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텍 라구나 830A

in altec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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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알텍 카멜을 들인 적이 있습니다. 마침 서울에서 나왔길래 구입을 해서 보유하고 있던 소니의 ES 풀 세트에 물려 2년 여간 잘 들었지요. 카멜은 12인치 우퍼를 2개와 혼이 구성된 모델입니다만 그것만으로도 여느 스피커에선 맛볼 수 없는 맑고 투명하면서도 독특한 저음이 살아 숨 쉬는 듯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이후 판매자로 전환하며 한 번 더 구입했지만, 지방에 서식하는 한 얌체 때문에 헐값으로 정리했었고, 그 이전 기기는 쌍욕까지 오가며 지역 토착민에게 강탈 당했었지요. 만약 다시 또 그런 기회가 온다면 순순히 내주지 않을 정도로 탐이 나는 기기임은 분명합니다.

알텍 라구나는 1950년대 말에 출시된 제품으로 아마 알텍에서 내놓은 것들 중 가장 최상위가 아닐까, 따라서 당시로썬 아마 백만장자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할 정도였을 겁니다.

코너 스탠드형으로 1대씩 판매되었지만, 마침 모노가 물러가고 스테레오가 대신하던 시기이기도 해서 드물게 세트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 역시 직접 청음 해 본 적이 없지만 카멜을 대입시켜 본다면 이 기기가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이 됩니다. 1미터 이상의 높이에 깊이나 너비도 어마어마해서 15인치 우퍼 2개에서 나오는 저음과 혼의 날카로움을 감당하기엔 충분하니 개활된 공간에서 울린다면 가슴이 벅차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겝니다.

혼이 장착된 스피커들의 특징은 전면에서 보았을 때, 소리가 곧바로 내 귀로 날아온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음은 강하다고 할 정도로 쏘는 소리결이라 적당한 크기의 우퍼와 캐비닛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귀를 아프게 할 정도로 변하고 말지요.

하지만 알텍에서 나온 스피커들은 그러한 단점을 충분히 극복하도록 큰 사이즈의 우퍼와 캐비닛들을 갖고 있어 그토록 마니아들이 찾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구나는 그중 최상위이니 충분히 그 위력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설에 따르면 1차적으로 중국에서, 요즘은 동남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매집을 하고 있다는군요. 게다가 눈치 빠른 국내 애호가들도 더 이상 돌려 갖고 놀기를 하지 않으니 앞으로 점점 더 구하기 어려운 기기가 되리라 예상됩니다. 여유 있으시면 투자 차원에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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