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펜도스를 가는 이유

in aspendos •  3 years ago  (edited)

왜 아스펜도스를 가는 하는가? 로마의 원형 극장이 있기 때문이다.
원형 극장은 로마 유적지 마다 하나씩 있던데? 음, 그래도 가보면 생각이 달라질게 분명하다.


미니버스 기사님이 웬 건물 앞 주차장에 우릴 내려준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단체 관광객과 매표소 뿐이니 여기가 맞다.


아, 그렇구나! 원형 극장은 이렇게 생긴 거였다. 그동안 보아온 원형 극장들이 오랜 세월 잘 버티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많은 부분이 허물어진 것들 이었다. 어? 근데 무대 벽면의 돌과 좌석의 돌 색깔이 다르다? 튼튼해(?) 보이는 직사각이 두드러진 정면은 1220년 셀주크 시대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새로 지어졌다고 해도 800년이 넘으니 이 또한 짧은 시간은 아니다.


탄성과 벅참이 가라앉은 후 원형 극장에 오면 꼭 확인 하는 것이 있다. 소리가 진짜 잘 들리나 안들리나 하는것 말이다. 2,000년 전에 무슨 마법같은 기술을 써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제일 꼭대기 회랑을 걷는데 막 들어온 단체 관광객들의 수다가 온 극장안에 가득한게 정말 잘 들리게 만들었다.


원형 극장 내부에서 느끼는 감동도 적지 않지만 떨어지지않는 발길이라도 극장 뒤편 언덕으로 옮겨보자. 맨 꼭대기 3등석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았을 법한 자리에서 극장 전체 조망이 가능하다. 무너진 담벼락과 바닥에 부수어져 쪼개진 돌들 가득한 길을 올라온 것을 생각하니 그 옛날엔 지금처럼 도둑 관람을 할 자리가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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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극장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허물어져 내린 폐허 속에서 한가지 더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이 있다. 그 옛날 수원지에서 물을 끌어들인 수로 Aspendos Aqueduct 이다. 많은 부분이 허물어 졌지만 1km가 넘게 평원을 가로지는 풍경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다. 기원전 부터 사람들이 살았으나 지금의 건축물들은 로마제국의 점령으로 만들어진 것을 생각하면 타워크레인도 없이 저 높은 다리를 어찌 만들었는지 신비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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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하늘의 구름도 멋찌네요.