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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는 단어의 앞머리에는 두려울 恐(공)자가 있습니다. 이 자에는 마음 心(심)이 받쳐진 것은 이해가 가시지요? 心(심)은 주로 감정적인 경우가 많으며 또 무서울 때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왜 무서울 땐 심장이 뛰나요?
뭔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도래할 때-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혈액을 충분히 분사하고 돌리는 것입니다. 혈액은 양분이며 에너지이니까요.
恐(공)이라는 한자에서 윗부분은 무엇일까요? 굳을 巩(공)입니다. 우린 두려울 때 몸이 굳어집니다. 뱀 앞에서 쥐가 경직되어 도망도 못가고 있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쥐야 뱀이나 고양이 앞에서 두려워 굳어진다고 하지만 사람은 무엇 앞에서 그럴까요?
모름이 우릴 두렵게 하지 않나요? 未知(미지) 말입니다.
대표적인 무서움은 어둠입니다. 저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요. 반가운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앎의 빛이 부족한 상태는 언제나 불안합니다. 알면 환하지요. 모르면 어둡습니다. 昏(혼)이라는 한자는 바로 어둡다는 뜻인데 바로 앎의 빛, 지혜의 빛이 희미해지면 어두운 겁니다.
여성이 등산 중에 낯선 사람을 산길에서 마주치면 무서울 수 있죠? 미지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려움의 요소가 또 숨어 있으니 그게 바로 分離(분리)의 환상입니다. 엄마로부터 떨어지면 무섭고 우주의 전체성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두렵습니다.
한글로 두려움이라는 글자를 보면 재미있는데요. 모음이 ㅜ…ㅕ…임을 볼 수 있습니다. 모음에서 ㅜ 는 아래를 향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ㅕ 는 안으로 향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무서움이라고 표현해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염려도 걱정도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에서 죽…역시 아래로 꺼져내려가는 형상입니다. 그러니 두렵습니다.
위로 상승하고 체적이 확장할 때는 두렵지 않습니다. 당당하지요!
당신 안에 뿌리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다면-그것은 분리의 감각이며 또 미지의 어둠에 둘러쌓여 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두려움은 우리 마음조자 뒤흔들려 합니다. 청성한 마음조차 휘저어 놓곤 하지요. 모든 거추장스러운 사람마음이 두려움에서 피어납니다. 인정받지 못할까봐 두렵고 그래서 조바심에 더욱 거칠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두려움은 참 고마운 감각이며 느낌입니다. 우리가 우주에서 점점 분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니까요. 이 참에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버릴까요? 다시 뒤돌아서서 우주를 향해 나아갈까요? 고향으로 돌아갈까요? 그곳에는 돈으로 쓰려해도 두려움을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