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堪(감)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견딜 堪(감)인데 이기다 맡다, 할 수 있다..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고급한자에 속하는데 그 의미가 상당히 고급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한자를 친해져 보세요. 의식 속에 신세계가 열릴지 또 누가 압니까?
이 한자는 흙 土(토) 옆에 甚(심)인데요. 이 甚(심)은 심하다, 더욱, 매우, 깊다…등의 뜻입니다.
예로부터 공사장은 있었고 공사장에서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흙을 실어나르는 것이 주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련한 일꾼은 한번에 많은 흙을 지개에 실어나를 수 있었고 초심자는 그게 어려웠겠지요? 堪當(감당)이 안되는 겁니다. 익숙한 표현이지요?
堪當(감당)-그것은 맡아서 능히 견디어 낸다는 뜻입니다.
맡아 견디기 어려운 경우-不堪當(불감당)이라고 하지요. 제가 얼마 전에 마포에서 창고정리를 도와봤는데 일에 초짜인 저는 정말 무게가 조금만 나가는 짐도 감당하기 어려워서 쩔쩔 맸던 기억이 납니다.ㅎ
그렇게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難堪(난감)하다고 하는데 요즘 大略(대략)難堪(난감)이라는 유행어가 되어 의외로 젊은이들에게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저 같은 일머리 없는 사람은 남 하는 것 보고 대충 따라 하는 수준이라면 노련한 고수들은 그 일의 뒷堪當(감당)까지 해내곤 합니다.
이제 좀 깊이 들어가 봅니다. 堪忍(감인)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참고 견딤-이라는 뜻인데 묘하게도 불가에서는 이 세계를 堪忍世界(감인세계)라고 불렀습니다.
참고 견뎌야 하는 세계라는 뜻이지요. 우리 인간이 세세생생 지은 업이 하도 무거워져 이 세상까지 떠밀려 온 것이니 여기에서 우리는 육신을 뒤집어 쓰고 고통을 받아가며 업을 갚아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업력을 대량으로 갚을 수 있는 길이 바로 고통을 참고 견디는 일이니 감사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堪忍地(감인지)라고 하는 경지가 있는데요. 보살의 경지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불교신자인 여성을 쉽게 보살님! 하고 불러주는 것이 미덕이긴 하지만 그 보살이라는 단어가 감당하는 것은 막대한 것이지요. 마음에 수시로 솟아오르는 뜨겁고 차가운 일체의 것을 다 참아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아 견딤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감인이라면 또 하나는 堪耐(감내)입니다.
堪忍(감인)은 심성의 고험을 견딤을 말한다면 堪耐(감내)는 몸의 고통을 견디는 것을 말합니다.
견딜 耐(내)라는 이 글자는 원래 수염을 잡아 뽑는 행위를 표현한 것인데 고대에 일종의 고문이었다고 합니다. 그걸 견디는 것도 쉽진 않겠지요? 그러나 결국 신체적 고통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것이 마음의 고통, 감정의 고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와 함께 하시는 당신은 아마도 可堪之人(가감지인)이실 거라고 믿습니다. 가감지인-능히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우리는 능히 참기 어려운 것도 참아내고 행하기 어려운 것도 행하려고 결심한 사람들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