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세상 오물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대충 쓰여 지다가
생각 없이 버려졌다
몇 번을 버려지다 보니
이젠 제법 쓰레기 냄새가 난다
쓰레기가 아니었던 시절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제 나는 쓰레기다
이유 없이 구겨지고,
잘못 없이 찢겨지고,
쓰고 나면 버려지는,
나는 이 잘난 세상의 쓰레기다
쓸모를 다한 것들의
빛바랜 주검
구겨진 하늘을 향한
어두운 아가리엔 투명한 눈물이 차오른다
눈물에 젖어야만
구겨진 몸을 겨우 펼 수 있는
오색빛 찬란한 쓰레기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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