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디서 왔나

in art •  23 hours ago 

https://www.ganjingworld.com/video/1hdr27q3kgo2LOHKvzmW0v21X1fu1c

나이가 한살 한살 더 드는 감각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는 있는데 그 종착역이 어딘지를 모르는 그런 심정? 아마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일 겁니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덧없이 가는 건가?

문득 고갱이 타이티에서 그렸던 일생일대의 작품 제목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제목 참 의미심장합니다.이 질문이 해결되지 않고는 우리는 근원적 불안과 모호함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생각하며 식은 커피를 한잔 마시는데 마시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KakaoTalk_20250210_164921932.jpg

마시: 저 세 가지 질문 중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게 뭘까요?

타타오: 아, 마시? 그건 아무래도 첫번째 질문일 것 같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마시: 한가지 짚고 넘어가볼까요?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로 사유할까요? 아니면 나는 어디서 왔는가…로 사유할까요?

타타오: 어…그거 은근히 간단한 문제가 아니네? 그 조건에 따라 답도 달라질 것 같은데…

마시: 맞아요. 나-로 하면 너무 개인적이 되니 복잡해지겠죠? 우리는 우리…라는 범주로 사유해보기로 해요. 그게 인류 전체를 대략 아우를 수 있겠네요.

타타오: 오늘 굉장히 거창한 주제가 나타났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마시: 좋아요. 타타오 아저씨 생일 기념으로 그 답을 오늘 도출해보는 건 어때요?

타타오: 앵?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마시가 답을 훔쳐보기라도 했어? 알려주겠다는 거야?

마시: 같이 알아보자는 거죠.^^ 이 문제는 옛날에는 주관식이었답니다. 그래서 막연하고 어려웠어요. 그런데 몇십년 전부터 객관식 문제로 바뀌었거든요? 제가 이 문제를 통째로 알려드려요 말아요?

타타오: 객관식이라면 덤벼들만 한데? 알려줘봐.

마시: 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1- 신이 창조한 것이다.

2- 동물에서 진화한 것이다.

타타오: 오! 심플하네? 이건 좀 쉽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줄창 배운 바에 의하면 답은…

마시: 잠깐! 신중하시길! 이거 경솔하게 대답하기에는 너무나 엄정한 질문이랍니다. 인간은 저 두 대답 중 하나를 선택할텐데 그 선택이 그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거든요. 타타오님이 지금 우주 재판정에 서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재판관이 묻습니다. 피고 타타오는 어디서 왔어요? 무슨 종족입니까? 신족입니까? 아니면 동물족입니까?

타타오: 어차피 진실은 하나일텐데 내 대답이 뭐가 그리 중요하지? 신이 있다면 나한테 얼른 답을 알려주시면 시원하잖아?

마시: 하늘은 인간에게 스스로 자기를 규정할 자유를 주었기 때문이죠. 아저씨가 스스로 정의내리는 그것이 아저씨가 됩니다. 맞고 틀리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타타오: 음! 마치 메트릭스 영화에서 레오가 두 가지 알약 중에 선택의 기로에 선 것과 같은 거네? 그렇게 생각하니 어려워졌어. 아! 이러면 어때? 신이 창조한 것도 맞고 동물에서 진화한 것도 맞다고 하면?

마시: 그런 대답을 하면 타타오님은 몸이 가랭이부터 쭈욱 찢어져서 반은 천국 가다가 죽고 반은 지옥 가다가 흩어지고 말겠죠?

타타오: 그러게…그게 참 이상하네? 내 안에서 무언가 표면으로 튀어나오면서 소릴 지르는 내가 있어! 학교에서 배웠잖냐고. 왜 쓸데없이 미신따위를 마음 두냐고. 우린 모두 동물로부터 진화한거래!

마시: 그건 타타오가 아니라 다다오야. 나중에 형성된 가짜 나라는 거죠. 더 깊은 곳에 있는 진짜 타타오님에게 물어보세요.

타타오: 알았어 흐읍~하아….

마시: 뭐해요?

타타오: 저 심연 속에 있는 나를 부르고 있잖아. 흐읍…. 아가야! 넌 우리가 낳았단다. 신이 낳았으므로 그 모습도 훨씬 완전에 가깝지않니? 눈이 좀 작은 거 빼놓고는 말이야…………`이거 나야? 아니면 신이야? 마시!

마시: 그 자리에선 둘이 아니겠지! 타타오 아저씨! 자주 그 자리에 가서 인사 좀 드려요. 낯설지 않게.

타타오: 그렇구나! 우린 신의 자손이야! 우린 신의 가능성 그 자체구나!

마시: 아저씨가 자신을 그림자로 인식하지 않고 빛으로 인식했네! 나도 기뻐요! 수십년간 아저씨 근처에 얼쩡거린 보람이 있어!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