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회에는 가축(家畜)이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가축이 어떤 의미인가요?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뜻하는데요. 그렇다고 아무 동물이나 키우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호랑이나 하이에나를 키우지는 않죠. 독수리나 악어를 키우지도 않습니다.
가축의 특징은 우리가 먹을 수 있다는 점으로 선별됩니다. 소 양 돼지 닭 등이 그 대표인데요.
가축은 사람에게 키워지기 좋고 영양분도 충실한 편이어서 인류는 그들에게 큰 감사를 해야 할 입장입니다. 인간이 언젠가 고차원의 몸으로 전화되기 까지는 그들의 덕을 많든 적든 받고 살아야 하죠. 즉 우리 사람의 육신의 상당부분은 그들의 혼합물입니다. 내 안에 소가 거닐고 양이 음매~하며 돼지가 꿀꿀대고 닭이 퍼드득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그 중 단 한마리의 양! 그 양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양은 그 살만이 아니라 그 폭실한 털도 우리에게 제공해주니 그 덕이 더욱 큽니다.
그리고 말도 잘 듣고 순종하는데 그래서 양순(良順)하다는 말이 양순(羊順)과도 에너지가 상통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심없고 티 없는 이를 이르기를 어린 양이라고도 비유하죠?
돼지치는 아이, 닭치는 아이라는 말은 없어도 양치기 소년은 세계 어디서나 있잖습니까? 소치는 아이도 좀 있긴 하네요. 동방에서도 역시 고대로부터 양을 길러왔습니다. 그래서 한자에 羊이 들어가는 한자들이 많습니다. 잘 보면 한자 속에 역사가 있고 식문화가 살아 숨쉬며 인간사의 애환과 오욕칠정이 고스란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심지어 진리도 있다고 합니다.
양(羊)이라는 자는 양의 얼굴을 정면에서 본 형상입니다.아주 확실한 표현이죠?
羊양이 들어가는 한자를 살펴볼까요?
착할 선(善)을 보면 양의 얼굴과 그 순해 보이는 입까지 표현한 모습입니다. 양의 입을 보면 그저 웃상입니다. 착함의 심볼이 된 이유이죠.
사람의 착함은 무엇으로 드러날까요? 그 말이 착해야 합니다. 온유하며 늘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은 그 말이 바로 그렇습니다. 드물게 말은 착하지 않은데 행실만 착한 사람은 츤데레라고도 부릅니다.
옳을 의(義)라는 자도 친숙합니다. 양(羊) 아래 나 아(我)인데 이건 무슨 조합일까요?
나 아(我)는 무기를 들고 지킨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즉 양을 지킨다는 것이지요. 재산이므로 지킨다는 의미가 표면이고 양과 같은 착함을 지킨다는 의미가 내면입니다. 정의(正義)나 의리(義理)같은 단어는 주로 무력을 쓰는 집단에게 선호되곤 하는데 그게 무기를 들고 지키는 표면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의리에서 왜 이치 리(理)가 들어갑니까? 올바르다는 것도 바른 이치가 받쳐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질 인(仁)은 그 자체로 지극히 착함이 있어서 이치가 붙고 말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올바름이라는 이유로 남에게 강요하고 공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치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울 미(美)에 또 그 귀여운 웃상의 양이 들어 있네요. 양(羊) 아래 큰 대(大)입니다. 그러면 큰 양은 아름답다? 그런 의미도 됩니다만 큰 대(大)는 두 팔과 두 다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양의 머리만 표현한 것이 양(羊)이라면 몸 전체를 표현한 것이 미(美)이며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 당신 안에 스며있을 양을 불러 보시겠어요?
당신 안의 착할 선, 당신 안의 옳을 의, 당신 안과 밖의 아름다울 미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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