 활동이 누군가 만의 경제활동을 위한 영리, 생산성, 고부가가치만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인정한다면 당신의 동의를 구하고 싶다.
당신의 중요 소비 기준인 가격, 편리함보다는 농민의 노력과 그 가치를 인정하자는 생각에,
또한 그 활동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당신이 소비하는 농산물의 충분한 경제적 보상에,
그리고 농업에 대해 우리가 모르던 부분,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조금의 관심과 이해를위한 노력에...
"당신?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