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운과 숙소 주변을 주로 돌아보다 좀 멀리까지 가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시데 Side 이다. 이곳은 안탈리아에서 90km 떨어져 있는 바닷가의 유적지 이다.
숙소에서 가려면 트램 -> 시외버스 -> 돌무쉬까지 3번을 갈아타야 하는 길이지만, 막상 다녀오니 그리 고난이도는 아니었다.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항구 옆 바닷가에 세워진 아폴로와 아테나 신전에서 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시데 유적지가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좀 돌출된 지형을 따라 성벽을 두르고 그 안에 도시를 세운 곳이다. 도시 중심에는 광장과 원형극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중심상가와 의회와 공중목욕탕 등이 남아있다.
항구 옆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배들의 이정표가 되고 안녕을 기원하는 곳이었을 신전이 지금은 온전한 모습이 아니어서 더 아련한 느낌 가득히 일몰과 어울리는 자리가 되었을까? 아직 관광이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가 해질녘이 되니 항구를 따라 늘어선 식당들에 사람이 없는 것에 비해서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시데를 둘러보며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박물관 이다. 주변 전체가 고고학 현장이니 그 점을 잘 이용한 것인데, 지붕은 허물어지고 벽만 남은 목욕탕 건물에 다시 지붕을 올려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2,000년 가까이 된 건물이지만 한아름은 될듯 돌로 된 벽이 워낙 두꺼워 아직도 한참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도 끄떡 없어 보였다.
그러고보니 원형극장에서 아폴로와 아테나 신전으로 가는 길에 있는 상점들과 소규모의 호텔들은 모두 유적지 위에 지어진 것들이다. 거리나 상가 일부 등에 투명한 바닥을 깔아 1-2m 깊이에 있는 도시의 흔적들을 볼수 있도록 해두었다. 발굴도 하고 복원도 하고 보존도 하겠지만, 그 양이 방대하여 나름 과거와 현재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한다.
기원전에는 페르시아와 마케도니아의 지배를 받았었고 들끓는 해적들을 소탕한 로마제국의 폼페이 장군에 의해 로마의 지배하에 들어갔던 곳, 지금은 유럽인들이 휴양지로 많이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가게 앞에 물건 값을 유로€로 적어 놓은 곳이 대부분인 점은 또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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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안한 집에서 눈 호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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